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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북한 로켓 선전 영상 본 영국인들의 반응

by 영국품절녀 2013. 2. 17.



영국에서 만난 외국인들 중에는 한국(South Korea)은 몰라도 북한(North Korea)을 아는 사람은 많습니다. 특히 한국을 전혀 모르는 영국인들도 북한은 알기 마련이에요. 왜냐하면 BBC 등 영국 언론에서 한국보다 북한 뉴스가 자주 나와서 그런가 봅니다. 게다가 그 뉴스는 항상 국제 사회를 떠들썩하게 할 정도의 논란거리를 불러일으키니까요.

저는 별관심도 없는 북한에 대한 소식을 영국인을 통해 들었다는 것이 흥미로웠는데요, 어제 만난 영국 대학생이 갑자기 자신의 휴대폰으로 유튜브 동영상 하나를 보여 주는 겁니다.

그건 바로 "북한이 올린 로켓에 관한 선전용 영상" 이었어요.

 

은하 9호가 발사되는 장면 (출처: 유튜브 캡처)

 

저를 포함해서 일본, 영국인들 몇 명이 그 동영상을 보게 되었지요. 동영상에는 한글 자막이 있더군요. 영국, 일본인들은 처음에는 영상과 음악만 들으면서 보더니, 호기심이 생기는지 저에게 통역해 달라고 했어요. 그러자, 그 동영상을 보여준 영국 학생은 다시 영어 자막이 있는 영상으로 바꿔서 보여 주더라고요. 그 때부터 외국인 학생들은 그 동영상을 처음부터 다시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동영상은 한 남자의 꿈 속의 장면으로, 북한의 우주선이 미국의 뉴욕처럼 생긴 도시를 파괴하는 내용에 관한 것입니다.  이 장면에 영국 학생들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더군요.

 

도대체 무엇이 기쁨과 환희라는 것인지... (출처: 유튜브 캡처)

 

그리고 가장 자지러지게 웃었던 장면은 바로 "미국에 관한 장면" 이었지요.

 

 

미국을 향한 북한의 시각이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지요. (출처: 유튜브 캡처)

 

실제로 전에 영국 아줌마로부터 들은 말이 있어요.

북한 학생들이 말끝마다 미국을 심하게 비난하더랍니다. 그래서 영국 아줌마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꾸했다고 합니다. 너희들은 왜 아직도 과거에 집착해서 사니? 그럼 우리가 지금도 독일을 욕하고 비난하면서 원수로 살아야할까? 도대체 너희들은 언제까지 그렇게 국제 사회에서 고립되어 살꺼니?

이에 북한 학생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처: 유튜브 캡처)

 

마지막 장면까지 다 보더니 영국 학생들이 하는 말은 ~~

음악이 참 좋다~~
이거 We are the world 잖아~~ ㅎㅎ

엥~~ 가사의 내용과 북한이 만든 선동 영상의 매치라니...

영..안 어울리는데..

정말 다들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그냥 웃었지요. ㅎㅎ

 

BBC에서도 북한의 동영상 관련 기사를 이미 내보냈더군요. (저만 몰랐네요...)

북한의 선동 영상에 나오는 장면이 액티비전(Activision)의 Call of Duty 라는 게임을 도용했다는 저작권 침해 주장에 따라, 현재 북한이 공식적으로 올린 영상은 삭제되었다. 북한은 우주 프로젝트가 평화적인 의도로 이루어졌음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실제로 (한국을 향한) 김정은의 탄도 미사일 프로젝트를 위한 것이라고 보여진다.

 

   작년부터 최근까지 BBC 뉴스에서 등장한 한국어는

"싸이 강남 스타일""북한 로켓 선동 영상" 이네요. (출처: BBC )

 

혹시나 해서 저는 집에 와서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봤더니, 여전히 북한 로켓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이 개인적으로 동영상을 다시 편집해서 올린 거에요. 어떤 영상은 영어 자막까지 있답니다. 저도 집에 와서 동영상을 다시 찾아서 보니, 북한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보였습니다. 어제 같이 봤던 일본 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비난의 강도가 심하던데요, 얼마 전 뉴스에서 본 일본 정부와의 모습과 상당히 비슷해 보였습니다.

 

며칠 전, 북한이 핵 실험을 한 후에 신랑의 미국인 친구가 그 뉴스에 대해 신랑에게 "우려스럽다" 라고 했다는데요, 그에 대해 신랑은 이렇게 대꾸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한국에서는 북한이 매일 저러니까...

이러면 안되는데...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것 같아.

 

실제로 영국에서는 북한이 핵 실험 및 이상한 조짐이라도 보이기만 하면, 저희 교회 영국인 분들도 저에게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국에 있는 너희 가족 괜찮니??" 하면서 안부를 묻기도 합니다. 사실 해외에 있는 한국인들이 북한이 핵 실험을 했다고 해서,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하지는 않잖아요. 한국인으로서 언제까지 저런 북한의 만행을 지켜봐야할지 참으로 안타깝고 짜증도 나네요. 가끔 영국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북한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할 때면, 그저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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