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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외국인이 말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샐러드

by 영국품절녀 2013. 5. 27.



영국에서는 친구들을 직접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한국에서는 무조건 외식을 했었는데요, 여기서는 홈디너(파티) 문화가 정착되어 있습니다. 저 역시도 영국에 온 첫 해에는 거의 매주 외국인 친구들을 초대해서 한국 음식을 대접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친구들의 집에 초대 받아 가기도 했고요.

 

저는 보통 출신 및 기호(채식주의자) 에 따라 한국 요리 메뉴 선정에 신경을 씁니다. 그런데 외국 친구들도 상대방의 입맛을 고려해서 초대 음식에 고심하기는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종종 외국 친구들은 미리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 혹은 "이런 음식을 만드려고 하는데 괜찮겠냐?" 이렇게요.

 

약 한달 전에 동료가 저희 부부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그녀는 중국계 인도네시아 출신이지만, 인도네시아 음식은 잘 못한다고 하면서, 타이 음식을 주로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저희에게 대접해 준 요리 역시 타이식 그린 커리와 타이식 샐러드였습니다. 아쉽게도 사진이 없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을 했어요.

내가 지금까지 초대한 한국인들 중에 모두가 타이식 샐러드를 무척 좋아했어.

그래서 너희도 분명히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이걸 준비한 거야? 어때? 맛은 괜찮아?

 

저와 신랑은 샐러드를 먹는 순간 그 맛에 푹~ 빠졌답니다. 우리들은 "맛있다"를 연발하면서 젓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잘 먹었어요.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의 표정은 이렇게 말해주고 있더군요. "역시나 맞구나. 한국인은 타이식 샐러드를 좋아하구나" 하며 다시 한 번 확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저에게 타이 요리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레서피를 공개할테니, 직접 만들어 보세요. 절대 실패하지 않습니다. ^^

 

제가 소개할 요리는 타이식 샐러드입니다. 기호에 따라 해산물 혹은 고기류를 넣으세요. 소스도 취향에 따라 다양한 재료들을 첨가하시면 되지요. 특히 일부 한국인들은 고수잎(Coriander)에 거부감이 있기도 하니 안 넣으셔도 되요. 그래도 역시 고수잎을 넣어야 타이 음식은 풍미가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

 

Thai Vermicelli Salad

 

재료: 버미셀리, 양파, 파프리카, 파, 레몬 글라스, 고수잎, 아스파라거스, 해물 등

샐러드 소스: 피쉬 소스,  황색 설탕, 레몬, 마늘, 고추 등 

 

 

 

 

 

 

I. 버미셀리 (면) 삶는 법

그럼, 먼저 가느다란 면인 버미셀리는 끓는 물에 살짝 익혀서 금방 찬 물에 식히고 물을 빼 줍니다. 면이 워낙 가늘다보니, 끓는 물에 넣고 휙휙~ 젓다가 익었다 싶으면 얼른 꺼내 주세요.

 

 

 

 

면은 이렇게 완성됩니다.

 

II. 샐러드 재료 다듬기

 

이제 살짝~ 손이 많이 가는 단계가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어려운 것은 하나도 없는데 재료를 다듬어야 하는 일이 지루하지요.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이 정도 고생은 해야 보람이 있겠지요?

샐러드에 넣을 야채 손질입니다. 파프리카, 파, 레몬 글라스, 아스파라거스, 양파, 고수잎 등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먹기 좋게 잘라 놓으면 됩니다. 

 

 

큰 볼에 버미셀리를 넣고, 그 위에 자신이 손질한 채소들을 잘라서 뿌려 주세요.

 

III. 샐러드 소스 만들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만들면 되는데요, 제가 배운 레서피를 알려 드릴게요.

 

레몬즙(액), 마늘, 매운 고추, 황색 설탕, 피쉬 소스를 섞어 주면 됩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쉽지요??

이제 소스와 재료들을 잘 버무려주면 됩니다.

 

 

 

그 날 배운 레서피를 그대로 참고해서, 제가 어제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화질이 떨어져서 그런지 별로 맛있게 보이지는 않지만,

무척 맛있었어요. 제가 만들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ㅎㅎ

 

바질도 뿌렸더니 더 맛있더라고요.

 

샐러드 재료를 모두 구입하는데에 약 £15파운드(2만 5천원) 정도 들었어요. 샐러드 재료가 이것 저것 많이 들어간다는 흠이 있지만, 집에 있는 채소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드시면 새롭게 구입해야 할 것들은 레몬, 해물, 고수잎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외국인 친구 덕분에 저는 평생 처음으로 타이식 샐러드 요리를 하게 되었어요. 물론 한국인들 모두가 타이식 샐러드를 좋아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는 경험 상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제 생각에는 고수잎만 안 들어가면 한국인들은 큰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도 태국 음식점들이 있어서 꽤 익숙할거라 생각되고요. 한국은 이미 더운 여름 날씨라고 하는데, 시원한 타이 해산물 샐러드를 만들어 드시면 더위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거에요. 특히 제대로 한끼 식사가 될 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제격인 타이 샐러드!! 감히 추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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