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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80

신랑의 팔 베게, 숨겨진 꼼수가 있을 줄이야 오늘은 저와 신랑의 알콩달콩 생활기 중 한 사연을 들려 드릴까 합니다. 신혼 초부터 신랑은 잘 때마다 매일 저에게 팔 베게를 해 주었답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해 주긴 합니다. 신혼 초에는 팔 베게를 하면 잠이 스르륵 잘 왔었는데, 이제는 신랑의 팔베게가 좀 불편하기도 해요. 그런데 사실 팔 베게를 해 주는 입장에서 보면, 밤새 무거운(?) 아내의 머리 무게 때문에 팔이 아프잖아요. 또 잘 때 팔 베게로 인해 움직이지도 못하니 잠자리가 편하지도 않고요. 가끔은 신랑도 저에게 팔베게를 해 달라고 저희 품으로 쏙~ 들어오곤 하는데 전 팔이 아파서 몇 분도 못 해주겠더라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신랑은 신혼 초에 매일같이 팔베게를 저에게 해 주었으니 생각만 해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어요... 2012. 5. 20.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산다는 남편, 뼈있는 한마디 저는 울 신랑이 지어준 애칭들이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여기서는 어떤 희안한 애칭을 불러도 사람들이 못 알아 들으니깐, 신랑은 그때 그때 기분대로 저를 부른 답니다. 저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대답을 하고 있고요. 많은 애칭 중에 하나가 바로 "뭉치~" 입니다. 다들 아시겠지요? 일명 사고뭉치~~ 제가 좀 사고를 잘 치는 편이에요. 연애 시절부터 지금까지 열거할 수 없을 만큼 황당한 사고를 치는 통에 울 신랑은 자신을 "소방관"이라고 불러요. 맨날 저의 사고 수습만 하러 다닌다고요. 울 신랑은 소방관~~~ (출처: 구글 이미지) 최근에는 제가 사고를 한 번도 안 치고 잘 지내고 있었는데요, 드디어 이번에 한 건 터뜨리고 말았답니다. 저 때문에 울 신랑은 달밤에 체조를 했어요. 영국은 이번 주 월요일이 뱅.. 2012. 5. 9.
해외 사는 자녀들, 어버이 날은 가슴이 먹먹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날 이지요? 해외에 사는 자식들은 부모님들께 항상 그렇지만, 이 날 만큼은 더욱 죄인같이 느껴집니다. 다행히 저희 친정은 어버이 날을 챙기는 동생들이 있어서 그나마 제가 없는 빈자리가 크진 않겠지만요, 저희 시댁은 아들 둘 다 모두 한국을 떠나 있으니 시부모님의 쓸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어제 아침에 시댁과 친정에 안부 전화를 드렸는데 항상 반갑게 "잘 있니?"라는 엄마와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어제는 왠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영국의 흐린 날씨가 사람을 힘들게 해서 그런지 요즘은 부쩍 부모님들이 보고 싶어 울적하네요.) 저희가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지낼 수 없다면, 선물 혹은 현금이라도 팍팍~ 드리면 좋을 텐데요. 저희 살기에도 빠듯하니, 아직까지는 아무.. 2012. 5. 8.
영국인처럼 더치 페이로 결혼한 한국 유학생 부부 한국인의 허례허식 중의 하나인 결혼식 문화는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닐 정도로 고질적인 병폐입니다. 제 주변만 봐도 결혼 준비를 하다가 혼수, 예물 문제로 혼인이 깨지는 일이 허다하고요. 또한 깨지지는 않았지만, 결혼 전에 양가 부모님의 혼수, 예물 등의 의견 조율 및 미래 배우자와의 의견 충돌로 울고 불고 하는 친구들도 많았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경제적 형편도 안 되는 사람들이 무조건 호텔 결혼식, 호화 예물 및 신혼 여행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돈으로도 아닌 부모에게 손을 벌리는 일이 대부분이지요.) 자기 분수보다 결혼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는 한국 미혼 남녀 (출처: 구글 이미지) 저희 부부는 당시 돈벌이를 못하는 학생들이었기에, 검소하고 간단하게 결혼식을 하기로 원칙을 세.. 2012.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