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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영국 품절남 글은 여기에

광복 70주년, 우리 역사는 주체는 누구인가?

by 영국품절녀 2015. 8. 15.

안녕하세요? 품절남입니다. 오늘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모두 태극기를 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어 휴가나 나들이를 가신 분들도 많을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날이 날이니 만큼 잠시나마 광복절을 한 번 좋은 방향으로 만끽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연초부터 광복절까지 우리는 언론을 통해 많은 관련 뉴스를 접합니다. 그 중에서 특히 저에게 많이 와 닿은 주제가 ‘우리는 과연 해방되었는가?’ 였습니다. 이 말 자체가 우리는 아직 해방되지 않았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씁쓸하군요.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뉴스는 이제 더 이상 새삼스럽지도 않지요. 어제 있었던 일본 아베 총리의 담화는 우리가 기대했던 그대로였기에 딱히 화조차 나진 않습니다. 지난 화요일에 만난 언론인조차 그러더군요. 오늘 8월 15일이 지나면 예전에도 그랬듯이 광복과 일제강점기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요.

 

광복절을 앞두고 정부, 국회 등 공공단체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특히 국회에서도 ‘암살’ 영화 상영과 특별 ‘강연’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지인의 권유로 국회대강당에서 하는 강연을 가게 되었지요.

 


 

위에서 보듯이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의 강연이었습니다. 강연 내용은 위의 팜플렛을 보면 익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식민사학의 해체와 민족사관 확립으로 남과 북이 공통된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공통된 정체성을 회복해 통일을 발판으로 삼자는 내용입니다. 여야를 망라한 꽤 많은 국회의원 및 정치인, 독립운동가 후손 분들이 참석했더군요.

저는 이 자리에서 강연 연사 분들의 의견을 반드시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덕일 소장의 강연 첫머리는 정치학을 공부하는 저에게도 상당히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연초, 러시아는 5월에 있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전승절 기념행사에, 그리고 중국은 다가올 9월의 전승절 행사에 한국 대통령을 각각 초청했습니다. 러시아는 우여곡절 끝에 가지 않았고, 중국에는 아마 갈 것 같습니다. 이덕일 소장은 여기에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우리는 과연 전승국인가?"

"왜, 남의 전승절 행사에 손님으로서만 초청을 받는가?"

 

즉, 우리의 역사를 누구의 관점으로 보느냐에 대한 자문이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당시 소련)은 독일과 단지 4년을 싸웠다. 중국은 중일전쟁(1937년), 나아가 만주사변(1931년)을 포함해도 길게 잡아 15년을 일본과 싸웠다. 우리는 강제병합 후 35년, 을미의병 (1895년) 시기까지 거슬러 가면 약 50년을 일본과 맞섰다. 이 과정에서 몇 십만에 이르는 우리 선현들이 피를 흘려 왔다. 이런 우리가 전승국이 아니고 무엇이냐" 는 말이었습니다.

 

연합군의 한반도 진주에 의해 일본군 무장이 해제되고 미국과 소련에 의한 3년간의 신탁통치도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의 치열한 독립운동 의지조차 없었다면 과연 연합군이 우리의 독립에 관심조차 가졌을까요? 이와 같이 역사의 관점을 누구의 시각으로 보느냐에 문제제기는 정치학을 공부한 저에게도 상당히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런 인문학적 소양이 있으니 현실문제에 대한 의제를 먼저 선점하고 이끌어 가는 것은 아니가 싶었습니다. 

 

 

이번에 독립운동가 후손 분이 공개한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투도 원본 입니다.

 

 

 

지형과 군사 배치 등이 자세히 남아 있지요.

이분은 이것을 공개하면서

그 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약력 모음을 함께 모 국가 연구기관에 기탁했습니다

 

오늘은 짧게 이 정도로만 줄이겠습니다. 저는 식민사관이 오늘날 우리 역사교과서에 어떻게 반영되는가에 대한 논란은 일단 뒤로 하겠습니다. 그에 대한 판단은 제가 비디오를 올려드릴 테니 직접 보시고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의 역사의 관점을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식민사학은 여전히 우리의 인식 속에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공감 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