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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

영국 여대생의 데이트 신청, 거절한 한국인 남학생

by 영국품절녀 2012. 4. 28.



영국에서 석사 중인 한국 남학생의 에피소드입니다.

거의 몇 주동안 에세이, 팀 프로젝트, 발표 등으로 정신없는 지옥의 레이스를 끝낸 한국인 남학생은 중국인 친구와 함께 오랜만에 펍에 음주를 즐기러 갔습니다.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데, 저 편에서 어떤 예쁘게 생긴 영국 여학생이 자꾸 자신들의 쪽을 쳐다보는 게 아니겠어요?

 

 

                            영국에서 베이글녀로 유명한 킬리 하젤(Keeley Hazel)  (글과 무관)

                                                           (출처: 구글 이미지)

                                                                                       

한국인 남학생: (자기 주변을 둘러보면서) 왜 자꾸 이쪽을 쳐다보는 거지? 

그는 처음에는 자기 주변에 어떤 멋진 남자가 있는 줄 알고 둘러 보았답니다. 오직 아시아인 둘 뿐.....

한국인 남학생:  목 스트레칭 중 인가? 

영국인 여대생이 자신들을 쳐다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밤에 잠을 잘못 잤나'...그랬답니다. ^^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전에 호주와 캐나다에 여행을 갔을 때에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면요, "백인 여자들이 동양 남자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 남학생은 영국 여자가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시선이 아주 당황스럽고 낯설었다고 해요.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한국인 남학생의 눈길도 자연스럽게 그 여자에게 향했고 서로 눈이 몇 번 마주 쳤다고 합니다. 그리고 잠시 후에, 펍에서 나온 그 한국 남학생과 친구는 클럽으로 향했는데, 클럽 문 앞에서 아까 펍에서 마주친 영국인 여학생 둘을 우연히 또 만나게 된 거에요.

한국인 남학생: 거기서 스톱... 안녕? 아까 너 봤어~~~  (먼저 말 걸어주는 센스~~)

영국인 여학생: 나도 너 계속 쳐다봤는데.... 너가 나한테 말 걸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

한국인 남학생: (응? 뭐지?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그랬구나... 내가 술 한잔 살게.

(참고로, 그 당시 2:2였기 때문에 또 다른 영국인 여학생과 중국인 남학생은 자연스럽게 커플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다른 영국 여학생의 외모는 좀 많이 떨어졌는지 중국인 친구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한국 남학생은 클럽에서 술을 마시면서 그 영국인 여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영국인 여학생은 런던 출신으로 현재 대학교 3학년이며, 한국 음식 및 문화에 대해 영국미디어를 통해 좀 알고 있다고 해요. 그렇다고 한류 팬은 아니에요.

사실 영국에 잠시 공부하러 온 한국인은 영어가 서툴기 때문에, 영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은 좀 어려움이 따르지요. 하지만, 거기서 절대 기죽지 않은 대한민국 남아는 이렇게 말을 했답니다.

한국인 남학생: 야... 너 말이 왜 그렇게 빠르니?  나 너가 무슨 말 하는 지 거의 못 알아 들으니깐, 말 좀 천천히 또박또박 알아 듣게 좀 해~~ (특히 시끄러운 클럽에서는 상대방의 말이 더 잘 안들리니까요.)

영국인 여학생: (크게 까르르 웃으면서) 내 발음이 좀 별로야... 알겠어.... 천천히 말할게.

 

그러면서 아주 친절하게 천천히 말을 해 주었다고 해요. 영어를 못하지만 자신감 있는 동양 남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분위기는 전보다 휠씬 좋아졌다고 해요. 가끔씩 발음 교정도 시켜주면서요.  (역시 상대방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자세와 자신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같아요.)

 

                                             역시 쫄지않는 자신감이 중요해요.  (출처: 구글 이미지)

 

클럽에서 술을 마신 뒤에, 그들은 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훈훈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 남자들의 음흉함이란...여자의 손을 냉큼 잡았다고 하네요. 역시 어디나 여자들은 튕기나 봅니다.~~ 영국 여학생이 손을 슬쩍 빼더랍니다. 이대로는 멈출 수 없는 그 한국 남학생은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쌌는데 그것도 실패~~(하여간 남자들이란...) 그래도 그 여학생은 그 남학생이 무안하지 않게 귀엽게 웃으면서 한국 남학생의 팔짱을 꽉~ 꼈다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한국 남학생은 그녀에게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고 해요. 그런데 영국 여학생의 답변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합니다.

영국인 여학생: (눈치를 보며) "나 사실 남자친구가 있어.... 너 나 싫어할거지??" (남자친구는 현재 영국 북부에 살고 있다고 해요. 즉, 원거리 연애를 하고 있는 가 봅니다.)

한국 남학생: 아니야...괜찮아~~ 나도 전엔 있었어... (에고 그럼 그렇지...ㅠㅠ)

 

한국 남학생은 헤어지고 나서 안부 문자로 "우리가 아시아 음식해 줄테니깐 같이 먹자"고 했답니다. (속으로는 그녀에게 인사치례로 문자를 보낸 것이지.. 실제로 연락이 오면 좋은 것이고 안 와도 뭐.. 그런 기분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영국 여학생은 분명 이 한국 남학생에게 조금 관심이 있었나 봅니다.

약 2주 후, 그 여학생이 남학생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주말 저녁에 술 마시자"고 했답니다. 그 한국인 남학생은 지금까지 항상 자신이 (국적에 상관없이) 여학생들에게 들이댔는데, 여자가 처음으로 그것도 몸매 좋고 예쁜 영국 여자가 먼저 만나자는 연락에 무척 흥분을 했다고 해요.

 

하지만, 상황이 따라 주질 않네요. 현재 영국은 시험 준비로 대학생들이 정신이 없거든요. 영국 대학들은 대부분 1년 중 배운 내용을 5월~6월 사이의 (Summer Term)에 몰아서 시험을 보다보니, 공부할 범위도 많고 시험을 거의 2~3주 내내 보니까요. 눈물을 머금고 첫 데이트보다는 어쩌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시험 준비를 위해 그녀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앞으로, 이 영국인 여학생과 한국인 남학생의 스토리는 여기서 막을 내릴지 아니면 블링블링한 스토리로 이어질지 궁금해 집니다. 이제 한류와 상관없이 한국 남자들은 자신감을 무기삼아 주변에 맘에 드는 영국 여자들에게 다가가세요. 용기있는 자 만이 미인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사실 인 것 같아요. 

 

블로그에 보면 백인 남자 - 한국 여자 커플 및 부부의 이야기는 많지만, 아직까지 한국 남자 - 백인 여자 커플의 이야기는 별로 없잖아요. 아마도 남자들은 블로그를 하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도 별로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거든요. 그래서 별로 듣지 못했던 "한국 남자 - 외국 여자"의 이야기를 종종 들려 드릴게요. ^^

(참, 아주 가끔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전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여자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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