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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럽 맛집

영국 레스토랑에서 한국 김치를 만나다.

by 영국품절녀 2011. 10. 15.


와가마마(wagamama) 는 영국에 본부를 둔 범 아시아 음식(Pan- Asian food)을 파는 레스토랑 입니다. 아마도 영국 웬만한 중소도시에는 어디나 있을법한 레스토랑 체인으로 유명합니다. (영국 내 66개 지점과 미국, 유럽, 호주, 아랍 등 분포) 그런데, 저는 영국에 산 지 횟수로 3년이 넘었지만, 이제서야 와가마마라는 곳을 처음 가보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시아인에게는 음식평이 그리 좋지 못하거든요.

와가마마의 뜻은 일본어로 "제멋대로"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메뉴의 대부분이 일본 라멘,카레, 소바 등으로 이루어져 영국 내의 일본 레스토랑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곳 음식을 맛 본 일본 친구들이 말하길 일본 음식이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로 일본 음식이라고 딱 꼬집어 말하기는 좀 어렵다고 보아 집니다. 울 신랑이 와가마마 주방에서 근무하는 사람을 만난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일본음식이 아니라 그냥 아시아 음식이라고 했다더군요.

 


                                                      캔터베리 시내에 있는 와가마마

 
 와가마마는 - 일본음식 중심 - 영국 현지화된 아시아 음식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더욱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이미 저녁 시간이어서 그런지, 안은 벌써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고 있었는데요, 대부분이 영국인들이었어요. 친구, 가족, 연인, 부부들이 부담 없이 찾는 영국 내 인기 음식점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겠어요. 특히 서점에 가면 와가마마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요리책을 팔기도 할 정도입니다. 보통 영국인들은 대부분 일본 카레를 주문합니다. 울 신랑의 영국인 지도 교수님도 카레는 일본이라고 최고라고 엄청 치켜 세울 정도거든요.

 

 

      저희는 간단하게 스프라이트 한 병을 시키고, 저는 칠리 라면, 신랑은 돈부리를 시켰답니다

 

 

             먼저, 제가 시킨 칠리 라면이 나왔습니다. 전 닭고기와 소고기 중에 소고기를 시켰어요
             소고기는 닭에 비해 많이 비쌉니다 (12. 35파운드 - 23,000원 정도)

 



칠리 라면이라고 해서 빨간 국물이 나올까 생각했는데
, 고추가 많이 들어간 하얀 국물 라면입니다. 한국, 일본에서 맛 본 일본 라면보다는 좀 더 깔끔하면서 덜 느끼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운 라면
답게, 빨간 고추가 송송 썰어져 들어 있지요. 또한 다양한 향과 맛을 지닌 각 종 
                 허브들이 들어가 더욱 감칠한 맛이 더해 졌어요. 특히 소고기 씹는 맛도 좋았어요.  


 
                    
요즘 대세인 하얀 국물 라면안에 매운 고추가 이렇게나 많이 들어가 있네요. ^^

다음으로 신랑이 시킨 돈부리입니다. 특이한게, 와가마마는 돈부리를 시키면 특이하게 한국 김치가 함께 서비스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영국 음식점에서 한국 김치를 맛보게 되다니.... 참으로 기분이 묘했습니다. 거기다가 오래만에 맛보는 김치가 너무나 반가웠지요. 단, 추가 주문시에는 돈을 내야 합니다. (이럴 때에는 반찬 공짜로 주는 한국이 참 가고 싶습니다.)




몇 개월 전만해도 한국인 학생이 이 곳 메뉴판에서 김치가 Japanese pickle로 되어 있었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가보니, Kimchee로 바꿔 기재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지요. (아마도 누군가가 김치라고 알려줬었나 봅니다. 빨리 정정이 되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돈부리는 양념이 너무 달아서 처음에는 맛있지만, 먹을수록 단 맛이 강해서 좀 별로더라고요. 아마도 영국인들 입맛에 맞추다 보니 좀 더 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이 곳에서 일본삘~이 나는 음식을 맛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끔씩 밥이나 얼큰한 라면 생각날 때 한번씩 가면 괜찮을 정도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곳이나 주방장에 따라서 음식 맛이 좋고 나쁠 수 있으므로, 다른 지역의 와가마마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 곳 캔터베리 와가마마는 야끼소바가 맛 없다고 하니, 주문은 피해 주세요. 카레는 괜찮다고 하니, 일본 카레 좋아하시는 분은 드셔 보세요.
 

맛  ★ (돈부리는 별로였지만, 라면은 먹을만 했어요.)
서비스
★ (크게 좋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아요.)
가격
★ (가격은 좀 비싼 편이지요)
분위기
★ (시끄럽고 좀 산만해요.)

총점
☆ (깔끔한 라면 국물이 생각나면 오고 싶지만, 자주 오고 싶은 마음은 안 생기네요.)


영국 캔터베리처럼 한국 음식점이 없는 지역에서는, 밥, 라면 국물 등이 먹고 싶을 때 가끔씩 찾는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한국에서 온지 얼마 안 된 학생들은 와가마마 음식점을 자주 찾더군요.
아마도 이 곳에 밥과 김치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