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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유학생 부부의 한식 레서피16

내 생애 첫 김치를 영국에서 담게 되다니 결혼 3년 차 주부이지만, 워낙 요리에 관심이 없어 김치를 제가 담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않고 살았어요. 영국에 오니, 김치는 그립고, 시어머니께서 보내주시는 김치는 받기가 무섭게 동이 나지요. 그러다가 울 신랑이 워낙 김치를 잘 담그니, 전 옆에서 조금 거들뿐 김치를 담그는 과정에는 통 관심이 없고, 결과물인 김치 맛보기에만 열중했었지요. 그러다가 신랑이 최근에 너무 바빠서 제가 모든 요리에 책임을 지게 되었어요. 언제 김치를 먹었는지 기억 조차 가물가물한 요즘, Tesco에서 배추가 반 값 세일로 55p에 팔길래 얼른 8개를 사왔지요. 바쁜 신랑에게 김치을 담가달라고 할 수도 없고, 배추를 그냥 놔두고 있자니, 말라 버릴까 걱정이 되었어요. 안되겠다 싶어, 이번 기회에 내 생애 첫 김치를 담가 봐.. 2011. 6. 14.
인스턴트 중국 음식을 내 맘대로 조리해서 먹기? 밥 하기 싫은 날 한국이었으면 바로 중국 집에 전화를 해서 "셋트 메뉴 기본" (탕수육, 짜장면1, 짬뽕1)을 시켜 먹었을텐데요. 주말에 밥 하기도 귀찮고 해서 뭐 싸게 나온 것이 있을까 하는 맘으로 Tesco에 갔는데, 제가 좋아하는 노란 딱지가 붙은 빨간 중국 음식 종합 박스가 있지 뭡니까? 이 것은 원래 가격이 7파운드이지만, 4.19 파운드에 다섯 가지의 중국 음식을 다 맛볼 수 있는 거에요. 중국 음식이 먹고 싶던 찰나에 Tesco에서 이걸 발견했으니, 얼씨구나 하면서 바로 집어 들었어요. 값이 4.19파운드니깐 음식 하나당 1파운드도 안되겠지요? ㅋㅋ 뒷면에는 이 음식을 추천한 Ken Hom이라는 요리사가 보이네요. 그런데 이 분이 우리에게도 좀 알려진 분인 것 같아요. 바로 예전에 KBS에서.. 2011. 4. 30.
영국 봄내음 나는 냉이국으로 밥 뚝딱 해치우기~ 한국에서는 다양한 국, 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는데 반해, 영국에서는 거의 된장국, 미역국만 먹게 됩니다. 다행히 한국에서 미역을 보내주셔서 그것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맨날 똑같은 된장국을 먹는 다는 것이 참 고역이더군요. 추운 겨울에는 국을 먹어야 속이 따뜻하다기에 매일 똑같이 감자, 호박만 넣은 된장국이 지겨워, 어떤 것을 넣고 된장국(찌개)를 끓여 볼까 하다가 찾은 것이 바로 “rocket”이었습니다. 대체로 영국에서는 rocket이 시금치(spinach)하고 섞여 있어요. 물론 따로 rocket만 분리되어 팔기도 하지만요. 이것들은 영국에서는 대부분 샐러드 용으로 사용되지요. 처음에는 한국에서 먹었던 시금치 된장국이 생각나서, spinach라고 적혀있는 봉지를 구입했어요. 아무.. 2011. 4. 5.
살 빠지는 한국 남자들에게 영국산 꼬리곰탕을 먹여보니 영국에서 살다보면, 항상 걱정되는 것이 "무슨 반찬가지고 밥을 먹을까?"에요. 물론 한국에 있는 주부님들도 이런 걱정을 매일 하시겠지만, 이 곳은 한국 음식을 위한 재료 사기가 좀 힘든 곳이거든요. 물론 중국, 태국 슈퍼마켓에서 왠만한 한국 음식 재료가 팔긴 하지만요. 전에 영국에 온 한국 남자들은 자꾸 살이 빠진다는 말을 했었지요. 울 신랑이 자꾸 살이 빠지네요. 요즘 신경 쓸 일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걱정이 된 나머지, 무슨 음식을 해주면 힘이 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에 Tesco에서 할인되어 팔고 있는 소꼬리(Ox tail)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한끼 식사용밖에는 안되어 보였지만요. 아는 한국 아줌마가 얘기하시길 영국 Ox tail이 맛있다고 했던 기억이 나서 고민 없이 샀지요. 처음 해보.. 2011.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