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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영국에 오면 당황하는 영국인의 생활 습관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1. 3. 17.


누구나 낯선 곳에 가면 현지인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에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그것을 문화 충격 (Culture Shock)이라고 하지요. 제가 전에 어학연수를 했던 어학원에서 수업 중에 영국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영국에 와서 어떤 문화 충격을 느꼈는지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보자고 한 적이 있어요.

 

대부분이 영국인들의 생활습관에 관한 것들이었지요. 이미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은 아실 것이고, 이제 영국으로 곧 오실 분들은 알고 오시면 충격이 덜 하지 않을까 해서 말씀 드려 볼게요. (생각이 전부 나질 않아, 기억나는 것들만 쓸게요. ^^;)


 

1.     영국의 석회 물

영국인들은 대부분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Tap water)를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마십니다. 이 곳에 오는 한국 학생들은 대부분이 브리타에 걸러 물을 마시거나, 생수(still water)를 사서 마시곤 하지요. 제가 영국에 와서 들은 이야기로는 석회 물을 오래 마셔 여기 할머니들의 다리를 보면 코끼리 다리처럼 두껍고, 울퉁불퉁 혈관이 나오는 그런 피부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듣고 보니 그런 증상을 가지신 할머니들이 많이 보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 영국에 와서 매일 브리타 필터를 갈아가며 물을 끓여 마시거나, 무거운 생수를 매일 사서 먹었지요. 한편 선생님은 영국 물에 관한 이야기를 듣더니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으로 그런 연구 결과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어요. 따라서 물을 그냥 마셔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었어요. 솔직히 영국 물에 대한 정확한 진상은 알려져 있지 않아요. 그냥 석회 물이 보기에 느끼기에 꺼림칙하다는 거 아닐까요? (Tap water)을 그냥 마셔도 된다 혹은 안 된다는 그냥 여러분의 선택에 맡깁니다.

                                제 주변의 친구들은 대부분 tap water를 마십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2.     영국인들의 목욕 법

목목욕법에 대한 질문은 홈스테이를 했던 한국 친구의 질문이었어요. 그 친구는 영국 가정에서 살고 있었는데, 세 명의 어린 자자녀가 있는 집이었어요. 그 친구는 아침마다 세 명의 아이들을 깨어서 씻기고 밥 먹이고 학교, 유치원에 보내는 상황을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더군요. 그래서 그 친구도 주인 아줌마를 도와 아이들을 씻기고 닦는 일을 돕기로 했어요. 그런데 주인아줌마가 비누칠 그대로 나온 아이들을 그냥 수건으로 닦아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 친구가 그걸 보고 수업에 와서 기겁을 하며 이이야기를 했어요. 우리의 경우는 물로 비누 거품뿐 아니라 빡빡 닦잖아요. 그런데 영국에서는 그냥 거품 칠하고 대충 물로 닦씻는 경향이 있어요. 영국 선생님은 이에 대해 목욕 세제가 크게 나쁘지 않다고 얘기하셨던 것 같아요. 참고로 영국인들은 과과거에 물이 귀해, 물을 아주 아껴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보통 bath에 물을 약 3분의 1정도만 채워 머리부터 몸발부터 발 끝까지 온 몸을 다 그 물로 닦는 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목욕 하는 횟수도 낮은 편이에요. 제가 gym을 다니니고 있는데, 운동하고 씻고 나가는 사람들의 비율이 엄청 낮다는 거에요. 항상 저만 매일 씻고 나간답니다. 이들은 그냥 운동동 시작 전,후로 데오도란토를 많이 뿌린다는 것이 특징이죠. 또한 샤워를 하더라도 정말 5분도 안 되어 끝을 내더라고요. 거샤워장에 들었갔다가 물만 묻히고 나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딱 물을 저 정도만 받아놓고 거품을 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씻는다고 하네요.
                         지나치도록 물을 아껴 쓴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출처: 구글 이미지)

3.     설거지 하는 법

이것도 앞에서 이야기 한 내용과 일맥 상통할 수 있겠네요. 설거지를 할 때 설거지 통에 세제를 뿌려 거품을 낸 후에 그릇을 넣어서 닦은 후에 그냥 물에 대충 적시고 뺍니다. 아니면 대부분 Dish washer를 사용하긴 하지만요. 우리처럼 물로 빡빡 닦진 않는 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나서 마른 수건으로 닦지요. 이에 대해서도 영국 선생님은 세제가 몸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므로 괜찮다고 하셨어요. 마른 수건으로 닦는 이유는 아무래도 흔적을 남기는 석회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전 그래도 뜨거운 물로 빡빡 닦습니다. 거품이 있으면 뭔가 개운치 않잖아요.

