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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영미권과 비교되는 한국 인터넷 서비스, 최고

by 영국품절녀 2013. 10. 29.

오늘은 "인터넷 이용 가격 및 다운로드 속도"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유럽에서 유학, 이민 혹은 여행을 경험한 한국인들은 "비싼 인터넷 사용비와 느려터진 다운로드 속도" 을 두고 이런 말들을 했거나 들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꽤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이게 무슨 선진국이야??  완전 후진국이네~~

역시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야~~

 

저 역시도 영국에 처음 왔을 때 한국에 비해 너무나 느린 인터넷 속도를 참지 못하고 마우스 클릭을 수도 없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제는 영국의 인터넷 속도에 적응을 했지만요. 요즘에는 영국에서도 공공 장소, 상점, 카페, 펍 등지에서 무료 와이 파이 사용이 가능하지만, 3년 전만 해도 무료 와이파이가 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저는 인터넷 설치가 되기 전까지 (약 1~2달 소요) 무료 와이파이가 가능했던 스타벅스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 하루 종일 있었던 적도 있답니다. (한국은 전화 한 통이면 이사 당일 날도 인터넷을 설치 해 주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예전에 지인의 말을 들어보니, 한국 사람들이 해외에 나와서 인터넷이 느리다는 불평을 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어요.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현지 웹사이트보다는 국내 웹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데요, 서버가 한국에 있는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당연히 해외 현지에 서버를 둔 것보다 시그널 왕복 거리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 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요즘은 영국도 속도가 빨라져서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차이는 거의 없다고는 합니다.

 

어제 BBC 기사에서는 주요 국가들의 브로드밴드(인터넷, 전화, TV) 가격과 빠르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요, 당연하게도 인터넷 가격 대비 속도의 최강은 다름아닌 "한국"이었습니다.

 

OECD 주요 국가들의 홈 브로드밴드 비용 및 속도를 조사해 보니, "미국인"이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물가가 비싸다고 알려진 유럽에 비해서도 미국의 인터넷 사용 가격은 비쌌어요. 이를 테면, 미국의 브로드밴드 가격은 영국과 프랑스의 3배, 한국의 5배라고 합니다. 

 

주요 국가들의 보통 속도에 따른 브로드밴드 가격 비교 

(source)

미국에서는 브로드밴드 가격이 샌프라시스코가 가장 비싸다고 합니다.

 

인터넷 보통 속도 (Lower ~ Mid download speeds)의 경우

San Francisco ($99),  New York ($70),  Washington DC ($68)  - 미국

London ($38),  Paris ($35),  Seoul ($15) - 유럽 및 한국

 

주요 국가들의 빠른 속도의 브로드밴드에 따른 가격 비교

(source)

--> 한국은 빠른 속도의 인터넷 사용 가격이 상당히 싼 편입니다.

 

미국의 브로드밴드의 가격이 비싼 이유는 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독과점 시스템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거의 한 두 개 정도의 회사에서 운영을 하므로, 가격 경쟁이 없으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해도 상관없지요. 이에 반해 영국은 BT(British Telecom) 뿐 아니라 다양한 브로드밴드 회사들이 있으므로, 가격 경쟁이 엄청납니다. 가입 시 6개월 무료와 같은 프로모션도 있고요, 인터넷 속도 경쟁까지 붙어 한 달에도 꼭 한 두 번씩은 브로드밴드 광고지가 집에 배달됩니다. 게다가 가정으로 판촉 전화도 엄청 자주 옵니다.

 

현재 저희 집은 Talk Talk 를 사용하는데, 브로드밴드 회사들 싼 편에 속합니다. 무제한 다운로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2년 약정으로 매 달 22 (약 4만원)를 지불하고 있어요. 빠르기는 그냥 무난합니다. 일부 가정에서는 다운로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다소 비싸지만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모 회사의 브로드밴드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써 본 후기를 들어보니 처음에는 꽤 빠르지만 갈수록 느려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네요.

 


 

기사에서는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 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전에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데요, 런던 지하철에서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지만, 서울 지하철에서는 다들 휴대폰만 본다고 꼬집었지요. 물론 영국인에 비해 한국인이 책을 덜 읽기는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런던 지하철은 휴대폰이 안 터집니다. 하지만 작년부터 일부 런던 지하철 구간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하며, 점점 구역을 확장한다고 하네요. 저는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얼마나 잘 터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기사 내용 중 이런 문구가 눈에 띕니다.

60년 전만해도 전쟁에 의해 다 부서진 한국이라는 나라가 

인터넷 광국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만 하다.

 

한국은 현재 효율성과 스피드를 겸비한 초 현대적인 사회이다. 인터넷 다운로드를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다. 음악과 영화는 HDTV 인터넷으로 거의 바로 시청이 가능하다. 특히 지하철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음악 감상, 드라마 시청 등을 할 수 있다. 지하철에서도 무료 와이 파이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정에서는 단 돈 $20이면 100Mbps를 즐길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한국인들은 가장 저렴한 인터넷 사용비로 가장 큰 만족을 느끼면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출처: 중앙일보)

 

한국에서는 어디서나 흔하게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합니다. 2년 전에 한국에 방문했다가 무료 와이파이를 밖에서 빵빵하게 사용할 수 있어서 깜짝 놀랐었거든요. 작년부터 영국에서도 곳곳에서 무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고 있긴 합니다. 최근에 제가 사는 동네 버스에서도 무료 와이파이 표시가 있더라고요. 하지만 여전히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은 인터넷 기술이 뒤쳐져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라이벌(?)인 미국은 가격은 비싸지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모두에게 제공하고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니까요.

 

제가 하는 일이 대부분 컴퓨터를 사용하는 업무라서 그런지, 종종 속 터지는 영국 인터넷 속도 및 예상치 못한 잦은 끊김에 한국의 빠른 인터넷 환경이 참 그리워지곤 합니다. 특히 지인들에게 파일이 큰 사진 등을 보내야 할 때에는 정말 짜증이 납니다. 전송 속도는 엄청 느리고요, 중간에 갑자기 끊겨서 다시 보내야 할 때면 속이 부글부글 끓거든요. 아무튼 BBC 기사 뿐 아니라 다른 해외 언론에서도 "인터넷 강국인 한국" 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장 분명한 것은, OECD 국가 중 가격 대비 인터넷 사용 만족도가 가장 큰 나라는 아마도 한국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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