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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180

정체 모를 영국인의 독촉 편지, 난처한 한국인 부부 영국에 사는 저희는 이사 한 번 하지 않고 2년 넘게 계속 같은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사를 오면 전에 살던 거주자의 (세금과 관련한) 편지들을 종종 받곤 하지요. 저희 역시 한 달에 약 2~3 개 정도의 전 거주자들의 편지들이 계속 배달되었던 것 같아요. 저희의 경우에는, 매 달 집 주인 아줌마가 집세를 받으러 오셨으므로, 편지들을 바로 전달할 수가 있었어요. 그런데, 2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저희 집으로 어떤 정체 모를 영국인 "브라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배달되는 편지가 있었습니다. 편지 봉투를 보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무언가를 촉구하는 듯한 편지"로 보였어요. 언젠가, 브라운에게 온 편지들을 아줌마에게 건네면서 은근 슬쩍 브라운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어요.. 2012. 4. 26.
재개발에 온 몸 던져 맞선 영국인의 한옥 사랑 오늘은 "한국 사랑이 지극한 한 영국인의 눈물 겨운 투쟁"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혹시, 영화 빈집을 보신 분들이 있으신가요? 2004년에 개봉된 영화 빈집은 여느 김기덕 감독의 작품답게 보고 난 후 여운이 진하게 남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영화의 촬영 장소가 된 아름다운 한옥을 기억하실 분들이 있을 지 모르겠어요. 오늘의 주인공인 영국인 데이비드 킬번씨가 사는 곳이 바로 그 아름다운 한옥입니다. 데이비드 킬번씨는 한국인 부인과 함께 북촌 한옥 마을에서 25년째 살고 계신다고 합니다. 한국에 오신 뒤 한옥의 아름다움에 빠져 부인과 함께 평화롭게 살았었지요. 그런데 영화 빈집이 개봉하던 그 해 2004년, 서울특별시 (시장님이 누구?) 가 북촌 한옥 가꾸기 사업을 개시했는데, "한옥 개보수"에 수천만을 .. 2012. 4. 20.
한국 아기가 인형같다며 어쩔 줄 몰라하는 영국인 요즘 TV를 보다보면, 우리와 다르게 생긴 외국 (혼혈) 아이들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곤 하지요. 특히 백인 부모를 가진 아이들의 외모를 보면 정말 인형같이 생겼다는 표현이 딱 맞을 듯 싶어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한국 TV 프로그램 및 영화에서도 이런 인형같이 생긴 백인 아이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우리와는 다른 외모가 신기해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고요. 카페나 블로그에도 보면 아래와 같은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그들의 외모에 감탄하는 댓글이 수십개씩 달리는 것을 봅니다. 한국에서 인형 외모로 눈길을 끄는 아이들이에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울 신랑은 크리스티나의 사진을 보더니 "이렇게 예뻐서 어디 밖에 내 보낼 수 있겠냐"고 난리네요. 저는 영국에 처음 와서 '파란.. 2012. 4. 13.
한국 고구마 맛탕 맛 본 영국인 유쾌한 반응 어제는 제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 새로 부임 - 지난 2월 - 하신 영국인 목사님이 가정 방문을 오셨어요. 저희가 2010년 1월에 처음 이 교회에 간 날, 담임 목사님이 다른 지역의 교회로 떠나셨거든요. 무려 2년하고 1개월 동안 저희 부부는 목사님도 안 계신 교회를 다닌 셈이지요. 새 담임 목사님은 무척 인상이 좋으시고, 에너지가 넘치시는 분이세요. 오시자마자 교인들의 집을 방문하시기 시작하셨답니다. 저희 집까지 오시려나? 하는 의문과 함께 오시더라도 순번이 좀 걸리겠지 했는데, 저번주 목사님의 전화를 받고 어제 목요일 4시로 시간을 정했지요. 목사님이 집에 오신다고 하니까, 가장 먼저 걱정된 것이 "무엇을 대접해야 하나?" 였답니다. 영국인들의 집에 초대를 받아서 가면, 대부분 차와 스낵(쿠키, 케.. 2012.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