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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전업 블로그의 수익 창출, 위기인가

by 영국품절녀 2014. 9. 15.

한국에 온 후 전업 블로거로서 매일 글 하나를 발행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영국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 집 혹은 카페에 앉아 글을 쓸 시간이 꽤 많았는데요.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가족, 친척, 친구 등 약속에 할 말도 많고.. 홀몸이 아닌 임산부라 금방 심신이 지치고요.. 정기적으로 병원에도 자주 가야 하는 등등 이래저래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가끔 까롱이의 태동을 느끼면서... 지난 영국 생활을 떠올려보며...

어떻게 매일같이 을 쓰고 포스팅을 했을까?? 자문해 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그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제 자신을 살리기 위해 시작했지만요, 블로그 인기가 높아지면서.. 좀 더 솔직해지자면.. "수익 창출" 을 위해 더 열심히 매달린 것 같아요. 그 당시 예상치 못한 경제적 사정으로 유학을 포기하고 귀국까지 고려 중이었거든요.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요즘 시시각각 바뀌는 인터넷 환경을 보면 "블로그를 통한 경제적 생활이 과연 가능한가?"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활발하게 운영할 때만 해도, (2011~2013) 전업 블로거로서 경제적 생활이 가능했어요. 장수 블로거라면 다들 한번쯤은 경험하셨을 거에요. 현재 자취를 감춘 다음뷰, 올블릿, 믹시(곧 종료 예정), 야후의 메인 화면에 글이 노출이라도 되면.. 당일 트래픽은 폭주하고요, 블로그에 올린 광고비는 평소와는 다르게 급상승합니다. 다만 광고 비용이 그리 높지는 않았답니다.

 

 

 

믹시마저 종료하는 군요...

 

제 경우는 다음뷰를 통해 블로그가 가장 많이 노출되었어요. 보통 메타 블로그들을 통해 블로거들은 빠르고 쉽게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동시에 수익 창출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았어요. 다만 제 경우에는 광고비보다는 다음뷰의 활동비가 꽤 큰 금액이었지요. 다만 다음뷰의 과도한 랭킹 경쟁 및 열린 편집자 추천 비리와 같은 문제점이 발생하는 등 비판과 비난이 난무하다가... 아쉽게도 결국 없어져버렸지요.

 

다행히도 메타 블로그들의 하락 추세와 함께 신랑이 학위를 마치는 바람에, 저는 더 이상 전업 블로거로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부담에서는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저에게 문의를 해 오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Q. 신랑의 유학으로 인해 외국으로 함께 떠나는데요, 경제적으로 넉넉치 않아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합니다.  영국 품절녀님처럼 블로그를 통해 수익 창출을 하고 싶은데 노하우를 알려 주세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참 고민이 됩니다.

현재 인터넷 환경이 달라졌거든요. 제가 전보다 글을 덜 쓰는 이유도 있겠지만, 확실히 방문자 수(트래픽)는 감소했으며, 자연스럽게 매월 광고비도 얼마 안 됩니다. 특히 다음을 기반으로 하는 티스토리 블로거인 저는 다음뷰가 사라진 이래로 관심있는 블로그를 방문하는 일도 번거롭지요. 이를 테면 블로그 명을 이미 아시는 분들을 제외하면, 블로그 방문자들은 포탈 사이트(다음, 네이버, 구글) 검색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가끔 다음 첫 페이지 블로그란에 제 글이 실리는 날에는 그나마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곤 하지요.

 

 

블로그 유입 경로로는 다음, 네이버로 한정되어 있지요.

 

물론 모든 전업 블로거들이 위기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를 테면 다양한 방식 및 통로(SNS 활용)와 노하우를 통해 트래픽을 증가시키고 수익 창출에도 건재함을 과시하는 전업 블로거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다만 저처럼 인터넷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IT 기술이 부족한 블로거들은 과거에 비해 크게 고전하리라 생각됩니다.  

(출처: Google Image)

 

요즘 1인 미디어 시대라고 할 만큼 블로거의 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지 취미 생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직장인(혹은 학생)들이 아닌, 수익 창출이 필수인 전업 블로거들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현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블로그 수익 창출에 대해 문의하는 분들에게 더 이상 저로서는 자신있게 뭐라 해 드릴 말이 없네요.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으니, 메타 블로거의 쇠퇴는 또 다른 형태로의 전환 및 생성이라고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