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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어학 연수

영국 어학 연수 시 한국인을 만나면 영어? 한국어?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1. 3. 16.


부푼 꿈과 설렘, 그리고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갖는 첫 영어 수업은 예상보다 맥 빠질 거에요. 실제로 한국 영어 학원과 별반 다른 점이 없다는 느낌이 맞을 거에요. 다만 강의실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앉아 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첫 수업 때 하는 것도 크게 다르지는 않네요. 거의 모든 첫 수업 시간이 Ice breaking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Ice breaking이란 말 그대로 썰렁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학생들끼리 자기 및 국적 소개하면서 신상정보를 서로 나누는 시간이지요. 한국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이렇게 서로 얼굴 맞대다 보면 결국 마음에 맞는 애들끼리 앉거나 친해진다는 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유럽 친구들이라고 모두 영어를 잘하는 것은 아니어서, 이들과 얘기하다 보면 그들 영어에 담긴 특유의 강한 엑센트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 친구들의 제스쳐와 엑센트를 좋아하긴 합니다. 베리 베리 구~..




       영국 어학연수의 장점 중 하나가 다양한 유럽 출신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점이에요(출처: 구글 이미지)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 당연히 영어로 얘기해야 하겠지요. 그런데 어학연수 하면서 첫 번째 부딪히는 고민거리는 과연 한국인 친구들과도 영어로 얘기해야 하느냐입니다. 물론 어학원 내에서는 학원 규정상 영어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어학원 내뿐 만 아니라 어학원 주체의 Social Activities에서도 당연히 영어를 쓰도록 합니다. 그러나,,, 어학원 밖에서 한국인들만 있을 때는 어떤 언어를 써야 할까요?

영국 가기 전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인데, 막상 와서 처음 겪는 충격 중의 하나가 같은 한국인에게 한국말로 물었는데, 영어로 대답이 돌아 올 때입니다. ~ 물론 개인적으로 만났을 때 얘기지요. 영국에 온지 딱 하루 지난 정말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울 때 한국 남자애는 궁금한 것이 많아 같은 반에서 한국인 여학생을 만나 무척 반가워 했어요. 그런데 그 여학생은 그 남자애가 말을 건 낼 때마다 영어로 대답해서 남자애가 충격을 먹었었어요. 결국 나중에는 서로 한국말로 얘기했지만, 그 때 그 여학생에 첫인상이 어학연수 끝날 때까지 갔다고 가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인들끼리는 한국어로만 얘기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에요. 영국 가기 전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해 보셨으면 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어 배우러 비싼 돈 들여 왔는데, 독한 맘먹고 영어만 써야 할까요? 생각보다는 쉬운 문제는 아닐 거에요. 제가 제안하는 것은 상황 별 대처입니다. 어떠한 모임에 한 명이라도 외국인이 껴 있다면 영어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울 신랑도 예전에 중국인들의 모임에 우연찮게 따라갔는데, 주변을 신경 안 쓰고 중국어만 사용해서 짜증나 혼났다고 하더라고요. 그 외국친구를 배려하는 것이 자신의 이미지뿐 아니라 국가 이미지도 올라간답니다. 모두들 외국 나오면 외교관이라고 하잖아요? 어쩌면 그 외국인 친구에게는 처음 만나는 한국사람이 여러분 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첫 이미지가 한국인의 이미지로 꽈~악 각인된답니다.



 

                                          제발 알아듣는 말로 얘기 하라구… (출처: 구글이미지)

 

둘째는 오로지 한국인들과 있을 때에는 한국말을 쓰는 것이 무난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효율성의 측면을 먼저 살펴볼게요. 저는 어학연수 와서 2개월 정도는 별로 힘든 일이 없었던 하루였는데도 저녁 10시 이전에 골아 떨어지더라고요. 생각해 보세요. 평생 한국말만 쓰다가 갑자기 하루 종일 영어만 듣고, 쓰고, 말하고, 읽다 보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쳤던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서 토플 학원 다닐 때 리스닝 선생님께 들은 말입니다. 나이 먹어서 배우는 언어는 인위적으로 뇌를 자극하는 학습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데이터(외국어) Input만 시키다 보면 탈이 난다고 하더라고요. 뇌도 휴식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일주일에 하루나 가끔씩은 영어를 좀 멀리하는 것이 영어 학습에 훨씬 효율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럴 경우에 한국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한국 인터넷 뉴스를 뒤적뒤적 거리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만 생각하면 머리 아퐈~~ (출처: 구글 이미지)

 

 

다음 이유는 실력이 고만고만한 한국인들과 영어로 아무리 얘기해 봤자 영어가 썩 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표현을 배울 위험성도 있고요. 사실 한국인들끼리는 문법 다 틀려도, 대략 눈빛만 봐도 다 알잖아요? 어린이들이 친구 잘 못 사귀면 친구의 나쁜 버릇을 그대로 닮죠? 언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하는 표현을 집중해서 캐치하고 모방하는 연습이 훨씬 효과가 좋아요. 연습은 주로 유럽 친구들과 하세요. 한국 및 일본학생들이 눈으로만 알지만 정작 회화에서 잘 못 쓰는 표현이 관계사(관계대명사 및 관계부사)가 들어가는 문장인데요. 유럽 친구들은 자기네들도 관계사를 이용하는 문법이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회화 속에서 잘 표현하더라고요.

 

마무리 할게요. 방금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영어만 썼다던 그 한국 여학생도 결국엔 한국 사람들과 집구해 살더니 한국말만 하더라고요 ㅋㅋ. 괜히 첫 인상만 나빠졌잖아요. 솔직히 한국 사람들과의 언어를 영어로 할 것인가? 아니면 한국어로 할 것인가? 여러분의 선택이에요.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딱 하나에요. 사람 봐 가면서, 그리고 분위기 봐 가면서…..


 

                                    이렇게 목소리 큰 사람 만날 수도 있어요. (출처: 구글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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