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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61

초유가 오렌지 주스같아, 먹여도 되나 무지했던(?) 저는 출산만 하면 모유 수유가 쉽게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아니더군요. 아기에게 직수를 충분히 하기까지는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요구되는지 수유자들만 압니다. 제 경우에는 출산 후에 자궁수축에 문제가 생겨 항생제를 투여했더니 젖이 잘 돌지 않았어요. 병원은 물론이고 산후 조리원 입소한 후에도 젖은 단 한방울도 나오질 않았지요. 남들은 대부분 직수를 하고, 양이 적더라도 다들 아기에게 젖을 물리는데... 저는 산모 젖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그저 말랑말랑~ 모유 수유를 위해 아침 저녁으로 고통스러운 젖 마사지가 시작되었고, 우리 아기는 분유만 계속 먹었어요. 젖마사지가 무척 아프긴 했지만, 직수를 하지 않아도 되니 한동안 몸은 편했지요. ㅎㅎ 조리원에서는 젖이 한방울도 나.. 2015. 2. 9.
매년 기억했던 결혼기념일, 잊어버린 이유 며칠 전에 저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저는 종종 결혼기념일을 기억하지 못해 신랑이 챙겨주곤 했는데,올해는 신랑도 잊어버렸나봐요. 저희 시어머니께서도 매년 저희들의 생일, 결혼기념일 때마다 항상 축하를 해 주시곤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들과 마찬가지로 잊으셨나 봅니다. 이틀이 지난 후, 엄마와 동생이 알려줘서 지나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새벽 1시쯤 밤중 수유를 하며 카톡을 확인했더니만.... "언니, 결혼기념일 아니었어? 엄마가 알려줘서 나도 알았어.." 저는 거실에서 자고 있는 신랑에게 카톡을 보냈어요. "우리 결혼기념일 지났어.." 신랑은 "그렇네 에고.. 그런 날도 있네.." 저희는 이런 씁쓸한 문자를 교환한 후, 평상시대로 따로(?) 잠자리에 들었어요. ㅎㅎ 침대가 좁아 저와 아.. 2015. 2. 1.
신생아 머리에서 홀아비 냄새나, 걱정이야 미혼이거나 기혼이어도 아직 아기를 키워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좀 놀랄만한 제목일텐데요, 원래 막 태어난 아기에게는 특유의 기분 좋은 향이 있다고 합니다. 귀여운 냄새라고 해야 할까요... 마치 뽀송뽀송한 아기 냄새가 마구마구 풍길 것 같잖아요? 하지만 실제로 꼭 그렇지는 않답니다. 산후 조리원에 있을 때 우리 아기에게 났던 좋은 향은 그 곳에서 사용했던 바스젤이었어요. 특히 아직 목을 가누니 못하는 신생아에게는 귀, 목 주위에서 우유 썩은 냄새가 나기도 하고요, 나중에는 입안에서 아기 똥냄새가 난다고도 하던데.. 제 경우에는 한달 전부터 우리 아기 머리 냄새 때문에 큰 걱정이 생겼어요. 아빠, 엄마의 지성 머릿결을 닮았는지(굳이 안 닮아도 될 것을..) 머리 기름이 좔좔 흐르고... 그것도 모자라 홀아비 .. 2015. 1. 22.
출산하자마자 외친 한마디에 주위 반응이 오늘은 두달 전에 있었던 제 출산기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마치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여자들은 출산기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사실 출산 임박인 산모들은 좀처럼 잠을 이루기가 쉽지 않습니다. 배는 곧 터질 것처럼 부푼 데다가 언제 출산 조짐이 있을지 노심초사거든요. 저 역시도 매일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남들이 써 놓은 출산기를 읽으면서 마음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했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한 것이 출산기가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더라고요. 다들 어쩜 그리 다르고 구구절절 사연들이 많은지요. 그럼 저의 솔직한 출산기를 들려 드릴게요. (출처: Google Image) 저는 하루라도 일찍 출산을 하고 싶었지만, 출산 당일까지도 아무런 진통 없이 아주 고요하기만 했어요. 신랑은 운동.. 2015. 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