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한국인에게 낯선 영국인들의 영화 관람 모습에 당황

by 영국품절녀 2011. 7. 31.


현재 영국 판타지 소설을 영화로 각색한 시리즈 물인 "해리포터"(Harry potter)가 영국 극장가에서 한창 상영 중에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본 고장인 영국에서는 그 인기가 엄청 나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해리 포터 책이 출판되는 날에는 아침 일찍 서점 문이 열리기도 전에 줄을 서서 책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것은 예사였고요. 해리포터와 관련된 파티 등등 엄청 열광적입니다.

                          해리포터 팬들은 이제 기다릴 시리즈가 없어서 서운하겠어요. (출처: Harry Potter Homaepage)

제 주변 한국 학생들도 해리포터를 엄청 좋아하더군요. 여기서도 해리포터 영화 시리즈와 책들을 사서 다시 보고, 읽을 정도라니까요. 역시 그들은 해리포터 영화가 상영되자마자 부리나케 다들 영화관으로 달려갔지요. 전 개인적으로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지 않아, 해리포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요.

 

주변 한국 학생들은 해리포터 영화를 보고 난 후에, 해리포터 시리즈가 끝났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해리포터를 함께 본 영국인들의  낯선 모습에 너무 놀랐다고 하는거지요. 몇 명은 재밌었다고도 했지만, 몇 명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도 했어요.


먼저, 한국인들은 영국 영화관에 가면 좀 당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은 영화 상영 시간이 만약 7시 30분이면 15분정도 부터 기업 광고나 영화 예고편을 보여 주잖아요. 그리고 거의 시간에 맞춰서 영화를 시작하지요. 그런데, 영국은 7시 30분에 상영 시간이면 30분부터 광고를 틀기 시작하지요. 그래서 약 15분 정도 광고를 본 후에 본 본 영화 상영에 들어갑니다. 저도 전에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상영 시간이 되어도 시작을 안해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제서야 광고를 틀어주더군요.




  영국 인기 프로그램인 Britain's Got Talent 를 보다보면, 관객들이 감동을 받으면, 기립 박수를 막 치고, 환호를 하잖아요. 
  그런데, 영국인들은  해리포터 영화를 보면서도 그런다고 하네요. ^^  (출처:
http://talent.itv.com)


한국 학생들에 의하면, 영국인들은 영화를 보면서도 얼마나 감정 표현을 그대로 표출하는지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영화 내용 중에 주인공이 악당을 물리치는 장면이 있으면, 일제히 환호를 부르며, 박수를 막 친다고 합니다. 이번에 해리포터를 보면서 악당이 당하는 장면이 몇 개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관객들은 다들 무슨 라이브 공연을 보는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통쾌하다는 박수를 쳤다고 해요.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엔딩 장면이 나오는 순간에 한국 학생들은 정말 빵~ 터졌다고 해요.
상영이 다 끝난 후에는 다들 기립 박수를 한동안 쳤다고 합니다.
한 한국인 남학생은 영화가 딱 끝나는 순간, 다들 일제히 일어 나길래, 빨리 나가려고 바로 일어서는 구나 싶어서 따라 일어섰대요. 그런데 나갈려고 그런게 아니라 박수를 치려고 일어난 것이지요. ㅎㅎ 한국 학생들은 자기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해서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매 회 해리포터 상영장에는 박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네요. ^^


저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국인들이 해리포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알게 되었고요. 있는 그대로 어디에서나 자신의 감정을 자신있게 표현하는 모습이 재밌기도 하면서 다소 낯설게 느껴졌답니다. 사실 이런 모습은 미국도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영국에 해리포터가 있다면, 미국에는 - 물론 장르는 약간 다르지만 - 스타워즈가 있지요.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에피소드인 돌아온 제다이(Return of the Jedi)가 1983년에 개봉 된 이후, 1999년에 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 보이지 않는 위험(The Phantom Menace)이 1999년에 개봉되었습니다. 그 때 미국의 극장에서도 16년을 기다린 스타워즈 팬들은, 스타워즈의 그 유명한 메인 테마 "빠빰~~~"이 시작되지마자,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었다고 하더군요.


                    스타워즈의 메인 테마 음악 바로 이겁니다. ^^


영국에는 해리포터, 미국에는 스타워즈, 그럼 한국에는 어떤 영화에 한국인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를 부를 수 있을까요? 또한 만약 그런 행동을 취한다면, 주변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참 궁금해졌답니다. 
영화 보는 문화도 참 천차만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