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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남편 생각나게 만든 영국인의 잦은 안부 인사

by 영국품절녀 2012. 9. 17.



오늘은 드디어 5주 동안 한국 방문을 끝내고 신랑이 영국으로 입국하는 날입니다. 현재 한국은 태풍이 북상 중이라 비행기가 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신랑이 없는 동안 저는 자유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런던에도 매주 다녀오고, 친구들과 자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요. 그런데 약 3주가 지나고 나니 신랑이 보고 싶은 마음은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곳에서는 저에게 있어 가장 친한 친구, 가족이니 그런가 봅니다.

 

신랑은 한국에 가기 전에 친한 교회 영국인 분들에게 저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을 드렸어요. 그래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 교회 목사님부터 몇몇 영국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저를 볼때마다 안부를 친절하게 물어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신랑이 없으니깐 외롭지??

신랑 보고 싶지??

혼자 지내는 것 괜찮니? 아무 문제 없니?

만약 무슨 일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바로 연락해라~

신랑 언제 오니? 등등

 

이처럼 주변 분들은 저를 걱정하는 말들을 끊임없이 하십니다. 신랑이 한국으로 떠난 당시만 해도 그저 안부차 물어보시겠지 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5주 내내 장소에 상관없이 저를 볼때마다 슬픈 표정을 지으시면서 물어보시는 거에요. 또 어떤 분들은 다른 분들에게까지 "현재 남편이 한국에 가서 혼자 지낸데요.. 얼마나 외롭고 보고 싶겠어요" 하시는 거에요. 저는 정말 괜찮은데도 그분들이 자꾸 "신랑 없어서 외롭지?","보고 싶지"? 이렇게 물으시니까 거기다가 "아니요, 혼자가 너무 편한데요." 라는 말보다는 그분들의 반응에 동조하기라도 하듯이 "네, 너무 보고 싶어요~" 이렇게 대답을 하곤 했지요.

 

                                                                        (출처: Google Image)

 

어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라기도 했어요.

신랑없이 혼자 지낸다고?

그럼 그동안 같이 지낼 사람을 찾아야지. 왜 혼자 지내는 거니??

 

젊은 영국 친구들은  "남편 없으니까 어때?" 이렇게 물어서 저는 "자유로워서 좋은데..." 라고 답하니깐 웃더군요. 그리고는 이제 신랑이 곧 온다고 했더니 "너 자유 끝났네.. ㅎㅎ" 하더라고요. ^^

 

이처럼 영국인들은 사람을 만나면 항상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 주변 분들은 남편없이 혼자 지내는 저에게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서 매번 같은 질문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아니면 정말 안부 인사 차원에서 하시는 것 일 수도 있지만요. 아무튼 전 늘 감사하지요. 다만 이와같은 너무 잦은 안부 인사는 종종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 

 

이제 드디어 오늘 신랑과 5주만에 상봉을 하게 됩니다. 아무쪼록 태풍의 영향권을 피해 비행기가 이륙하여 몸 건강하게 집까지 잘 도착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신랑도 물론 보고 싶지만, 시어머니께서 직접 만드셔서 보내주시는 어머니표 음식들이 더욱 기다려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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