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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유학생 남편 둔 아내의 일기80

밥상 차리기 힘들다는 며느리, 시어머니 반응 지난 일요일이 영국에서는 Mother's Day "엄마의 날" 이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어머니의 날을 주제로 예배가 진행되었고, 마지막 순서에는 딸들이 엄마에게 수선화를 드리고, 아들들과 남편들은 일제히 여자들에게 노래를 불러주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저처럼 아직 엄마는 아니지만, 미래에 엄마가 될 여자들은 다들 꽃 선물을 받았답니다. 엄마의 날이라서 그런지 멀리서 사는 자녀들은 엄마를 보러 오기도 했고, 일부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만나러 가셨는지 예배에 불참하신 분들도 계셨지요, 교회에서는 가족들이 모처럼 모여서 행복한지 다들 웃음꽃이 만발 했습니다. 옆에 앉은 영국 할머니께서는 저에게 "가족 보고 싶지??" 하면서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시는데, 왈칵~ 눈물이 나올 뻔 했지요. 예배 시간 내내 .. 2013. 3. 12.
결혼 생활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과연 벌써 저희가 결혼한 지도 5년이 지났고요, 영국에서 함께 산지도 3년이 흘렀습니다. 신혼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시댁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둘만의 신혼 생활이 따로 없었던 저희는 결혼한 지 2년 후에야 비로소 영국에 와서 신혼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길~ 게요. 영국에서 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로 인해 너무 고생하는 바람에 저희의 심신은 많이 지쳤나봅니다. 힘들 때마다 서로 격려하면서 화이팅을 외치다가도 금세 어깨가 축 쳐집니다. 이제 신랑의 논문 막판이라 더욱 힘을 내야 하는데.. 그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다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쉬고만 싶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네요. 전에 알고 지내는 대학교 2학년인 영국 남학생이 이렇게 묻는 거에요. 너희 커플은 결혼한 상태이지.. 2013. 3. 4.
결혼한 나를 혼란에 빠뜨린 유럽 동거녀들 저는 우리 부모님들 세대처럼 그저 대학 졸업 한 후 취업해서 돈 모아 결혼을 하여 자식 낳고 잘~ 사는 모습이 가장 정상적인 삶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지금 제 모습을 봐도 그렇지요? 20대 후반 유학 중에 한 남자를 만나 연애를 거쳐 결혼을 했습니다. 아직까지 자식이 없어서 그런지 남들이 보기에는 언제나 신혼 부부처럼 알콩달콩 살고 있답니다. 그런데 영국에 와서보니, 제가 생각했던 남녀간의 결혼 생활만이 꼭 정답은 아니었다는 겁니다. 현재 영국은 작년부터 "동성 결혼의 합법화" 에 대한 이슈가 계속 논쟁 중일 정도로, 주위에서도 쉽게 동성끼리의 결혼 및 이혼 혹은 연애와 동거 등을 볼 수 있거든요. 게다가 특히 젊은 층 중심으로, 결혼보다는 자연스럽게 동거부터 하는 유럽이라서 그런지 동거에 .. 2013. 2. 19.
해외에서 살면 정치 스트레스 덜 받을까? 결혼하고 다시 온 영국에서의 생활이 이제 꼬박 3년이 흘렀습니다.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나 싶은게 놀랄 정도입니다. 현재 영국에서 울 신랑은 외국인 출신 학생으로, 저는 외국인 노동자(?) - 기껏해야 몇 시간 일하는 것이지만요 - 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이가 없어서 양육이나 교육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고요, 게다가 영국 주류 혹은 한인 사회에 들어가 살고 있는 것도 아닌 그저 유학생 신분의 (의료 공짜, 세금 면제) 혜택을 누리면서 영국과 한국 사회를 멀찌감치 떨어져 관망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영국에 사는 저희들은 영국 및 한국 사회로부터 받는 정치 스트레스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남편 혹은 자녀의 학업을 위해 영국에 온 한국 아줌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나 보면, 한국보다.. 201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