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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여자 둘이 훌쩍 떠난 영국 여행, 이렇게 싸다니

by 영국품절녀 2012. 11. 7.


올 여름 제가 신랑 없이 독수공방 한 달을 보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나요? 신랑은 논문 인터뷰를 하기 위해 혼자 한국에 다녀왔답니다. 저도 한국에 같이 가고 싶었지만, 비싼 항공료와 운좋게 취업을 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혼자 영국에 남기로 했던 것이지요. 신랑이 떠나고 약 일주일 정도가 지나자 혼자라도 문득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희 부부는 경제적인 이유로 2010년 영국에 온 뒤로 (한국 제외) 단 한번도 유럽 여행은 말할 것도 없이 영국 여행도 해 본적이 없거든요. 런던만 몇 번 다녀온게 전부랍니다.

 

이렇게 한국도 못 간 마당에 쓸쓸하게 혼자 여름을 보낼 수 없다는 결심을 하고, 주변에 마음 맞는 한국인 동생과 함께 “스코틀랜드"로 여행지를 정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갑자기 여행을 가려고 하니 비용이 너무 비싼 거에요. 특히 8월 말까지는 성수기라서 스코틀랜드까지 갈 교통 및 숙박 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저희는 30대에도 불구하고 주로 10 ~ 20대들이 한다는 저렴한 배낭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제 저는 고된 배낭 여행보다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여행이 그립거든요.)

 

그럼, 30대 여자 둘이 얼마나 저렴한 비용으로 스코틀랜드 여정을 짰는지 보실래요?

먼저 여행을 떠나기 전, 우선적으로 예약을 해야 할 것이 바로

이동 수단 결정 및 예약과 숙박지 결정 및 예약 입니다.

(사실 여행 비용 중에 가장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요.)

 

1. 왕복 교통비 - £ 55 (십일만원)  (☞ 환율은 1 파운드 = 2,000 으로 통일)


이동 경로 - 캔터베리 <-> 런던 <-> 만체스터 <-> 에딘버러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 가장 싸게 갈 수 있는 교통 수단을 알아보니 단연 "고속 버스" 입니다. 영국에서는 코치(Coach)라고 불리는데, 영국 전 역 및 주변 유럽 지역까지도 다 커버하고 있는 가장 친숙한 운송 수단입니다. 물론 싼 비용이 장점이 있는 동시에 가장 오래 걸린다는 흠도 있습니다. 특히 저희들은 오후 7시 30분에 런던 코치 역에서 출발해야 했으므로, 일단 캔터베리에서 런던까지 이동하는 비용 £15 (3만원) 가 들었습니다. 따라서 런던에서 만체스터를 들려 에딘버러까지 가는 데 드는 비용은 단 £ 40 (8만원) 정도밖에 들지 않았다는 거에요. (물론 모두 왕복 비용임을 알려드립니다.) 출발 시간마다 경로가 달라져, 만체스터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런던에서 에딘버러까지 가기도 합니다. (가장 빠른 경우는 단 8시간 45분 걸려요.)

 

                                                    캔터베리 코치 스테이션 출발~~

 

                                     밤새 버스타고 에딘버러 코치 스테이션 드디어 도착~~

 

저희의 경우에는 시간이 정말 많이 걸리더군요.
캔터베리 -> 런던 1시간 50분 소요
런던 -> 만체스터 4시간 소요
만체스터 -> 에딘버러 8시간 소요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은데, 중간에 들르는 곳이 많았답니다)

총 소요 시간 - 13시간 50분 -> 거의 영국에서 한국까지 가고도 남을 만한 시간입니다. ㅎㅎ

 

물론 런던에 일찍 도착해서 놀다가 저녁에 버스를 탄 것이므로 거의 14시간 동안 계속 버스에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또한 만체스터를 경유하는 코치를 탔으므로 만체스터 코치 역에서 약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에딘버러행 버스로 갈아탔답니다. 영국 친구에게 "나 코치타고 약 13시간 넘게 걸려서 에딘버러 다녀왔어" 하니까, 그 친구 말이 “허걱~ 거의 영국에서 비행기 타고 호주 갔다 온 시간이잖아~~~” 그렇게 반응하더군요. 정말 버스 여행은 허리도 아프고 참으로 지루했습니다. ㅎㅎ

 

혹시 조금 덜 고생하면서 스코틀랜드를 가시고자 한다면, 일찍 기차료를 예매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기차 여행을 한 지인이 말하길, 셰필드에서 스코틀랜드를 가는 바깥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2. 숙박비 - 호스텔 10인실 – 일박 £12 (2만 사천원)


사실 "여자 둘이서 떠나는 여행" 이라는 제목만 들어도 뭔가 로맨틱한 호텔에서 스파를 하고 와인을 마시면서 영화 같은 시간을 보낼 것 같은데요. 저희는 처음에는 한인 민박, 호스텔 4~6인실을 찾아 보다가, 성수기라서 그런지 일박에 거의 £30 이상 (6만원) 이 넘는 바람에, 결국에는 10인실을 골랐어요. 역시 10인실이라서 그런지 £12 (2만 4천원) 에요. 일단, 후기평도 좋고, 별 다섯 개짜리 호스텔이라고 하길래 그저 믿고 예약을 했답니다.

 

          

                    에딘버러에 있는 스마트 시티 호스텔   --->  스마트 시티 호스텔 후기

 

아주 저렴하게 온라인 예약을 끝내 놓고는, 단지 “속옷, 갈아입을 티셔츠, 세면도구, 화장품, 선글라스, 카메라” 만 넣고 간편하게 짐을 꾸렸습니다. 또한 한끼 식사 비용을 아끼기 위해 호스텔에서 간편하게 끓여 먹을 수 있는 짜OO리 두개도 가져갔어요. 지금까지 저는 3~4명 정도 친구들 혹은 혼자 아니면 신랑과 함께 유럽 여행을 한 적이 있었지만, 여자 둘이서만 이처럼 갑작스럽게 훌쩍 떠나기는 처음이에요. 뭔가 새로운 곳에서 벌어질 일들을 기대하며, 30대 여자 둘이 간편하게 배낭 하나 메고 떠난 스코틀랜드 여행기 계속 기대해 주세요.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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