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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유럽 부부가 스포츠카 타고 즐기는 럭셔리 취미 생활

by 영국품절녀 2013. 8. 20.

 

지난 주에 학교 청소를 마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데, 한 기숙사 주차장에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었던 영국 클래식 자동차들이 대거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거리에서 가끔 이런 구식 디자인의 자동차들을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게 보여서 사진을 찍기도 했었지만요. 그런데 가끔씩 봤던 차들을 이렇게 가까이 대량으로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 브랜드의 차인지가 너무 궁금해서 한참 동안 자동차를 구경해 봤는데요, 알고 보니, 모건 모토(Mogan Moto)라는 영국 스포츠 클래식 명차 회사의 자동차 입니다. 한국에서는 일부 자동차 매니아들에게는 꽤 잘 알려진 차인데요, 전에 탑기어에 소개된 모건 모터스는 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차종입니다.

 

아래 영상을 보시면, 모건 자동차의 설계 및 성능을 아실 수 있을 거에요.

 

 

 

모건 자동차 (Morgan Motor)가 유명한 이유는 온전히 수제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매년 제작되는 자동차의 수가 크게 많지 않습니다. 2007년에는 640개만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수십년 동안 꾸준히 제작을 해 오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차를 예약해 인도 받기까지는1~2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라고 합니다.163명의 숙련된 엔지니어들이 차를 제작하며, 매출액이 27 million 정도라고 하네요. 모건 차 가격은 기종마다 천차만별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국 대학 기숙사 주차장에

왜 모건 자동차들이 대거 주차되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난 16일에서 19일까지 약 4일 동안 제가 일하고 있는 대학교에서 모건 스포츠카 클럽이 여름 행사를 가졌습니다. 약 5천명의 멤버들이 가입되어 있으며, 매 년 미국, 뉴질랜드, 유럽 지역들을 중심으로 여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합니다. 올해에는 약 11개국에서 모인 "모건 스포츠카 클럽 멤버" 들이 직접 자신의 차를 몰고 이 곳 영국까지 온 것입니다. 올해는 영국 캔터베리에서 열린 것이지요. 자동차 뒷편에는 출신 국기가 달려 있기도 했고요, 대부분 부부 동반으로 참가했습니다. (가족도 일부 있었지만요.)

 

 

부유한 유럽 할아버지들의 럭셔리한 취미 활동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남편의 고상한 취미 생활로 인해 자의든 타의든 아내들 혹은 가족 (자식 및 손주)들까지 스포츠카 여름 행사에 동참한 것 같습니다. ㅎㅎ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일요일에는 학교 캠퍼스에서 게임도 하거나,

느긋하게 학교 식당에서 가족들과 혹은 부부끼리 식사를 하시기도 하고요.

 

 

 

일부는 드라이브를 나갈 준비를 하기도 했어요.

 

 

 

제가 이 분들을 지켜 보면서, 흥미로웠던 것이 있는데요.

 

제가 보기에는 모건 스포츠카 멤버들은 거의 남자들인 듯 싶습니다. 즉, 남편의 고상한 취미에 맞춰줘야 하는 할머니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위의 동영상을 보시면 알겠지만, 승차감이 좋은 차는 결코 아니거든요. 엔진소리는 무척 시끄럽고, 서스펜션도 부드럽지 못하며, 유선형이 아니라 창 밖 바람이 불규칙적으로 차내에 들어올 듯 합니다. 옆 사람과의 대화도 잘 될 지 의문입니다. (이 부분은 품절남님이 설명해 준 내용입니다. 전 자동차 잘 몰라요. ㅎㅎㅎ)

 

할아버지들은 오히려 이런 스릴을 좋아할 지도 모르겠는데요. ^^;  유럽 각지에서 특정 브랜드의 자동차 애호가들이 모이다 보면, 할머니들의 불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아내들은 이런 취미를 가진 남편들을 욕하면서 친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ㅎㅎ 내년에 또 만날 기약을 하면서 말이지요. ㅎㅎ

 

 

 

옆에서 차가 지나가는 소리만 들어도 소음이 정말 심해요. ㅎㅎ

 

 

남편들이 차를 손보는 동안에,

아내들은 옆에서 묵묵히 남편을 지켜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ㅎㅎ

그리고는 운전석 옆 자리에 타고, 부르릉~~ 떠나더군요.

 

 

 

참, 모건 스포츠 클럽 멤버들의 차 앞편에는

클럽명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자동차의 앞, 뒤, 옆, 내부를 살펴 보았어요.

 

 

 

 

 

 

 

 

 

전 차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기네요. ㅎㅎ

 

 

마침 어제 클럽 멤버들이 묵었던 기숙사를 제가 청소하게 되었는데요, 이 분들은 저에게 상냥한 표정으로 아침 인사를 하시더니, 청소해 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떠날 채비를 하셨습니다. 저는 짐을 어떻게 가져 오셨는지 궁금했었는데, 차 뒷면에 실으시네요. ㅎㅎ 단단하게 짐을 싣고, 차들을 유유히 이 곳을 빠져나갔습니다.

 

 

 

빨간 차 주인 아저씨는 얼마나 멋지던지. 훈남 포스~~

웃는 모습으로 포즈까지 취해 주셨답니다.

 

저는 모건 스포츠 클럽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여유로운 유럽 부부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고 부럽더라고요. 연인처럼 부부끼리 손을 꼭 잡고 다니시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승차감이 별로인 이런 스포츠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요, 노년에 두 분이서 드라이브를 하면서 함께 여유있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정말 부럽습니다. 저희 부부도 나중에 늙어서 이렇게 멋진 삶을 살도록 열심히 돈 벌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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