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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영국에서는 집안일 안하는 남편은 이혼감??

by 영국품절녀 2011. 4. 21.



오늘 인터넷 기사를 읽어보니, 재미있는 기사가 떳더군요. OECD에서 조사한 연구결과를 보니, 29개국 중에 한국 남성들이 집안일 안하기로 거의 최고점을 먹었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바로 그 OECD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찾아봤지요. 연구보고서에는 여러가지 기준과 카테고리들을 나눠서 조사를 했는데, 역시 한국 남성들의 가사, 육아 등의 참여시간은 아주 저조하더군요. 특히 서유럽과 비교했을 때는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가사일 부담 시간은 참 저조한 수치였습니다.


제가 영국에 살다보니, 영국 남성과 한국 남성을 비교해보니,역시 영국 남자들은 육아, 가사 일등 많이 돕더군요. 뭐 이러한 수치를 통해서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제 주변의 영국 남성들은 정말 가사일, 육아 등등에 많은 참여와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요.이들은 당연히 가사일을 분담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와 비슷한 또래인 영국인 남자도 함께 이야기 하거나, 운동을 하다가도 저녁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급히 집에 가는 모습을 종종 본답니다. 또한 영국인 남편을 둔 한국인 아줌마 얘기를 들어봐도, 남편이 아이들 학교 픽업, 교육이며, 저녁 식사 준비 등 뿐만 아니라 아이들 생일파티 및 캠핑등 행사까지 다 참여하는 등 부인과 함께 책임을 함께 부담하고 있다고 해요. 일본인과 결혼한 영국 아저씨도 부인이 영어가 서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식 세명을 위해 학교에서 여는 부모님 간담회 같은 곳에 다 참여한다고 합니다. (아주 바쁜 사업가인데도 말이에요.)


 

                                  아이들 양육에 아빠의 역할이 엄마 못지않게 중요하답니다. (출처: http://www.fmwf.com


 
물론, 아는 영국인 친구는 애가 세 명인데, 남편은 집에만 오면, 피곤하다며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집안이 더럽다는 등의 각 종 잔소리를 늘어놓는다고 아주 남편 욕을 막 하더군요. 이렇게 영국인 중에서도 한국인 남자들 같은 부류가 있긴 하나 봅니다. 어느 곳이나 예외는 있긴 마련이에요.

그런데, 해외 유학 및 취업을 위해 오는 한국인 가정의 남편이나 남학생들을 보면, 처음에는 한국에서처럼 손 하나 까딱 안합니다. 하지만, 싱글 남자들인 경우에는 혼자 살다보면, 가사 일을 안 할수가 없잖아요. 그러면서 가사일의 힘든 점을 새삼 느끼면서 집안 일에 익숙해집니다 (물론 이들 중에는 가사일에 대한 어려움을 엄청 호소하는 남자들도 있긴합니다.) 그리고 결혼한 남자들은 회식이나 친구들과는 만남이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보니, 집안일이나 육아 일을 자연스럽게 돕기 시작합니다. 더러는 한국에서 너무 바쁘게 살면서 가정에 소홀했던 남자들은 영국에 와서 가사 및 육아 일에 즐거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또한 주변의 영국 가정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생활모습에 아마도 영향을 받는가 봅니다. 주변의 많은 한국 남자들이 영국 남자들보다는 덜 하지만,그래도 한국에서 살던 때보다는 외부적인 영향(NO 술약속, 회식)으로 하여금 가정적인 남편으로 변해가지요.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장담못합니다. ㅋㅋ

                                               힘든 청소는 남편들이 해주면 참 좋지요. ㅋㅋ (출처: dailymail.co.uk)



울 신랑도 처음에 영국 석사 때 혼자 살아봐서 그런지, 청소, 요리까지 못하는게 없어요. 혼자 살 때보다는 제가 있어 집안일을 덜 하긴 하지만요. 그래도 항상 가사를 저와 함께 하거나, 분담해서 하고 있어요. 전 이런 삶이 참 좋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여자들도 남자처럼 일을 하는데도 여전히 여자가 육아, 가사를 전적으로 부담하고 있잖아요. 영국 아줌마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하면 아주 놀라서 자빠진답니다. 왜냐하면 영국 LSE 대학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남편의 가사 참여와 이혼률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해요. 특히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남편들이 집안일, 육아 양육에 대한 참여나 책임을 지지 않을 시에 이혼율이 가장 높다고 하네요. 하지만, 남편이 가사, 아이들 케어 등에 많은 시간을 부담할 경우에는 이혼율이 상당히 낮아진다고 해요.

                             대부분 한국 가정을 보는 것 같아요. 잘못 하다가는 이혼 당합니다. (출처: Google Iamge)

 

요즘 한국의 많은 기혼 여성들이 일과 가정, 육아 일에 지친다는 글을 온라인 사이트에서 많이 볼 수 가 있어요. 이렇게 가다가는 영국처럼 이런 가정의 이혼율이 점차 늘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과거에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는 경제적으로 여자들이 약자였지만, 이제는 얼마든지 직장 여성들은 홀로 독립할 수 있거든요. 물론 한국 남자들이 가족들 먹여살리기 위해 힘든 것은 알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더 자신의 부인의 수고에 감사하며, 가사, 육아 일에 조금만 더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요즘 안 피곤한 사람이 어디있나요. 여지없지 이번 OECD보고서에서도 한국 남성들의 가사, 육아 무관심이 그대로 들어나 버렸잖아요.

 

 

한국 남편분들, 피곤하다~ 바쁘다~ 는 핑계는 이제 그만!! 매주는 아니어도, 주말에 가끔씩 부인에게 여유로운 시간을 선물하는 센스 넘치는 남편이 되길 바랍니다. 결혼 3년차인 제가 얻은 교훈은 행복한 가정은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자들만이 얻을 수 있는 것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