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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여자들에게 베이킹이란 삶의 일부처럼 보입니다. BBC 기사에 따르면, 영국인들 중 79%에 해당되는 인구가 집에서 베이킹을 즐겨 한다고 할 정도니까요. 보통 영국에서 친목 모임, 자선 행사, 식사 초대 등에 가 보면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것이 다과 (Refreshment)인데요, 대체로 영국 아줌마, 할머니들께서 직접 구운 홈메이드 케이크, 빵들이지요. 영국인 가정에 초대를 받아서 가 봐도, 어디나 책장에는 베이킹 관련 책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티 모임 멤버 할머니 한 분은 취미가 베이킹으로 매일 새로운 빵, 비스킷, 케이크를 만드세요, 그 분 집에 가면 베이킹 관련 책들과 각 종 기구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지요. 


그럼, 영국인들은 왜 홈베이킹을 즐겨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사교(Socialising)"를 위함이라고 합니다. 즉 사람들과 티 타임을 갖기 위함이에요. 영국인들에게 티 타임은 하루 일과 중 참 중요한 시간인 듯 합니다. 여유롭게 차와 직접 구운 케이크를 먹고 마시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지요. 역시 티 모임에는 사람이 적은 것 보다는 많은 것이 더욱 좋으므로, 개수가 많은 케이크는 빠질 수 없는 단골 메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자선 행사 모금을 위해 홈메이드 케이크, 머핀 등을 판매하는 모습

 

하나 더~~

영국인들은 여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타 국가들보다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야외 활동보다는 집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베이킹과 같은 취미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영국인들은 홈베이킹 케이크를 사람들과 나눠 먹는 즐거움이 크다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혼자서 칼로리가 높은 케이크를 다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사람들과 나눠 먹으면서 덜 먹게 되고,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먹는 모습에 안도감(?)에 케이크를 먹는 즐거움은 더욱 커지는 법이지요. ㅎㅎ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빅토리아 스폰지 케이크

(출처: BBC FOOD)

 

저는 오븐이 있는 집으로 작년에 이사를 하면서, 베이킹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시중에서 사 먹는 케이크보다는 영국 아줌마들 혹은 제가 직접 만든 홈메이드 케이크가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매 달 한번씩 있는 티 모임에서 케이크를 맛있게 구워주시는 할머니, 아줌마 집은 되도록이면 꼭 참석하려고 하지요. 종종 영국 아줌마는 직접 손님들을 초대해서 베이킹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영국 아줌마로부터 받은 홈메이드 케이크 선물

 

재작년인가... 티 모임에서 "케이크"와 관련하여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베이킹을 생활화하시는 영국 여성 분들과의 티 모임이 한국 지인 분의 집에서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매 달 한 번씩 Coffee Morning 멤버들의 가정에서 번갈아 가면서 티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그 날은 한국 아줌마가 호스트였지요. 여름에 한국을 잠시 다녀 오시면서, 한국 모 제과점에서 호두 파운드 케이크를 사 오셨다고 합니다. 마침 그것이 남아서 티 모임 때 차와 함께 그 케이크를 대접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의외로(?) 한국산 케이크를 맛 본 영국인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한 영국 젊은이(남자)도 한국에서 먹은 뉴욕 치즈 케이크의 맛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호두 파운드 케이크 어디서 샀니?

크게 달지 않고 부드러워.. 너무 맛있어. ~~

 

