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개념없는 영국인 부모의 흡연 모습, 깜짝 놀라

by 영국품절녀 2012. 4. 1.



영국 정부는 이제서야 어린이들에 대한 심각한 간접 흡연 위험을 알리는 경고 캠페인을 TV 광고를 통해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와서 깜짝 놀랐던 광경이 바로 "영국 부모들이 자녀들 앞에서 아무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운 다는 거였어요." 예를 들어 젊은 부모들의 경우에는 유모차를 끌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아예 벤치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엄마들끼리 잡담을 나누면서 담배를 피웁니다. 정말 제가 경악을 금치 못했던 장면은요, 시내에서 한 엄마가 입에 담배를 물고, 어린 아이에게 옷 매무새를 만져 주는게 아니겠어요. 거의 아이에게 그 담배 연기가 그대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지요.

 

                             무시무시한 영국 담배갑의 그림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은 펍, 클럽은 물론이고, 건물 내에서는 절대 금연입니다. 하지만, 일부 영국 어른들은 시내, 집안, 차 안에서 자녀들이 함께 있는데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없이 담배를 피웁니다. 그런 어른 및 부모들의 모습에 영국 아이들은 진저리가 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봅니다. 영국 보건부 설문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약 82%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들이 자신들 앞에서 제발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과 함께 약 78%는 (자신들이 탄) 차 안에서만이라도 금연을 했으면 한다고 했답니다. (일부 영국 어른들 너무 몰지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출처: bbc.co.uk)

 

다른 한 편으로 간접 흡연은 아이들의 건강을 물론이고, 일찍 담배를 피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한다고 합니다. 특히 영국에서는 중고등학생은 교복을 입고도 담배를 물고 거리를 다닐 정도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공원이나 주택가에서 어리게만 보이는 학생들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답니다. 작년에는 남녀 중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는 일본 대학생들에게 담배 한 개피를 달라고 하는 모습도 목격했을 정도에요.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흡연하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우게 될 수도 있지요.

 

                          임신한 여자들이 담배 피우면 정말 안되요!! (출처: bbc.co.uk)

 

영국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는 흡연자 비율 중에 임신한 예비 엄마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는 거에요. 매 년 잉글랜드와 웨일즈에서는 대략 700,00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데, 그 중 120,000명이 태아에서부터 간접 흡연을 하고 태어난다고 하네요.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많은 수의 아이들이 장애 혹은 병을 가지고 태어나거나, 사망에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출처: bbc.co.uk)

 

최근 잉글랜드에서는 차, 집 안에서 절대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족들의 생명을 지키는 길이라고 강조하면서요. 현재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는 차 안에서는 흡연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웨일즈에서는 흡연자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때에는 법으로 규정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현재 캔터베리 부츠(Boots)에서는 NHS 금연 캠페인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요. 이런 정부의 금연 캠페인에 대해 흡연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흡연 노출을 낮추게 하고 싶다면, 펍, 클럽 안에 흡연 장소를 만들어 달라는 겁니다. 그러면  굳이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시내를 다니다보면, 클럽, 건물, 펍 밖에서 흡연을 하는 영국인들이 정말 많거든요.

한국도 점점 흡연 장소가 줄어드는 추세라, 흡연자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데요, 영국도 이제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물론, 흡연할 권리도 존중되어야 하겠지만, 간접 흡연으로 인한 폐해가 크기 때문에 대세는 금연을 하는 것이 현실을 살아가는 데에 편할 것 같네요.

영국 어른들, 제발 아이들 앞에서 담배 좀 피지 마세요. 

관련 글

길거리에서 본 영국 중학생들이 무서웠던 이유

낮은 영국 흡연율, 그 숨겨진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