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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맛있는 영국 음식, 파머스 마켓에서 만나다.

by 영국품절녀 2013. 10. 22.

영국하면, 여러분들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도 날씨, 여왕, 버버리...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일텐데요, 영국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영국 음식에 대해 물어보면 한결같은 대답은 바로 "맛 없다", "먹을 게 없다" 입니다. 아마도 영국 음식이 맛 없다는 평을 받는 이유는 영국인의 보수적인 입맛과 새로운 요리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는 게으름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영국 음식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거든요. 차라리 저는 영국 음식이 딱히 맛 없다는 생각이 들기 보다는 영국 음식하면 생각나는 것이 몇 개 안 되는 것 같아요. "카레, 피쉬앤칩스, 감자, 푸딩,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로스트 치킨, 샌드위치, 버거" 정도...

 

 

 

그런데도 신기한 것은, 영국 TV 에는 매주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방송 되고요, 서점에 가 보면, 유명 영국인 요리사들의 책들이 해마다 출간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인들의 입맛은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어서 먹는 것만 매일같이 먹으며, 요리는 아예 안 하고 즉석 음식을 구입하는 비율도 참 높다는 것도 아이러니합니다. ㅎㅎ

 

외국인들이 보기에 "맛 없는 음식"으로 유명한(?) 영국 현지인들이 주로 먹는 음식 및 식재료는 과연 무엇인지 구경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릴까 합니다. 물론 영국인들의 95% 이상이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을 염려하는 중/노년층이나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 중에는 신선하고 신용할 수 있는 영국의 파머 마켓 이용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해요. 아예 직접 파머 마켓으로부터 온갖 식재료를 직접 공급받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파머 마켓이 시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서, 매일 직접 구입이 가능하지요.

 

캔터베리 파머스 마켓인 The Good Shed

 

특히 제가 사는 지역인 켄트(KENT)는 영국 동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비옥한 토지와 타 지역에 비해 일조량이 높은 지역인 관계로, "영국(잉글랜드)의 정원(The Garden of England)" 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따라서 영국 내에서도 품질이 좋은 식재료로 상당히 유명하답니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켄트의 여러 지역에서는 맥주 축제 및 음식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요, 특히 제가 사는 캔터베리의 음식 축제는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으며, 수많은 관광객 및 현지인들로 행사 내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드디어 올해도 어김없이 KENT FOOD FESTIVAL 이 열렸어요.

직접 자신들이 수확하고 키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켄트산 식재료들을

가지고 나와서 홍보 및 판매를 합니다.  

 

 

 

영국 파머 마켓에서 파는 식재료 종류들을 구경해 볼까요?

 

각 종 야채 및 과일들

 

 

 

영국 대형마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각종 말린 버섯 종류들

 

 

 

 

 

가격은 종류마다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크게 비싸지는 않았어요.

신선해 보이지 않나요??

 

 

 

 

 

치즈 및 고기류 (소세지)

 

 

 

 

 

정육점에서 볼 수 있는 각 종 고기류들이 다 보입니다.

 

 

채식 주의자가 아닌 이상, 영국인들의 저녁 메뉴는 주로 고기 요리라고 해요.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의 점심 및 저녁 메뉴도 항상 고기 요리입니다. ㅎㅎ

 

 

 

 

올리브, 오일 및 드레싱 등

 

 

올리브는 음식 및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반찬처럼 곁들어 먹어도 됩니다.

 

 

영국에는 오일의 종류가 수십가지 입니다.

샐러드 드레싱이나 빵에 찍어서 먹곤 하지요.

 

 

 

 

영국인들의 가정식인 카레

 

 

일부 영국인들은 카레를 자신들의 음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거의 주식이나 다름 없습니다. 

 

 

 

피클 및 쨈류 (저장 음식)

 

 

 

 

영국인들은 저장 음식인 피클, 쨈 종류들을 많이 먹습니다.

 

  

 

 

계란

 

 

어린이들에게 인기 최고였던 꼬꼬

 

 

 

이외에도, 감자칩, 푸딩, 퍼지, 아이스크림 등 

 

 

 

영국인의 디저트 혹은 음식인 푸딩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스위트의 한 종류인 퍼지

 

 

전통이 깃든 켄트산 아이스크림

 

 

 

주류 (알콜)

 

켄트산 특산물인 사이더 (Cider)

 

 

 

 

생강 와인 (Ginger drink) 

 

 

 진 (Gin)

 

 

음식 축제에 참여한 파머 마켓에서 구입한

영국인들의 주식인 식재료들입니다.

 

 

켄트산 소세지, 푸딩, 사과, 쨈, 처트니, 사이더

맛은 최고입니다. ^^ (나중에 후기평 올릴게요.)

 

파머스 마켓에서 식재료들을 구경 하다보니, 갑자기 저희 시어머니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어머니께 여기는 먹을 게 없다고 매일 같이 투정을 했더니, 아예 이 곳은 기본적인 식재료도 없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가끔 거기는 양파, 호박, 오이.. 뭐 그런 것은 있니? 하시거든요. ㅎㅎ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먹을 게 없다, 맛 없다" 라는 영국 음식의 이미지 자체가 - 요리 천국으로 알려진 이웃나라 프랑스,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과 비교하여 - 영국인들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네요. 아울러 손쉽게 이웃나라들의 음식들과 옛 식민지 국가들의 요리를 맛 볼 수 있다 보니 훌륭한 식재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정작 요리 개발에는 소홀했던 영국인들 같습니다. 오죽하면 카레가 영국 일반 가정에서 주로 먹는 주식이라고 할까요??

 

다른 지역들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곳은 파머스 마켓들이 꽤 있는 편입니다. 또한 매주 주변 지역의 과일 및 채소 농장들의 식재료들을 거리에서 팔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영국의 식재료들의 종류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매일 음식 투정만 했던 저는 이제부터는 영국에 있는 이상 좋은 식재료로 맛있는 영국 요리들을 만들 수 있는 그 날까지 노력 좀 해봐야겠네요. 앞으로 신랑과 함께 영국 요리를 만들어서 포스팅 해 보도록 할테니, 응원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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