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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한국 여자가 감동한 영국인의 폭풍 매너 세가지

by 영국품절녀 2012. 6. 6.

영국에서 살다보면, 외국인인 저는 뭐든지 한국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저처럼 타국에서 사는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제가 오랫동안 살았던 곳과 여기의 상황은 너무도 다르니까요. 물론 저의 비교는 한국과 영국의 다름이 "영국이 더 낫다" 혹은 "한국이 더 낫다"고 단순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영국 혹은 영국인의 좋은 방식은 우리 한국인의 삶에 적용시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오늘 글을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제가 직접 경험한 영국인의 폭풍 매너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1. 문 잡고 기다려 주기

영국인들에게 가장 놀랐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뒷 사람을 위해 문을 잡고 기다려 주는 매너"입니다. 한국에서도 뒷 사람이 바로 따라오는 경우에는 앞 사람이 문을 잡아주는 모습은 이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바로 뒤에 사람이 따라오는 줄 알면서도 문을 열고 자신만 쏙~ 통과해 들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요. 지금까지 영국에 살면서 이런 매너없는 행동을 하는 영국인들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굳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그렇게 행동하는 아시아인들은 있더군요.

 

                                                                        (출처: Google Image)

 

그런데, 영국인들은 단순히 문을 잡고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제가 가장 감동받았던 사연을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저와 어느 정도 앞 뒤 간격을 두고 걸어가는 한 영국인 남자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도 그 문을 향하여 걷고 있었지요. 그 영국인은 문을 잡고 서서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어요. 그 당시 전 그런 낯선 모습에 놀라 빠른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가 문을 잡고 고맙다고 인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단순히 몇 번이 아닌 계속 저에게 일어나는 흔한 일이 되었습니다. 꼭 영국 남자들만 문을 잡고 기다리는 매너를 보이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영국인들에게는 자연스럽게 배어 있는 매너인 것 같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영국인들의 매너있는 행동이 마음에 들어 저 역시도 이제는 뒷 사람을 배려해 문을 꼭 잡아주고 있습니다.

 

참, 작년에 제가 한국을 잠깐 방문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신촌 모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다가 뒤에서 따라오는 어떤 한국 여자를 위해 저는 영국에서처럼 문을 잡아 주었어요. 그 한국 여자는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제가 잡고 있는 문을 유유히 그냥 통과하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행동은 자신의 남자친구 혹은 애인 아니면 적어도 안면이 있는 관계에서만 가능한 일인데 말이지요. 거기다가 고맙다는 말도 없이.. (영국에 와서 이런 황당한 공주같은 행동 절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한국에서도요.)

 

2. 여자 운전자 양보 및 보행자 우선

영국에서는 여자가 운전하기 참 좋은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 아직 영국에서 운전 경험이 없지만요, 주변 한국 아줌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국 남자들은 운전을 참 신사답게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기에 외모 및 성격이 상당히 터프해 보이는 젊은 남자들도 운전은 참 차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차도에서는 거의 빵빵~ 소리를 내는 차들이 없을 정도에요. 특히 영국인들은 여자 및 노약자 운전자들에게는 무조건 양보를 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여자들이 운전을 하면 욕하는 남자들 있잖아요.

 

                                                        (출처: Google Iamge)

 

저는 보행자로서 영국 운전자들의 매너가 참 마음에 듭니다.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에서 길을 건널 시 운전자들은 사람이 서 있는 것만 봐도 바로 차를 세우고 보행자들이 지나가도록 합니다. 정말 길을 건너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에서도 절대 운전자들은 당연히 기다려야 하는 것인냥 묵묵히 양보를 하고 지나갑니다. 더욱이 뒤에서 기다리는 차들도 절대 앞차가 빨리 가지 않는다고 해서 빵빵~ 거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난폭한 운전자가 많은 한국에서 자란 저는 여자 및 노약자 및 보행자 우선인 영국인 운전자들의 폭풍 매너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3. 여자 먼저~~

"Lady first ~" 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에요. 이제 한국도 이런 문화가 점점 정착되고는 있긴 하지만, 영국에 비해 아직도 가야할 길은 멀어 보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영국인들은 어려서부터 가정 및 사회에서 부모와 어른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고 자랐기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여자 우선" 이라는 매너가 몸에 배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도 무엇을 할 때마다 "여자가 우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토들러 그룹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본 것이 있는데요, 영국 엄마들은 자신의 아들에게 무엇을 할 때마다 "여자가 우선이어야 함"을 강조하더라고요. 이런 학습과 문화 속에서 자란 영국 남자들은 매 상황 속에서 여자들에게 먼저 배려와 양보를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영국인들의 폭풍 매너 시리즈를 나열해 보았습니다.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특히 영국 남자들의 매너 있는 모습이 크게 어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영국 남자들은 그저 당연한 습관성 매너를 보이는 것 뿐인데 한국 여자인 저에게는 폭풍 감동으로 밀려오거든요. 사실 보통 한국 여자들은 "한국 남자에 비해 서양 남자는 매너가 좋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영국에 살면서 느낀 것은 서양 남자들은 어느 정도 수준의 매너는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모든 영국인이 제가 앞서 언급한 매너를 다 갖고 있다고 하기 어려운 것 처럼 실제로 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매너를 가진 한국인들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사회적으로 이러한 매너가 깊게 뿌리 내려진 영국 및 선진국들에 비해 아직 한국 글로벌한 매너가 요구되는 사람들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도 해외에 나오는 일부 한국인들의 몰지각한 행동과 말을 들어보면 저도 모르게 그들이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창피해 질 때가 있거든요.

 

이제 한국인들도 선진국 시민답게 매너있는 행동을 할 때 입니다. 말로만 선진국 외치지 말고, 우리가 먼저 높은 수준의 매너있는 언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도 옛 선조들이 지켜왔던 동방예의지국이란 명성을 이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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