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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럽 맛집

영국 레스토랑에서 그리운 한국 횟집 향기 솔솔

by 영국품절녀 2012. 4. 16.



어제는 오래간 만에 부부 동반 모임을 주변 바닷가 도시인 위스타블(Whistable)에서 했어요. 영국의 4월은 'April Shower' 로 유명하답니다. 햇빛이 쨍쨍~내리 쬐다가도 갑자기 구름이 막 밀려와 짧게 비가 막 쏟아지지요.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햇빛이 쨍쨍 합니다. 이런 4월의 소나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하지요. (한국처럼 시원하게 쏟아지지는 않지만요.)

오늘 역시 아침부터 오후 내내 샤워가 내렸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했어요. 다행히 저희가 안에 있을 때에 비가 왔다가, 나오니깐 그쳐서 다행이었지만요. 점심 시간 쯤에 친구 부부를 만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레스토랑을 찾았어요. 그러다가 위스타블 항구의 수산물 시장(fish market)에 옆에 있는 (다소 비싸 보이기는 했지만) 해산물 레스토랑을 발견했지요.

 

        한국 횟집 향기를 맡은 영국 해산물 레스토랑인 Crab & Winkle Restaurant   (출처: 구글 이미지)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저희는 깜짝 놀라고 신기했어요.

"왜 여기서 한국 횟집 냄새가 나는 걸까?  아니야 일식집 냄새야~~~~"

막 이러면서, 저희는 흥분을 했지요.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맛으로 정평이 난 영국 해산물 레스토랑 (출처: 구글 이미지)

 

점심 시간이라 사람들이 꽉 차서, 저희는 약 십분 이상을 기다린 후에야 테이블로 이동했어요. 그리고는 메뉴판을 봤는데, 해산물 음식점이라서 그런지 좀 값이 나갔지요. 옆 테이블의 음식들을 보니깐 눈이 휘둥그래졌어요. 너무 깔끔하고 푸짐한 해산물 음식이 서비스 되는 거지요. 사실 영국와서 싱싱한 생선을 거의 먹어 본 적이 없는 저는 한국에서 자주 먹었던 생선이 너무 먹고 싶었거든요.

 

영국 레스토랑에 가면 항상 음료를 먼저 시키지요. 저희는 위스타블에서 직접 만드는 Ale 맥주를 골랐어요.

 

                                                     위스타블 맥주로, 영국 맥주 맛은 참 좋아요.

 

다음으로, 저희들이 주문한 영국식 해산물 음식을 소개합니다. (한국과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세요.)

 

기본으로 나온 올리브 & 발사믹 소스와 빵~

 

고소하고 부드러운 빵에 올리브 발사믹 소스를 찍어 먹으면 맛있어요.   

빵 접시처럼 사용한 나무 판이 멋스럽지 않나요?  나무 받침대가 무척 탐이 나더라고요.

 

제가 주문한 2 course 중 스타터로 나온 정어리 요리에요.

 

 

정어리는 가시가 많아서 좀 먹기 힘들지만, 그냥 씹어 먹어도 괜찮아요. 한국에서는 소금구이로 나왔을텐데요, 이 곳에서 서비스 된 특별한 맛의 토마토 소스와 정어리가 참 잘 어울렸어요. 맛을 돋우는 스타터로 그만이었답니다.

 

다음으로 친구 부부가 주문한 스타터인 새우 요리에요.

 

 

새우의 간이 딱 맛고, 우선 싱싱해서 좋았어요. 한국이라면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었을 텐데, 화이트 소스에 찍어 먹으니 색다른 맛 이었어요.

 

제가 주문한 고등어 요리에요.

화이트 소스 보이시나요? 고등어 구이에 발라진 재료와 이름이 궁금할 정도로 맛있어요.

부드러운 고등어 살과 소스 맛이 일품~

울 신랑이 주문한 Fish and Chip 에요. 양에 놀라고, 맛에 또 놀랐지요.

 

 울 신랑이 피쉬앤 칩스 먹고 이렇게 배부르기는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양이 많았어요. 하긴 값이 비싸니깐 그럴만 하지만요. 생선이 싱싱하고 잘 튀겨져서 그런지 입에서 살살 녹았답니다.

 

다음은, 친구 부부가 주문한 요리인데요.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소스와 부드러운 생선살이 조화를 이루어 맛있다고 했어요.

 

첫 부부 동반 모임을 가진 저희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렇게 싱싱하고 맛있는 영국 해산물 요리를 먹으면서도, 한국의 횟집이 그립다는 말을 연신 해대는 저희였어요. 역시 한국의 싱싱한 회가 최고인데요. 영국에서는 사실 싱싱한 생선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비싸기도 해요. 또한 해산물 음식점도 캔터베리에는 없거든요. 다행히 위스타블의 해산물 시장이 유명해서인지, 런던 사람들이 여름이 되면 이 곳으로 해산물 쇼핑을 하거나 식사를 하러 옵니다. 또한 돈 많은 사람들은 아예 이 곳에 집을 사서 별장처럼 이용하기도 한다고 해요.

 

아무튼, 어제 영국에 와서 처음으로 이렇게 싱싱한 해산물 요리를 먹다니요...거기다가 그리운 한국 횟집 향기까지 맡을 수 있어 진정 행복했답니다. 회까지 팔면 금상첨화였을 텐데요. 혹시 영국에 와서 싱싱한 해산물이 그리우신 분들 (특히 소스 맛이 독특하고 맛있어요), 이 곳을 강력 추천하니 꼭 가보세요. 그래도 한국 횟집과는 절대 비교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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