영국인들의 예상치 못한 반응에 한국 아줌마는 놀랐다고 합니다. 다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하네요. ㅎㅎ 사실 아직까지도 제 입맛에는 영국보다는 한국 케이크 (특히 생크림)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시중에 파는 영국 케이크는 종류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극도로 달거든요. 다만 영국에서도 프랑스 식재료를 사용하여 프렌치 스타일로 빵을 굽는 곳은 맛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영국 할머니들이 한국 제과점 케이크를 좋아한 이유 중에 하나는 "덜 달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데요, 저의 경험 상, 영국 할머니들의 케이크, 빵, 비스킷 등을 먹어보면, 시중에서 파는 것보다는 덜 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건강 혹은 당뇨 등으로 인해 설탕, 버터의 비율을 줄이는 것 같거든요. 아예 설탕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슈가 프리 비스킷 등을 구우시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아무튼 베이킹 전문가들로부터 한국 제과점의 케이크가 맛있다는 평가가 참 흥미롭기도 하면서 기분도 좋았습니다. 단 것을 좋아하는 영국 젊은이들의 입맛에는 한국 케이크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확실한 것은 상대적으로 단맛이 덜하고 부드러운 한국 케이크 맛이 영국 할머니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한국의 파티쉐 분들의 베이킹 기술이 영국에서도 통할 것 같은데요, 어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훔치는 한국 스타일의 베이커리가 하루 빨리 영국에 진출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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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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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리마을한의사 2013.06.20 09:32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맞아요! ㅎㅎ저도 집에서 과자나 빵을구우면, 다른음식과는 다르게 꼭 나누고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2. 연두빛나무 2013.06.20 09:58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의 주부들은 한국제과점 빵도 달다고 생각하는데...ㅎㅎ
    영국은 더 달군요..
    건강에 관심있는것 세계어느나라나 공통점이네요^^

  3. 산위의 풍경 2013.06.20 09:59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의 케이크, 영국에서 덜 달아서 장점이군요.ㅎㅎ
    케이크 종류는 먹으려면 좀 부담 스럽긴 해요.ㅎㅎ

    걱정없이 먹을 수 있는 그날까지 다이어트는 계속 되야 할듯.ㅎㅎ 잘 보고 갑니다.

  4. 꿋꿋한올리브나무 2013.06.20 10:0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공감합니다~
    한국 케이크가 덜 달고 부드러워서, 저 역시 베이킹 좋아하는 그리스인들에게 꼭 맛보게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난데 방법이 별로 없네요. 저는 작년 미국에 있는 한국 파리바게트에 가서 녹차 쉬폰 케이크를 폭풍 흡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그 덜 달고, 녹차 맛이 나고 크림이 부드러운! 그런 맛은 몇 년 만에 처음이었어요..

  5. 보헤미안 2013.06.20 10:1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맞아요. 영국이 훨씬 더 달댔죠☆
    쿄쿄쿄쿄☆

  6. 해피선샤인 2013.06.20 14:13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오~ 진짜 의외네요~ 과연 영국인들 입맛에 맞았을까 싶었는데...ㅎㅎ
    괜히 제가 뿌듯하네요~

  7. 딸기향기 2013.06.21 03:4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웃기네용 ㅋㅋㅋㅋㅋ
    전 제과점에서 사먹는 빵들은 달아서 잘 안 먹게 되고 차라리 만들어 먹게 되는게 그게 덜 달다고 느끼다니!! 얼마나 달길래!
    저도 어릴 적에 해외에서 생활할 때 집에 초대받으면 언제나 케이크를 대접받고는 했는데
    그때의 치즈 케이크가 정말 환상이었어서 여전히 못 잊고 있어요 ㅠㅠ 레시피를 알고 싶네요 ㅋㅋㅋㅋ

  8. 부레옥잠 2013.06.21 05:0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사실 한국이나 일본 제과류가 훨씬 맛있는 것 같아요. (케익류는 심지어 프랑스보다도) 여기는 너무 달고 무거운 맛, 아시아 쪽은 적당히 달면서 가벼운 맛ㅎ 그리고 섬세한 손재주가 아시아인들이 더 좋아서인지 케이크 데코 솜씨도 한국/일본 쪽이 더 낫고요. 한국에선 빵집이나 커피숍 케이크 진열대에 한참을 들러붙어서 꺅꺅 거리며 이것도 맛있겠네, 저것도 맛있겠네 했는데 여긴 멀리서 보고 우와 했다가 가까이서 보고 급실망ㅋㅋㅋ 아... 한국 케이크 얘기하니까 급 홍대 피오니 딸기 생크림 케이크 먹고 싶네요ㅠㅠㅠㅠ

  9. 유지영 2013.06.22 16:4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한국에 있었을때 과자나 빵 단것을 전혀 먹지 않았다가..미국가서 단맛의 홍수... 정말 많이 먹게되더군요.. 그리고 8년만에 한국에 와서 한국 던킨도너츠인가.. 거기가서 도너츠 먹고 무설탕(슈거프리) 도너츠 인줄알고 점원한테 설탕 안들어갔어요? 라고 물어봤다가 이상한 눈초리만 받았어요 -.-;; 케이크 먹는데 세상에.. 아무맛이 안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제가 케익을 아무렇지않게 한입에 크게 먹으니까 한국친구들이 와~ 그렇게 한입에 많이? 안달아??? 라고 묻더라구요 ㅠㅠ 정말 무설탕 케이크인줄알았답니다 ㅠㅠ