 

                                          이와 같이 거품 설거지를 하지요. (출처: 구글 이미지)

 

4.     신호등 건너는 법

이건 일본 친구의 질문이었어요. 신호등을 건널 때 다들 아시다시피 빨간 불이면 서고, 파란 불이면 건너가지요. 영국은 획일적으로 신호등 불이 켜지고 꺼지는 것이 아니라, 길을 건너려면, 신호등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곧 파란 불로 바뀌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것을 몰라서 그냥 우두커니 파란 불이 바뀌길 기다렸던 기억이 나네요. 누군가가 버튼을 누르는 것을 보고 알았지만요. 전 이 방법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금방 바뀌니 크게 기다릴 필요가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 현지인들을 보면, 차가 오지 않으면 빨간 불이라도 그냥 길을 건너갑니다. 일본 친구는 왜 빨간 불인데 건너가냐는 것이지요. 그랬더니 선생님은 차가 안 오니깐 건너는 것이라고 하면서, 전에 일본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일본인 친구처럼 똑같이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했어요. 다들 파란 불을 기다리는 일본인 속에서 그 선생님은 영국처럼 빨간 불이지만 차가 안 오니깐 혼자 건너가고 있는데, 거기에 서있던 일본인들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자기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는 거에요. 우리가 보기에는 선생님의 행동이 이상하게 보인 게 맞지요. 하지만 영국 선생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자신을 쳐다보는 그들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더라고요. 왜 그렇게 획일적으로 행동을 해야 하는 거냐고 도리어 반문을 하시더라고요.

                            영국에서는 길을 건널 시에 항상 버튼을 눌러야 해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 당시 이 수업을 마치면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폭넓은 아량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영국의 위생 습관이 우리의 기준의 잣대로 더럽다’, ‘비위생적이다가 아니라 어떠한 역사나 풍습을 통해 그들이 왜 이러한 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아요. 솔직히 그들이 그러한 위생 습관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지는 않잖아요. 특히 한국, 일본 학생들 중에 영국인들의 위생 습관에 대해 지나치게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경향이 크더군요. 그것도 이해 해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한국, 일본은 위생 관념이 상당히 높은 편이니까요. 그렇다고 이 곳에 와서 우리의 잣대를 통해 이러한 영국인의 문화, 습관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문화의 우위를 측정하는 절대 기준은 없다는 것을 배우는 것 같네요.
 

                           국 사람들은 한국에 와서 무엇을 보고 놀랄까요?  (출처: 구글 이미지)

댓글13

  • sapa 2011.05.30 21:36

    영국에 살고 있습니다. 대륙과는 달리 이곳은 석회물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 주변인들도 모두 그냥 마시고요. 그리고 신호등은 서양 국가에서는 대개 보행자 위주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게 옳다고 보고요.
    그리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 제 나름대로의 답을 생각해보자면...마스크가 아닐까요? 그리고 아줌마들의 애용품 챙모자... 마스크+챙모자인 경우 저조차도 극악한 문화 충격을 받게 되더군요. 이걸 또 다스베이더라고 신기해하며 구입하는 서양인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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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도 영국 자외선이 강해 얼굴과 피부에 점같은 것이 막 생겨서 챙이 큰 모자를 한국에서 하나 사올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여기서 한 번 팔아보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한국인 동생과 농담한 적도 있었어요. ㅋㅋ 신기해할 것 같긴 해요.

    • dlwl9977 2011.08.20 23:38

      제 영국인 피앙세는 한국의 아줌마들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쓰는 모자나 마스크를 제일 싫어한답니다.ㅋㅋㅋㅋ

  • 랄라 2011.06.25 18:29

    영화에서 보면 가끔 거품있는 욕조에서 나와서 씻지도 않고 바로 타월로 닦는거 보고 왜 저러지? 했었는데...이제 이해가 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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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nny 2011.06.26 02:00

    같은 동네 아줌마에요. 우리가 살고 있는 KENT주가 영국에서 물이 가장 쎈~곳이에요. 세제 제조회사 홈피에 보면 지역별 정보가 있는데 스코틀랜드쪽은 물이 너무 좋아 판매용도 나오지만, 이곳은 세제도 2배정도를 사용해야 한다고 그러네요...그래도 영국내에서 날씨랑 과일,채소가 가장 좋은 곳이니 위로를 삼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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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lie 2011.08.07 15:12

