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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교육

한국-영국 대학생의 방학, 고달프긴 마찬가지

by 영국품절녀 2013. 2. 7.



한국 대학생들은 여전히 겨울 방학 중에 있습니다. 길고 긴 한국의 겨울 방학에 비해 영국의 겨울 방학은 참 짧지요.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해서 약 한달 정도라 볼 수 있겠습니다. 대신 영국은 학기 중간에 Half – Term 혹은 Reading week 라고 불리는 약 일주일간의 휴식 기간과 3월 중순부터 4월초까지의 약 3~4주 부활절 방학이 있어, 한국 대학의 방학 일수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보통 현지 대학생들은 5~6월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집(고향)으로 돌아갑니다. 특히 기숙사에서 사는 학생들은 더욱 더 그렇습니다. 기숙사에서 퇴실해야 하니까요. 보통은 부모님들이 차를 가지고 자녀들을 데리러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짐이 많기 때문에 버스 혹은 기차를 타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제가 전에 영국 여대생들과 함께 하우스에서 지낸 적이 있었는데요, 그녀들 역시도 시험이 끝나자마자 모두들 가방을 싸서 집으로 가버렸어요. 그리고는 10월 개강하기 일주일 전쯤에 다시 돌아왔답니다.  

 

그렇다면, 고향에 돌아간 현지 대학생들은 방학 내내 무엇을 하며 보낼까요?

보통 몇 주는 지금까지 잘 보지 못했던 가족 및 동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휴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방학 전에 에세이 제출과 시험으로 인해 심신이 고단하기 마련입니다. 편안하게 엄마 음식을 먹으면서, 학업으로 인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 활동 등을 하면서 보낸다고 하네요. 특히 겨울 방학은 짧고 크리스마스 시즌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보내는 날로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그렇다고 방학 내내 취미 생활이나 하면서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주변 학생들을 통해 듣고 본 사례를 통해 소개해 볼게요. 아마도 한국 대학생들과 별반 차이는 없어 보이네요.

 

 

1. 자원 봉사 (volunteer) or 아르바이트 (part-time job)



저희 교회에도 다른 지역의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들이 있는데요, 그들 역시 방학에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부모님과 함께 자원봉사를 하거나,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보내는 것을 본 적이 있지요. 이처럼 자원봉사를 하는 학생들도 있는가 하면, 대부분은 방학 동안 자신이 쓸 용돈을 버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특히 여름 철에는 긴 세일 행사와 직원들의 휴가로 인해 많은 상점들에서 구인을 하거든요.

 

                                                                              (출처: 구글 이미지)

 

이에 반해, 방학동안 일자리를 구했거나, 학기 중에 일을 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약 몇 주간만 부모님 집에 갔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방학 내내 일을 합니다. 영국은 시급이 높기 때문에 직종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약 세 달 정도만 풀 타임(주 30~35시간)으로 일을 해도 한 학기 생활비는 뽑고도 남습니다. 다만, 방학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는 흠이 있긴 하지만요. 그래도 요즘처럼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이 때에, 현지 대학생들은 방학이라고 해서 절대 그만 둘수는 없을 거에요. 여름 방학 앞두고 학교에서 일자리 공고가 나오기만 하면 금방 마감이 될 정도니까요.

 


2. 여행 (휴가 - Summer Holiday) 및 친지 방문


영국에서 유럽 여행은 그저 옆 집 드나들 듯이 꽤 용이합니다. 이런 이유로 영국인들 대부분은 유럽에 다녀온 경험을 가지고 있지요. 특히 현지인들은 대부분 여름에 휴가를 꼭 갑니다. 다만, 누구와 가는지, 어디로 얼마나 가는지, 어떤 형태로 가는지는 천차 만별이에요. 특히 이성 친구가 있는 경우에 함께 여행을 가곤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영국 대학 2학년 학생도 여자친구와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약 한달 잡고 유럽 여러나라를 다녀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현재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지요. 장거리 연애를 하는 국제 커플의 경우에도 여름 방학 동안 영국 혹은 그 외 국가에서 만나기도 합니다. 일본인 여자친구를 사귀는 영국 대학생은 지난 겨울 방학에 일본을 다녀 오기도 했으니까요.

 

                                                           (출처: 구글 이미지)

또한 일부는 가족과 함께 조부모님이 계시는 부모님의 고향에 가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 분도 웨일즈 혹은 스코틀랜드가 부모님의 고향인데, 꼭 방학이면 가족 모두가 친척 집에 방문을 하더군요. 이처럼 가족 관계가 가까운 경우에는 방학 때마다 자주 모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3. 인턴쉽 (Internship)


영국 경제 불황이 꽤 오래 지속되면서 대졸자라도 취업 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 합니다. 영국 회사는 고용 시 "지원 업무와의 관련 업무 경험 혹은 경력" 을 상당히 중요하게 봅니다. 이런 이유로 몇 년 사이에 영국 대학생들은 방학 때마다 커리어를 쌓기 위해 인턴쉽을 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특히 졸업 후 취업을 고려하는 영국 대학 2학년 학생들은 무조건 인턴쉽을 하려고 합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인턴쉽 프로그램이 있어 학생들에게 인턴쉽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여름 방학에는 런던으로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몰리는지, 인턴쉽 경쟁도 상당히 심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아예 기회조차 없으므로, 1학년부터 성적을 잘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하네요. 일부 외국인 출신 영국 대학생들은 영국에서 인턴쉽 기회를 얻지 못할 때에는 아예 고국으로 돌아가서 인턴쉽을 하기도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대학생들은 방학도 편하게 지낼 수만은 없나 봅니다. 이제는 방학에 그저 놀고 먹고 쉬다가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국 대학생들은 부모님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학비 혹은 용돈을 벌거나, 취업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인턴쉽을 하면서 다양한 스펙을 만들기도 하지요. 일부는 유럽 여행으로 시야를 넓히기도 하고요.

 

이처럼 영국이나 한국이나 대학생들의 방학 생활은 상당히 비슷해 보입니다. 현재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자신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방학을 유익하게 보내고 있을 거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아르바이트, 인턴쉽, 여행 등 다 좋지만,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 하는지를 찾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독서 및 다양한 체험 활동 등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남은 겨울 방학 멋지게 후회없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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