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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품절녀 & 남 in UK/이슈가 되는 발칙한 주제들

내가 본 국제 결혼한 영국 남자들의 특징

by 영국품절녀 2011. 7. 30.


국제 결혼을 하는 한국인들의 수가 과거보다 현저하게 증가한 것 같습니다. 이 곳 영국 시골 캔터베리에도 아시아 여자를 부인으로 둔 영국 남자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제 주변을 통해 본 국제 결혼한 영국 남자들의 특징에 대해서 한 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국제 결혼을 한 영국인 남자가 100% 이렇다"는 아니니 오해마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먼저, 국제 결혼한 영국 남자들의 직업을 한 번 살펴 볼까요?

(아시아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는 영국 남자

제 주변을 보면,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여자를 부인으로 둔 영국 남자들의 직업은 대체로 사업가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아시아와 관련된 사업을 하다보면, 그 나라에 대해서도 남들보다는 더 알겠고, 방문 횟수로 늘게 되지요. 그러다가 만나서 결혼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한국인 아줌마도 사업차 한국에 온 영국인 사업가가 그 아줌마를 보고 한눈에 뿅~가서 끝없는 애정공세에 못이겨 영국까지 오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매일 연애편지를 한국으로 보냈다고 하니 완전 로맨티스트인 것 같아요. ^^) 또한 제 주변의 일본, 캄보디아 아줌마들도 다들 남편분들이 사업을 하는 영국인이었어요. 물론 직접 아시아와 관련된 사업이 아닐지라도, 사업가들은 이곳 저곳을 다니다보니, 아무래도 영국 내에 직장을 갖고 사는 사람들보다는 국제 결혼하는 사례가 다소 높은 것 같아요.


(영어를 포함해) 외국어를 가르치는 영국인 교사

영미권 사람들은 국제 공용어가 영어이므로, 전 세계 어디를 돌아다녀도 의사소통이 불편함을 크게 못 느끼지요. 그래서 영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배우려는 의지도 약하고, 배울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를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영국남자는 아무래도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고 볼 수 있겠어요. 제가 주변에서 외국어를 가르치는 영국 남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저의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한국 외국어 교육 등에서도 관심을 갖더라고요. 이러다가 전에 알던 한국 여자는 영어 교사인 영국 남자와 사귄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는 그 영국 남자가 한국으로 영어 교사하러 가기까지 하더라고요. 이렇게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대해서도 넓게 수용하는 면이 있어 국제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씩 어학 연수를 하러 온 한국 여자들이 영어 교사와 결혼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요.

영국 대학교(원)에서 공부하다가 만난 학생들

영국으로 학업을 위해 왔다가 만난 학생 부부들도 있어요. 신랑 박사과정 친구도 일본인 여자가 석사하러 왔다가  둘이 서로 연애하다가 현재는 부부가 되었지요. 이렇게 자주 학교에서 만나다가, 호감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도 일본인 영어 교사가 석사를 하러 왔다가, 영국인 남자와 사랑에 빠져 학교 그만두고 이번에 여기 캔터베리로 와서 결혼식을 올렸지요. 이렇게 학교에서 만나는 커플도 많은 것 같네요.


다음은, 어떤 영국 남자들이 아시아 여자들과 결혼을 하고 싶어 할까요?

기가 쎈~ 영국 여자에게 질린  or  가부장적인 사고를 지닌 영국 남자

영국 여자들이 기가 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영국 아줌마들 모임에 가봐도, 짐작이 갑니다. 영국 할머니, 아줌마들 진짜 성격이 강하고, 할 말 다 합니다. 이와 반대로 영국 할아버지나 아저씨들은 참 조용하게 느껴집니다. 일부 영국 남자들이 아시아 여자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순종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 같아요. 아마 영국 여자들보다는 아시아 여자들이 그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국 남자들이 일본 여자들을 좋아한다는 말도 하더군요. 실제로 일본 여자들하고 결혼한 영국 남자들도 제 주변에 진짜 많거든요. 울 신랑네 학교 교수 중에서도 일본인과 결혼한 교수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본 여자 역시 일본남자 보다는 덜 가부장적이고 그나마 가정적인 영국인 남자를 선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국 남자와 결혼한 일본 아줌마의 이야기 입니다. 영국 아저씨는 옥스퍼드 대학 출신에다가 집안이 대대로 옥스퍼드를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부자랍니다. 일본 아줌마는 그냥 직업 없이 놀다가, 일본에 사업차 온 아저씨와 우연히 만나서 결혼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국 아저씨의 어머니가 엄청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해요. 그 남자의 집안의 부모 모두 스코틀랜드의 명문 집안 출신으로 성격 또한 엄청 강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아들 역시 성격이 만만치 않았나 봐요. "유산 물려받을 생각없으니깐, 자신들한테 아무 간섭도 하지 말라"고 딱 잘라 말했다고 합니다. 그 일본 아줌마 말이 자기 남편은 완전 성격이 강해서 아마 영국 여자하고는 하루도 못 살거라면서, 자기는 그런 가부장적인 남자가 맞다고 하더군요.


                                             최근 국제 결혼 발표를 한 임성민   (출처: SBS 방송 화면 캡쳐)
                                                                   

이혼 경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영국 남자

주위를 보면, 완전 나이 많은 영국 아저씨들이 완전 어린 아시아 여자들과 다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심한 경우에는 거의 딸 처럼 보이는 여자를 아내로 맞는 경우도 있지요. 아는 분의 학부형인 캄보디아 아줌마는 영국 남편의 큰 아들(전처)과 나이가 같다고 할 정도이니까요. 또한 일본인 아줌마도 초등학교 딸이 있는데, 영국 아저씨는 거의 백발의 할아버지더라고요. 보통 영국은 부부의 나이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편입니다. 저희 교회에 한국인 노부부가 계시는데, 나이 차가 7살이라는 말을 듣고, 영국 할머니들이 한국인 할아버지에게 도둑이라고 막 뭐라고 하시더군요. ㅎㅎ 그렇지만, 재혼인 경우에는 영국 남자들이 아시아 여자들과 결혼을 하는 경우에는 보통 나이 차이가 참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많으신 만큼 재정적으로도  안정이 되어서 그런게 아닐까 합니다.

제가 본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정리해 본 국제 결혼을 한 영국 남자들에 대한 특징이었습니다. 물론 이 곳에 속하지 않는 영국 남자와 결혼하신 아시아 여자들도 있겠지요. 그래도 제가 살펴 본 결론은 문화/나이/국적을 모두 초월하고 사랑을 바탕으로 결혼한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최근에 아나운서 출신 임성민씨가 국제 결혼을 한다고 하니, 아주 악플과 비난이 난무하는 것을 보았어요. 국적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데 왜 욕을 먹어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국제 결혼을 한 분들을  삐딱한 시각으로 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1/09/03 - [영국은 지금(UKNOW)] - 영국인의 고부갈등, 한국 만만치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