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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국제 결혼, 만남은 드라마지만, 삶은 현실

by 영국품절녀 2011. 8. 23.


영국에 살다보면, 영국 남자와 결혼한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물론 제가 만났던 분들은 주로 한국, 일본인 아줌마들이지요. 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는 그분들의 러브 스토리와 결혼 골인 과정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국제 결혼한 아줌마들의 이야기의 공통점을 굳이 꼽자면, 다들 국제 결혼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는데 예기치 않게 하게 되었다는 겁니다
.(참으로 드라마틱 하지요.)



보통 남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까지 이르는 이야기는 대부분 드라마틱 합니다. 그런데, 국제 결혼을 한 부부들의 러브 스토리는 더욱 더 드라마틱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드라마를 보면 주로 주인공 남녀들의 극적인 첫 만남은 해외에서 촬영을 하곤 하잖아요. 특히 해외에서 만난 백인과의 결혼은 일반인들에게 더욱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거보다는 국제 결혼의 비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도 한국에서는 한국인이 아닌 다른 문화의 사람과의 결혼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 있거든요.


제가 만난 국제 결혼을 한 한국, 일본인 아줌마들은 다들 우연치 않게 영국인 남편을 만났어요. 대부분이 사업가인 영국 남자와 우연히 만났다가 드라마처럼 남자가 한 눈에 뿅~ 가서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영국 어학 연수 및 유학을 왔다가 국제 학생 모임 또는 친구들과 펍 또는 클럽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르게 된 경우도 있답니다.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은 한국, 일본 여자들에게 무척 로맨틱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랑 표현에 어색한 동양인 보다는 자유롭게 사랑을 표현하는 서양인들의 말과 행동이 더 달콤하게 보이긴 합니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스위스 남자와 결혼한 텔런트 서혜린  (출처:  구글 이미지)

        
그들은 드라마틱한 만남을 통해 서로 사랑해서 결혼까지 이르게 되지만요, 전혀 다른 문화, 언어,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사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사실 국제 결혼을 한 분들은 영국 생활 및 영국인 남편과의 삶은 힘든 면이 많다고 합니다. 남편 하나 믿고 낯선 곳에 와서 사는 삶이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어떤 분은 처음에 너무 외로워 매일 울기도 했고, 날씨, 문화와 생활 방식이 안 맞아 매일 싸웠다고도 해요. 사람 사는 것은 서양이라서 특별할 것도 없고, 다른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분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동서양을 상관없이,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똑같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국제 결혼을 원하는 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처럼,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영국인들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로맨틱 할 것만 같아서 등의 그런 이미지만을 생각해서 국제 결혼을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어떤 분은 한국에서 살기 싫어서, 한국 남자가 싫어서, 고부간의 갈등이 싫다는 이유 등등으로 영국인 남편을 만나야지 하는데,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므로 똑같이 고부간 및 남편과의 갈등이 있습니다. 오히려 전혀 예상치 못한 갈등이 더 많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 결혼을 예쁘게만 포장된 선물 보따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던데요, 분명 여기도 국제 결혼을 한 분 들 중에 이혼하시는 분들도 꽤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국제 결혼한 여자를 막연하게 부러워하거나, 영국 남자가 한국 남자보다 더 나을 것이다라는 단순한 기대감은 무척 위험한 발상입니다.   또한 국제 결혼을 한 한국 여자들을 이유없이 맹비난 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그 분들이 비난 받을 이유는 없지요. 확실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결혼 생활은 특별할 것도, 다를 것도 없이 다 비슷한 것 같습니다.
 
2011/03/21 - [좌충우돌 일상사(Life)] - 외국에서 국제 결혼한 한국 여성들을 보는 다양한 시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