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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

로맨틱한 영국식 발렌타인 데이 준비했어요.

by 영국품절녀 2013. 2. 14.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영국에서 보내고 있는 2월에는 참 많은 행사가 있는 것 같아요. 설날, 팬케이크 데이에 이어 발렌타인 데이까지요. 한국에서는 사랑하는 연인 혹은 부부끼리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혹은 선물을 준비하지만, 영국에서는 서로에게 초콜릿, 카드, 꽃, 선물 등을 주고 받습니다. 여기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과 사탕을 주는 화이트 데이는 없으니까요.

 

지금까지 영국에서 세번째 발렌타인 데이를 보내면서, 제가 크게 챙긴 적은 없었어요. 워낙 울 신랑은 이런 상술에 가까운 "~ 데이" 에는 좀처럼 관심도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발렌타인 데이에는 신랑이 짬뽕을 끓여줘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런데 이번 발렌타인 데이는 제가 좀 챙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는 바람에, 저는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별로거든요. 게다가 울 신랑 역시 논문 마무리 하느라 심신이 힘들거든요. 이처럼 요즘 둘 다 기운이 쭉~ 빠져 있답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에게 기분 전환이 필요할 것 같아, 제가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신랑을 위해 준비한 영국식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영국식 발렌타인 데이 준비 하나~

사랑이 듬뿍 담긴 러브 레터 만들기

영국 여자들은 직접 무언가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는 정말 손재주가 없어서 제 손으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상상 할 수 없었는데요, 친절한 영국인 아줌마를 만나면서 저는 약간씩 흥미가 생겼습니다. 매 달 제가 참석하고 있는 Craft Cafe에서는 발렌타인 러브 레터를 만드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Sew Crafty Valentine

 

바느질로 만든 발렌타인 러브 레터 봉투에요.

                                          영국 아줌마가 만든 발렌타인 러브레터 봉투

 

한달 전, 그 모임에서는 영국 할머니, 아줌마, 미혼 여성들까지 약 열댓명이 한자리에 모여 발렌타인 준비를 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러브 레터를 받는 주인공들이 대부분 자신의 자녀 및 손주들이었답니다. 저는 아직 자녀가 없는 관계로 울 신랑을 위한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러브 레터를 만들기로 했지요.

 

그럼, 한번 만들어 볼게요.

 

(Souces: http://papernstitchblog.com/2009/02/11/sew-crafty-valentine/)

↑↑

혹시 자세한 설명과 만드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위 출처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제가 만든 러브레터 봉투를 만드는 과정~

 

 

저번 달에 여기까지만 완성해 놓고, 손놓고 있다가,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라서 부랴부랴 어제 완성했습니다. 어제 날씨가 너무 추웠던 관계로, 따뜻한 스타벅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바느질을 했어요. ㅎㅎ

 

 

약 두시간 지난 후에 드디어 완성~

바느질 솜씨가 워낙 없어서 약간 허접하지만, 그래도 정성이 중요하잖아요. ^^;;

봉투 안에 편지를 넣어 신랑에게 발렌타인 선물로 줬어요. ^^

 

    영국 아줌마가 만든 아들과 딸에게 주는 귀여운 발렌타인 러브레터~

 

영국식 발렌타인 데이 준비 둘~

달콤 쌉싸름한 발렌타인 초콜릿 퐁듀 만들기~

어제 마트에 갔더니, 딸기, 초콜릿, 샴페인 등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봤어요. 아마도 발렌타인을 위한 재료인 것 같았어요. 그 중에서 저는 가장 쉬운 발렌타인 초콜릿 퐁듀를 만들기로 했지요. 

퐁듀 레서피는 BBC Food 의 발렌타인 데이 편에서 참조했습니다.

-> http://www.bbc.co.uk/food/recipes/chocolatefonduewithf_10465

 

Chocolate fondue with fruit platter

 

초콜릿 퐁듀 재료 보기~

 

기호에 맞게 재료를 준비하시면 됩니다.

린트 다크, 밀크 100g 초콜릿, 휘핑 크림, 시럽, 설탕, 아이싱 슈가, 과일 등등

 

짜잔~~ 제가 준비한 초콜릿 퐁듀~

퐁듀 토핑으로는 딸기, 청포도, 바나나, 쁘레젤, 치즈 스틱~

 

 

역시 퐁듀는 딸기랑 먹는 게 제맛인 것 같아요.

아이싱 슈가를 뿌려서 꼭 눈이 온 것 같은 느낌을 연출해 봤어요. ㅎㅎ

 

 신랑과 둘이 처음으로 제대로 보낸 영국에서의 발렌타인 데이~

 

신랑은 발렌타인 초콜릿 퐁듀를 먹으면서, 제가 준 러브 레터를 읽고 있네요. 

울 신랑 아주 시크하게(?) "고맙다" 한마디로 끝~ ㅎㅎ

 

매 년 발렌타인 데이가 상술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씩 이렇게 부부끼리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서 발렌타인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울 신랑은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지만, 제가 직접 만든 발렌타인 봉투와 러브 레터 그리고 초콜릿 퐁듀를 준비해주니, 기분 좋게 잘 먹더라고요. 오늘 발렌타인 데이에 여러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가족과 함께 초콜릿 퐁듀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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