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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결혼 반지의 착용, 영국 - 한국의 입장 차이

by 영국품절녀 2014. 1. 9.

영국에서는 결혼 반지를 착용하고 있는 부부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영국에서 살아오면서 남녀 불문하고 기혼인데, 결혼 반지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찾기가 더 힘들 정도였어요. 그만큼 영국 부부들은 결혼 반지 착용은 당연한 것인가 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우리와 달리 결혼보다는 사실혼에 있는 비율이 높은 영국인들에게는 결혼 반지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출처: Google Image)

 

결혼식에서 미리 반지를 착용하기도 하고, 예식에서 직접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 주기도 하는데요,

전통적으로는 후자로, "오직 너에게만 나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국내에서도 으레히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와 함께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면서 "Will you marry me?" 를 하는데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답니다. 저 역시도 제가 프로포즈해서 결혼했고요, 주변에서도 들어보면 그냥 결혼 준비하다가 시기를 놓쳐서 프로포즈를 못 받았다는 지인들도 있거든요. 그러니 남자에게 프로포즈까지 성대하게 받고 결혼한 여자분들은 행운아라고 여기고 사세요. ^^

 

 

셜록 3 에피소드 1에서 존이 약혼녀에게 프로포즈를 하려고

반지를 준비하고 기다리는데요..

 

 

 

셜록이 그 중요한 순간을 망쳐 버리지요. ㅎㅎ

 

우리와는 다르게, 영국에서는 남자들은 결혼 반지 - 금반지- (Wedding Band) 하나만 끼지만, 여자들은 결혼 반지와 함께 다이아몬드 반지(Engagement ring)도 착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남자들이 여자에게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면서 프로포즈를 하는 풍습이 있거든요. 그래서인지 일부 영국 여자들 중에서는 결혼식은 올리지 않고 그저 동거만 하는 형태로 살지만, 속마음은 배우자로부터 다이아몬드 반지(결혼하자는 의미)를 무척 받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출처: Google Image)

 

취향에 따라 웨딩 반지는 화려하게 하기도 하고,

단순히 심플한 금반지로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또한 흥미로운 것은,

남자 결혼 반지의 인기가 높아져서 쥬얼리 시장에 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고 해요.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어제 BBC에서는 "왜 영국 총리는 결혼 반지를 안 끼는 것일까?" 라는 기사가 있었어요. 그 이유는 크게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이전의 총리들 (존 메이저,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이 다들 결혼 반지를 끼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선례를 따르는 것이라고 해요. 또한 윌리엄 왕자 역시도 결혼 반지를 끼지 않는다고 하네요, 단순하게 "반지 착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라고 합니다.

 

(출처: BBC)

 

국내에서도 기혼자들이 결혼 반지를 착용하기는 하지만, 그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저의 경험 상 대부분 부부들은 결혼 생활이 길어지면서 반지 착용을 기피하는 것 같아요. 일부는 미혼인 척(?) 하려고 일부러 반지 착용을 안 하기도 하고요. 아예 실속파들의 경우에는 결혼 반지는 생략하고 커플 시계를 함께 맞추기도 한답니다. 아무래도 결혼 반지는 받았다는 자체가 좋고 의미가 있을 뿐, 실용성에서는 크게 떨어지니까요. (물론 나중에 팔 수도 있긴 하지만요.)

 

특히 제 주변의 여자 친구들은 결혼하고 난 그 직후에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착용하고 다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지만, 양육이 시작되면서 반지는 자연스럽게 자취를 감추더라고요. 남자들 역시도 반지 착용이 익숙하지 않은 비율이 높은 탓인지, 결혼 반지를 착용한 사람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의 경우에도 결혼식을 할 때에 결혼 반지를 맞추지는 않고, 저만 시어머니께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해 주셨어요. 저나 신랑이나 반지 착용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은 탓에 커플링은 맞췄지만 별로 착용하지도 않았어요. 이 곳에서 만난 한국 부부들 중에도 결혼 반지를 착용하고 있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출처: Google Image)

 

제가 깜짝 놀랐던 것은, 제가 만난 일부 영국 할머니들은

평생 결혼 반지를 착용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ㅎㅎ

 

결혼 반지 착용을 안하는 저에게는 이런 일도 종종 있어요.

영국인들은 결혼하면 으레히 남녀 불문하고 결혼 반지를 착용하고 다니다 보니, 반지를 보고 미혼/기혼을 알아채곤 하거든요. 저는 반지를 착용하지 않아서 인지를 모르겠지만, 항상 저에게 남편(husband)보다는 파트너(partner)냐고 묻는 경우가 100%입니다. 물론 물어보는 사람들은 혹시나 실수할 수도 있으니, 아예 배우자를 허즈번드 아닌 파트너라고 묻는 것이 예의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저는 파트너라는 말은 그냥 싫더라고요. 아무래도 그 의미가 한국에서는 커플 간에 안 좋은 용어로 변질되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파트너냐는 말을 들으면, 항상 "우리 결혼했어요" 라고 해요. 그러면 그 때서야 파트너가 아닌 허즈번드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러면서 따라오는 질문은??

 

왜 결혼 반지를 안 끼고 다니나요?

(농담 조로) 미혼인 척 하려고 그러냐? ㅎㅎ

 

제가 영국에서 느낀 결혼 반지 착용에 대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입장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실혼이 많은 영국인들에게는 결혼 반지가 둘이 결혼했다라는 중요한 상징이므로 그 의미가 굉장히 크고 소중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과거에 비해 동거가 많이 늘었다고는 해도 결혼이 통상적인 부부 관계의 모습이므로 결혼 반지 자체가 큰 의미를 가졌다고는 생각되지는 않아요. 다만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결혼 반지의 종류 및 예식의 방식은 상당히 중요하기는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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