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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포항에서 온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

by 영국품절녀 2014. 12. 25.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요즘 글이 너무 뜸~ 했? 저희 블로그를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품절녀님은 이제 갓 태어난 까롱이를 돌보느라, 저는 수업과 채점으로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신 없는 저희에게 뜻밖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그 선물은 무엇일까요?

 

글의 제목에서 눈치 채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바로 "과메기 종합선물(?) 세트" 입니다.

 

 

 

과메기를 보낸 이 친구는 제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기로서 포항에서 근무를 하고 있지요. 남들보다 일찍 취업전선에 뛰어들어 이제는 직장 내에서 어엿한 직책을, 가정에서는 어여쁜 두 남매의 아버지이자 가정적인 남편이랍니다. 이 친구에게 고마운 점은 제가 논문을 마무리 할 즈음에 서로 연락이 이어져 안부를 주고 받고 연하장도 주고 받았지요. 그 이후로 연락을 종종 이어갔습니다. 또한 제가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입니다. 그 친구는 일부러 서울까지 올라와서 저를 위한 환영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이번에 또 큰 선물을 보내주었네요.

더군다나 오늘은 울 까롱이가 태어난 지 50일이 되는 날이어서 더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채점하느라 제가 이번학기에 가르쳤던 학생 수가 180명 정도입니다 지난 주부터 까롱이를 잘 돌봐주지 못했습니다. 품절녀님도 저를 이해는 해 주었지만 좀 짜증이 났는지 어제 출근하는 저를 못마땅한 얼굴로 보더군요. 그런 와중에 도착한 과메기는 품절녀님의 기분을 풀어줌과 동시에 저를 구원(?)해 주었네요.

 

산지에서 직접 날라온 과메기의 맛은 달라도 정말 달랐습니다. 양 뿐만 아니라 맛도 기가 막혔지요. 그런데 과메기 자체보다 저희 장인어른과 품절녀님의 입맛을 돋군 음식은 바로 미역이었습니다. 사진에는 아쉽게도 없지만, 바다 냄새가 아직 가시지 않은 미역의 맛은 차마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과메기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어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음식이야말로 저희 가족의 크리스마스 이브의 근사한 저녁 만찬이 되었네요. 장인 어른은 아쉬우셨던지 처남과 처제네 가족도 같이 있었으면 하셨습니다. 물론 크리스마스 이브를 온전히 과메기와는 보낼 수는 없잖아요? “까롱이 50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조그만 케이크도 준비해 봤습니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별 계획없이 지나가리라 생각했었는데, 친구의 깜짝 선물로 인해 특별한 크리스마스 디너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우리 아기의 50일도 함께 축하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이번 크리스마스 산타는 바로 제 친구였습니다. 너무도 맛있게 먹은 포항표 과메기~ 친구야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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