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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해리 왕자와 그의 배우자 메건 마클은 5월 6일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임신 소식을 공개한 이후로, 영국 왕실 최초 흑인 혼혈의 로열 베이비 탄생이기에 큰 주목을 받았었지요.

영국은 물론이고 미국에서도 이번 로열 베이비의 탄생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메건이 미국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미국 법에 따라 아치는 자동적으로 시민권을 부여 받으며, 부모가 원한다면 영국과 미국 이중국적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는 "미국 대통령 출마 자격을 갖춘 영국 왕족 탄생" 이란 게시글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요. 이를 이어서 미국 헌법에 제시된 대통령의 조건, 즉 '자연적으로 태어난 미국 시민 (natural born citizen)' 에 대한 해석, 아기가 미국 국적을 유지할지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분분했습니다.

 

                                                                    (출처: AFP)


특히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영국 왕실에서 메건은 그 자체만으로도 꽤나 파격적인 존재입니다. 미국 출신에 배우라는 직업, 흑인과 백인의 혼혈인 유색 인종, 여성 인권 문제 등에 앞장서 소리를 내는 페미니스트이자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진보주의자이기도 합니다. 이혼 경력과 연상이라는 점도 전통적인 보수층의 눈으로 보면 그리 호감이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건과 해리 왕자는 큰 문제 없이 결혼을 성사시키며 보수적인 영국 왕실의 용력과 새 시대에 맞춘 변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자유분방한 메건은 복종 서약을 건너뛰는 등 기존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왕실 결혼식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로 SNS 상에서 벌어진 메건과 케이트 사이의 불화설, 메건의 인종 및 출신 등을 소재로 한 혐오 발언 등의 문제는 영국 내에서 꽤나 커다란 이슈였습니다.



“메건이 케이트를 울렸다”는 등 메건과 케이트 사이의 불화설은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되었으며 올해 초 영국 케이블 채널 TLC에서는 'Kate vs. Meghan : Princesses at War’라는 제목으로 탐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언론 보도를 타고 SNS 상의 막말은 점점 심화되었습니다. 메건을 반대하는 ‘멕시터스 (Megxiters)’ 와 이에 대적해 메건을 보호하고자 하는 '서섹스 부대' (Sussex Squadders, 메건과 해리 왕자의 공식 호칭인 ‘서섹스’에서 따옴)의 두 갈래의 팬 모임이 만들어져 살벌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출처: Chris Jackson/Getty Images)

이에 지난 3월 이례적으로 여왕의 버킹엄 궁과 찰스 왕세자의 켄싱턴 궁에서 공동 성명을 내 허위 비방과 모욕, 성차별 인종차별적 댓글과 포스트들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타임즈 등의 미국 언론에서는 이와 같은 SNS 상의 혐오 발언과 언론 보도 행태를 두고 영국 내부의 혼란을 원인으로 꼽고 있네요.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영국 정치 및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영국인들이 정체성과 자부심에 혼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미국 흑인 출신의 메건이 한순간에 영국의 최상위 계층에 편입한 데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메건을 두고 다수의 영국 언론들이 못마땅한 시선을 내비치고는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보도해 동서지간의 갈등설을 부추기기도 했고, "첫 결혼 신혼여행에서 마리화나를 피웠다더라" 던가 "베이비 샤워에 33만 파운드 (약 5억 원)를 썼다더라"는 등 괴담 수준의 보도들이 타블로이드 매체에 쏟아졌습니다.

이처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에 대한 영국인들의 관심은 대단해서 4월 2일 이들이 개설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5시간 45분만에 100만 팔로워를 달성해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로열 베이비 아치의 탄생으로 메건과 해리 왕자는 전 세계인들의 축하를 받았습니다. 이후 로열 베이비를 통해 보수적인 영국 언론과 반대층이 메건에 대한 눈초리를 거두고 따뜻하게 받아들이게 될지, 아니면 출산을 둘러싼 그녀의 파격적인 행보로 인해 더욱 미움을 받게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메건은 그간의 왕실 가족들과는 매우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전통을 중시하는 사람들과 현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합니다.

                                                  본 글은 핫코스 코리아에서 제공받은 글 임을 밝힙니다.

 

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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