  10. 2013.06.23 14:4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11. ejooin 2013.06.24 17: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공감~~ 한국 제과류 정말 맛있죠~~ 영국에서도 나름 맛있긴 했지만...그냥저냥 맛있다 정도?
    그리고 단것은 정말;;;;설탕을 반만 넣어도 충분할텐데 정말 듬뿍 넣은 것 같았어요.
    근데 재밌는건, 외국 레시피를 보면 넣으라는 설탕의 양이 있는데,
    대부분의 레시피가 그대로 지켜야 그 맛이 나기 때문에 그 말 안 들으면 정말 요리를 망치는 경우가 있어서
    웬만해서는 지켜야 적당한 결과물이 나오는데 설탕만큼은 안 그렇더라구요.
    설탕을 줄여도, 맛이 더 담백해질 뿐, 요리 자체가 망가지는 경우는 정말 없더라는...
    영국과 미국의 레시피로 케익과 쿠키를 자주 구워주던 언니가 있었는데 저도 좀 배웠을 때 들었어요.
    지나치게 달다는 느낌이 들어서 설탕의 양을 1/3로 시작해서 점점 줄여보고, 버터도 줄이고
    버터의 질감은 그래도 필요하니까 기름의 양으로 생각해서 포도씨유로 비율을 재조정하고...
    그런 실험을 좀 했더니 정말 설탕을 반으로 줄여도 결과물의 모양에 큰 차이도 없었고
    기름의 양을 조금 조절한 것도 크게 좌우지하지 않더래요...
    아마도 책에 나온 레시피들은 굉장히 자극적인 맛을 내줘야 하는 어떤 기준이 있었을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거 아니겠냐며...그 말에 동의!
    그리고 실제로 한국에 와서 먹은 대부분의 케익은 영국과 미국의 케익보다는 설탕량이 조절된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단 음식은 선호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한~~~~~
    영국 분들도 그렇게 덜 단게 좋다면 레시피 그대로 지키지 않고 도전해봐도 좋을텐데 말이죠 ㅎㅎ

  12. robin 2013.06.25 14:5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인들이 한국 케이크 맛있다고 칭찬해주는 건 이들이 원래 남의 식문화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않는 예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재료를 비교해보면 영국 케이크와 한국 케이크는 천지 차이죠. 영국에서는 케이크에 버터를 쓰는 걸 당연히 생각하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어디 그런가요? 버터 대용의 질 떨어지는 싸구려 유지를 쓰는 게 보통이죠. 소위 '생크림'이란 것도 비싼 유크림의 싸구려 대체품인 식물성 크림으로 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요. '케이크'라는 것 자체가 지극히 영국스러운 음식입니다. '프랑스 케이크라'는 말은 잘 안 하죠. 프렌치들은 갸또나 빵을 주로 만들지요. 영국 케이크가 무거운 이유는 영국 케이크들이 '파운드 케이크' 레서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파운드 케이크라는 용어 자체가 영국에서 나온 말이지요. 달게 먹고 안 먹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된 재료를 썼느냐 아니냐가 중요합니다.

  13. 지랄리야 2013.06.30 06: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프랑스처럼 영국도 누벨퀴진 (novelle cuisine) 바람이 안 부나요? 프랑스요리가 빠다를 너무 많이 넣고 맛도 무척 무거운 바람에, 아예 빠다를 안 넣고 조리하는 방식이 80년대에 시도되었잖아요. 정말 케이크는 빠다 없으면 불가능인가...

    아닌 게 아니라, 같은 케이크라도 영국식이냐 아니냐 판가름하는 기준이, 빠다가 많이 들어갔냐 적게 들어갔냐라고 하네요.

    • 영국품절녀 2013.06.30 2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국인에게 버터 없는 빵은 있을 수 없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버터, 설탕 얼마나 많이 넣는지... 저는 설탕 양은 좀 줄이거든요. 그러면 제 입맛에 딱 맞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