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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럽 맛집

현지인이 더 좋아하는 런던 한식 맛집, 비결은

by 영국품절녀 2012. 9. 14.

K-POP의 인기와 함께 "K-Food" 도 점점 영국 현지인 및 외국인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살고 있는 시골에는 한식 레스토랑이 없지만요, 영국의 런던 및 큰 도시에는 대부분 한식 음식점이 꽤 있습니다. 그 중에도 요즘 한국 친구들이 강추하는 런던 한식 레스토랑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홀번에 위치하고 있는 KIMCHEE 라는 한식 음식점입니다.

 

 

주변의 한국인 학생들로부터 그 곳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가격 및 음식이 괜찮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곳을 자주 가는 한 친구는 자신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면서, 런던의 김치 레스토랑을 추천했다고 해요.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그녀의 외국인 친구들은 김치 레스토랑에 가서 한국 음식을 먹고 왔다고 합니다. 그들이 말하길, 분위기가 고급스럽고 음식도 맛있었다면서 칭찬을 침이 마르게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아예 그 곳의 단골이 될 정도로 자주 가서 한국 음식을 즐기고 있다고 해요.

 

저도 호기심이 생겨 지난 주 런던에 갔을 때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김치 레스토랑에 갔습니다. 위치부터 찾기 쉽게 홀번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었어요. 그리고 레스토랑 안의 내부가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깔끔하고 무엇보다도 한국적인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도 안을 자꾸 볼 정도로 뭔가 눈길을 끄는 분위기였지요.

 

먼저 김치 레스토랑의 내부 모습이에요.

문을 열고 딱 들어오면....  대기하는 곳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저기 앉아서 기다리면 됩니다. 주말 저녁에는 예약을 하고 가야 할 정도라고 해요.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통 문양이 멋스럽지요?

 

                                                   장독이 앙증맞고 너무 예뻐요.

 

이제까지 제가 가 본 영국의 한식 레스토랑 (음식점) 하고는 사뭇 달랐어요. 특이했던 점은 종업원이 다 현지인이라는 겁니다. 즉, 다양한 국적 출신의 외국인들이에요. 또한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 역시 한국인들이 있었지만, 외국인들도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지요. 대부분 런던의 한식 음식점들은 거의 한국인 어학 및 유학생들을 채용해서 쓰거든요.

 

 

참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주문을 받는 모습이었어요. 저는 한국어로 돌솥 비빔밥, 양념 치킨, 깍두기를 주문했지요. 그런데 주문받는 직원은 외국인이니깐 어설픈 발음으로 한국식 메뉴를 말하는 것이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ㅎㅎ그러면서 비빔밥 위에 날계란을 올려줄까? 물어보더군요. 거기는 따로 반찬이 안 나오므로, 전 반찬으로 깍두기를 시켰고, 혹시나 양이 적을 것을 염려해 양념 치킨도 함께 시켰어요.

 

Koreans love to dine together.

한국인들은 반찬 및 음식들을 함께 나누어는다고 알려 주고 있어요. 보통 영국인들은 자기가 시킨 음식만 먹잖아요. 또한 김치에 대한 설명도 있습니다.

 

주문을 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돌아 봤어요.

 

제가 갔을 때는 12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으므로, 한국, 중국인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음식을 거의 다 먹었을 때쯤 1시 이후부터는 거의 80% 이상이 현지인 & 외국인들인 거에요. 영국인 단체 손님들이 제법 많았고요.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외국 방송사에서 김치 레스토랑을 취재하는 모습도 보였답니다.

 

 

음식을 기다리는데, 어디선가 불고기 냄새가 저를 미치게 하는 거에요. 제 옆에 앉은 외국인 남자가 어쩌면 그리 젓가락 질을 잘하는지 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쌈을 만들어서 먹고 있더군요. 윽... 제 뒤에 있는 현지인 단체 손님들 10명도 다들 능숙한 젓가락질을 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먹고 있었습니다.

 

짜잔~ 제가 시킨 메뉴들이 하나 둘씩 도착했어요.

먼저, 돌솥 비빔밥~

돌솥 비빕밥 메뉴로는 두부, 소고기, 해산물이 있습니다.

 

얼마 만에 보는 돌솥밥이냐... 그렇게 먹고 싶었던 돌솥 비빔밥을 보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날계란이 올려진 소고기 돌솥 비빔밥이에요.

고추장 팍팍 넣어서 정신없이 비볐답니다. 너무 기대했던 탓에 제 입맛에 아주 맛있지는 않았어요. 참기름이 좀 더 첨가되었으면 괜찮았을 것 같아요. 그냥 먹을 만 한 정도.. 물론 양은 정말 많더라고요. 가격도 8.20 파운드 (약 만사천원 정도) 로 괜찮지요.

 

 

양념 치킨

 

보기에 장식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양도 많은 편이고, 맵고 달콤한 양념이 묻은 순살 닭 튀김이 맛있었어요. 자주 먹었던 중국 음식인 Sweet & Sour chicken 만 먹다가 이것을 먹으니 정말 기분 좋더군요.

 

깍두기

많이 실망했던 것이 깍두기였지요. 그냥 무 맛만 난다고 해야 할까요? 아직 안 익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국 설렁탕 집에서 먹었던 잘 익은 깍두기 맛이 참 그리웠답니다.

 

제가 혼자 남김없이 먹은 한국 음식들~

                                                     오래간만에  배 터지게 먹었습니다.

 

                 총합: 17.16 파운드 (약 31,000원 정도) 나왔네요. (음료수는 안 먹었습니다.)

 

주변 한국 학생들이 말하는 것처럼, 한국인이 보기에 김치 레스토랑은 외국인들에게 각 종 모임을 할 때 추천해 줄 만한 한식 음식점으로는 단연 최고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 곳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음식들이 깔끔하게 잘 나오는 것 같거든요. 보통 런던에 있는 한식 음식점들은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보다는 밥집 혹은 분식집에 가까운 곳들이 대부분이거든요.

이에 반해 김치 레스토랑은 현지인을 직원으로 채용하면서, 깔끔하고 통일된 복장을 입고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방을 오픈해서 손님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요. 특히 한국적인 멋스러운 인테리어와 깔끔한 음식이 한국인뿐 아니라 영국 현지인 및 외국인들에게 더 어필하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아주 비싸게 받지도 않으면서 말이지요. 

물론 한국인인 제가 먹기에는 음식 맛이 약간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요, 제가 지금까지 런던 어느 한식 레스토랑 (음식점)에 가 봐도 한국에 있는 맛집을 따라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어쩌면 한국 음식도 영국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추다보니, 토종 한국인인 제 입맛에는 좀 부족하다 싶기도 해요. 영국에 있는 외국 음식점들도 그 나라 사람들은 그 맛이 별로라고 하는 이치랑 같겠지요?

 

제가 음식을 다 먹고 나갈 쯤에, 제 옆에 영국인 여자 두 명이 들어와서 무엇을 먹어야 하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거에요. 아마도 이 곳에 처음 온 것 같았어요. 주변 사람들의 음식을 주의깊게 살피면서, 한동안 주문을 하지 못하더라고요. 이렇게 김치 레스토랑을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호기심에 들어오는 현지인들도 적잖이 될 것 같습니다. 점점 한국 음식이 영국 현지에서 인기가 많아져, 제가 사는 영국 시골에도 한국 음식점이 오픈하는 그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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