    저는 케이프타운에 살고 있어요. 위의 글들에 백퍼센트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었어요 ^^. 남아공이 오랜 세월 영국의 식민지여서 영국문화가 많이 남아 있어요. 영국이라는 나라에 관심과 여행 가고 싶은 생각이 부쩍 드네요. 구독신청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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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1.08.10 09:52

    위생관념이 우리나라와 일본보다 덜한 영국인들 안씻으면 더럽겠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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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lwl9977 2011.08.20 23:40

    품절녀님말씀처럼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이러한 습관이 나오게 된 배경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전 설거지할 때 거품을 내서 물로 여러 번 헹구는 게 너무 너무 좋ㅇㅏ요. 제 피앙세한테도 이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면서.... 넌 설거지하지말라고 했어요ㅡㅡ;; 이 친구가 자라면서 그렇게 설거지하는 걸 배웠는데 제가 무작정 나쁘다 더럽다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그래서 걍 힘들더라도 제가 후딱 해치우고 깨끗하게 할려고 합니다. 머 시켜먹을 수가 없어서 슬프지만 어쩔 수 없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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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선생님이 틀리신 것 같아요. 2011.09.07 23:12

    세제의 거품 성분은 계면활성제인데 발암물질이예요.
    피부에도 안 좋지만 그걸 먹으면... 좋을리 없겠지요.
    영국 선생님께서는 객관적 지식보다는 그냥 자신의 생각과 선입견으로 판단하시는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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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까리야 2011.09.09 09:26

    진짜 쪽바리들의 자기네 방식만 옳다고 우겨대는 습성 때문에 여섯번째 일본학생을 마지막으로 더는 일본학생을 기숙사룸메이트로 들이지 않은 사람입니다. 지금도 맨날 자기네만 옳다면서 삭막하게만 굴던 일본애들 보면 지금도 이가 갈립니다. 자기들하고 다르면 뒤에서 조센징들은 원래 저렇다면서 자기들끼리 흉보고요.

    (캐나다에서 몇 년 살았지만, 저렇게 대놓고 인종차별 해대는 애들 보고 아주 고개 절래절래 흔들었어요. 우리보다 잘사는 나라에서 온 애들이 글로벌마인드는 엿도 없더군요. 결국은 자기네 일본애들끼리만 어울려요. 주변에 외국친구 하나도 없이. )


    진짜 일본애들 제3국도 모자라 우리나라에서까지 와서 일본방식대로 살라고 강요하는 거 정말 짜증나요. 그럴 것이면 왜 일본땅을 벗어나 사는지 이해하기도 싫고요. 제발 열도에서 쳐나오지 않았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어쨌거나 그 코끼리다리 사실입니다. 포르투갈도 석회수에, 바다와 가까울수록 수돗물에서 그야말로 허연 물이 나옵니다. 생수 마시는 거 기본이고요. 포르투갈이 엄청 가난했을 때, 지금의 포르투갈할머니할아버지들이 젊었을 때, 가난하고 배운 것 없으니 그냥 개울물 퍼다마시고 평생을 살았는데, 지금은 몸 속의 석회가루가 배출되지 않아 다리가 퉁퉁 붓고, 혈관에도 석회가 있고... 그런 경우 많이 목격했습니다.

    또, 석회가 소금에 녹는다는 걸 우연히 안 독일사람들은, 모든 음식에 소금을 쳐 먹습니다. 그래서 독일음식이 대체로 짭니다.

    요르단 같은 중동지방 같은 경우도, 같은 까닭에 음식에 레몬즙을 많이 뿌려먹습니다. 식초도 뿌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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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제는 2011.11.30 11:00

    예전에 영국에서 지낼 때 보니 영국, 독일 모두 세제물에 담갔다가 빼서 말리더라구요. 그래서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전부 영국 세제는 성분이 좋아서 안전하다는 거였습니다. 그렇지만 첨가물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물이 귀한 곳이고 석회물이 남아서 얼룩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석회물 정말 무서운 게 영국 노인들 발목 보면 두껍고 울퉁불퉁한데 그게 다 석회 때문이라고 해요..
    우연히 블로그 알게 되서 가끔 들러요. 항상 즐겁게 사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블로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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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카엘라 2012.07.21 08:36

    유학생활중인데 심하게 공감이 됩니다
    특히 저 설거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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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앤 2013.05.20 07:38

    나름대로 각자의 문화와 방식을 존중하자는 말에 공감하면서도, 영국인친구가 놀러와서 같이 잔적있는데,
    정말 안 씻더라구요. 심한 발냄새 때문에 힘겹게 잠든 기억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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