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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영국 품절남 글은 여기에

영국 금메달 기대주, 여자 선수 3인방 엇갈린 운명

by 영국품절녀 2014. 2. 18.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최근 영국의 동계 올림픽 관련 글을 몇 편 소개시켜 드렸는데요. 모두 한국 팀과 관련된 글이었습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렸듯이 영국의 동계 올림픽 열기는 한국과 비교해서 저조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국 언론에서는 영국팀이 동계 올림픽에서도 최대한 선전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는 종종 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는 여성 선수들의 성적외에도 외모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국 언론도 마찬가지랍니다.

 

오늘은 가볍게 현지 언론에서 본 소치 올림픽 영국 올림픽 대표팀의 금메달 예상 후보 여성 선수 3인방들의 경기 성적 및 엇갈린 운명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Eve Muirhead

 

 

며칠 전, 한국팀과의 경기를 보신 분들은 이 선수의 얼굴이 기억나실 겁니다. 소치 올림픽 개막 전부터 영국에서는 여자 컬링팀의 올림픽에서 메달을 기대했습니다. 네 명의 선수들 중, Eve Muirhead 는 팀 선수들 중 유일하게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으며, 2007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했었습니다. 특히 그녀가 이끄는 영국팀은 작년에 열렸던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이번 대회에서의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지요. 일부 언론에 의하면 스웨덴(2006년 토리노)과 캐나다(2010년 밴쿠버)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팀의 목표는 금메달이었다고 합니다.

 

 

영국 BBC 소치 올림픽 라이브 화면에서

처음 본 Eve Muirhead 의 파란 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여자 선수들의 사진은 거의 올림픽 경기 사진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브의 사진은 그래도 다양한 편입니다.

 

 

 

  

 

 

 

현재 Eve Muirhead가 이끄는 여자 Curling 팀은 비록 예선에서 스위스와 덴마크에게 덜미를 잡히기는 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전에 올랐습니다. 다만 준결승 상대가 전년 대회 우승팀 캐나다여서 결승 진출의 전망은 밝지만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원래 컬링 경기 수가 많아서인지 아니면 Eve Muirhead 선수가 예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BBC의 홈페이지의 경기 중계 초기 화면에는 유독 그녀가 꽤 자주 등장합니다.

 

 

(출처: BBC)

 

Muirhead [미어헤드] 는 스코틀랜드 지명에서 유래한 성으로,

그녀 역시 스코틀랜드 출신입니다.

 

 

스코틀랜드 전통 복장 킬트 모델로 등장~

 

 

 

 2. Elizabeth Yarnold

 

 

 

현재까지 영국 선수단의 유일한 금메달리스트입니다. 영어권에서 Elizabeth라는 이름은 종종 짧게 줄여, 보통 Liz나 Beth로 부르곤 합니다만, Lizzy라고도 합니다. 따라서 영국 언론에서도 "Lizzy" Yarnold 부르며, 보통 Lizzy라고 합니다. 사진을 봐도 마음씨 좋고 인상적인 시골 아가씨로 보이는 이 선수는 실제로 농부의 딸이라고 합니다. 특히 제가 살고 있는 영국 동남부 켄트(Kent)주 출신이라고 합니다.

 

 

Lizzy는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일찌감치 엘리트 스포츠 선수의 길을 밟아왔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들 서양에서는 생활 체육 위주로 학원 체육이 운영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영국에서는 재능이 출중한 선수들은 학교 및 관련 협회로부터 장학금, 장비 및 훈련까지 지원받아 특별히 관리됩니다. (이와 관련되어서는 따로 글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Lizzy도 이 케이스에 해당되지요.

 

 

이 선수는 작년과 올해에 걸쳐 열린 여자 스켈레톤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휩쓸었기 때문에 올림픽 전부터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되었습니다. 이틀에 걸친 경기에서 2위보다 거의 1초 정도 빠른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해서, 영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 주었습니다.

 

 

리지의 스케레톤 경기는 영국인들에게도 관심 종목이었다고 해요.

 

국내에서는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언론 매체에서는 이상화 선수 관련 기사 및 프로그램이 많았다고 하던데요, 영국도 마찬가지입니다. BBC에서도 Lizzy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시상식 이후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아직도 영국 언론의 올림픽 페이지에는 리지 선수 관련 소식이 주요 뉴스로 끊임없이 다뤄지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기뻐하는 모습

 

BBC 방송에서는 부모님들을 초대해서 인터뷰도 했습니다.

 

 

Yarnold 이름을 따서 만든 YarGold 래요

 

 

 

 3. Elise Christie

 

 

이번 소치 올림픽을 통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영국 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이 선수는 외모보다는 훌륭한 실력으로, 영국인들에게 금메달 희망을 가져다 주었지요. 4년 전, 19살 나이로 밴쿠버 올림픽에 참가했었던 선수로서, 올림픽 직전에 열렸던 쇼트트랙 월드컵 1000m 종목에서 우승을 한 경력도 있습니다.

 

 

안현수 선수가 동메달을 획득한 1500m경기 결승전에 넘어졌던 Jack Whelbourne이 남자친구로서, 원래 동반 메달을 기대했었다고 합니다. 엘리스 크리스티는 자신은 이번 올림픽에서 적어도 동메달이 목표였다고 했지만, 영국 국가대표 팀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했다고 하네요.

 

 

하지만...그녀는 메달이 아닌 다른 이유로
금메달을 목에 건 Lizzy만큼이나 영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들 짐작하는 바로 그 이유... 한국인들의 악성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와 500m에 이은 1500m에서 실격..국가 대표 선수로서 뛸 수 있는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최대의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500m 경기 후, 그녀의 facebook과 twitter에서 자행된 사이버 테러로 인해 심리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요, 영국 선수단에서는 그녀의 sns계정을 삭제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영국의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Elise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이번 올림픽에서의 주요 뉴스로 뽑고 있는 형편입니다.

 

 

 

리지의 금메달 인터뷰 만큼이나 영국 언론의 관심이 대단한 엘리스를 향한 사이버 공격

 


 

아직 그녀의 주 종목인 1000m가 남아있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선수가 과연 제대로 남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악성 댓글로 촉발된 이 사태가 자칫 젊은 선수의 경력을 송두리째 앗아갈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더군다나 한국인의 악성 댓글이 그 주요 원인이어서 더욱 안타깝기도 합니다. 국적을 떠나 Elise선수가 올림픽을 끝까지 잘 마무리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영국 언론 사진으로 본 3인방의 엇갈린 운명

 

 

(출처: Independant)

 

지금까지 이번 동계 올림픽 만큼 한국팀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대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빙판을 날라다니는 안현수 선수의 선전과 이와 비교해 저조한 한국 쇼트트랙팀의 성적, 시청자로서는 화도 나고 답답하겠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에 한국 선수도 아닌 영국 선수를 소개하는 것이 조금 뜬금 없을 것 같지만,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을 통해 한국 선수만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들의 동정도 한 번 살펴본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국 선수들!!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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