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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런던 올림픽 경험해 보니, 이것만큼은 휼륭해.

by 영국품절녀 2012. 8. 3.



제가 얼마 전에 올림픽 미디어 센터와 어제 한국과 가봉의 축구 예선전이 열렸던 런던 웸블리 구장에 갔다 오면서 런던 올림픽에 대해 참 인상깊은 점 하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면서 영국 전 역으로부터 올림픽 자원 봉사자들을 구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 멤버인 영국 대학생들이 현재 올림픽 자원 봉사자로 일하고 있기도 하는 등 많은 영국인들이 올림픽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했다는 뉴스를 들었던 적이 있지요. 또한 영국 정부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상당히 많은 인력을 투입했다고도 했습니다.

 

                                            런던 빅토리아 역 앞 올림픽 인포메이션 창구

 

실제로 런던 시내에는 올림픽 색상인 보라색, 분홍색 등의 올림픽 복장을 착용한 사람들이 쫙~ 깔려 있어, 올림픽 경기를 보러 가는 관중들에게 친절하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런던에는 현지인 및 관광객들보다도 올림픽 관련 봉사 및 인력들이 훨씬 많다고까지 할 정도이지요. 즉, 런던 올림픽 준비 위원회는 확실히 올림픽을 보러 가는 "사람" 을 중요시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 혹은 공원 등 사람이 붐빌 만한 공원, 지하철(기차) 역 곳곳에 올림픽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있어 경기장과 지하철 역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길을 직접 표시하면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현지인도 아닌 외국인이 낯선 곳을 여행하거나 하면 이런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하거든요. 또한 많은 경찰들과 군인들이 수많은 인파 속에서 혹시나 사고라도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세우고 도로 정리를 하고 있고요. 가끔은 너무 삼엄해서 좀 겁날 때도 있지만요.

 

저번 주 일요일에는 미디어 센터를 가는 도중에 비도 많이 오고 지리를 잘 몰라서 헤매고 있었을 때에도, 그들이 직접 저에게 와서 도움을 주는 등 세심하게 배려해 주었어요. 또한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때에도, 그 곳에 서서 묵묵히 일을 하는 그들의 모습을 봤습니다.

 

                          한참 비 맞고 서 있는 그녀를 위해 동료가 우산을 갖고 가고 있어요.

 

지하철 및 역에서도 런던 시내의 교통 및 대중 교통의 정보가 계속 스크린을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염려했던 것보다 대중 교통 상황이 좋다고 하니, 큰 걱정없이 런던에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역 내에서도 많은 경찰과 올림픽 복장을 한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길 잃어버릴 염려는 절대 없어요. 

 

 

통 올림픽 등 큰 행사를 준비하는 나라들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 외형적인 것에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높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영국은 경기장 및 시상식 준비 등을 보다보면 좀 어설프고 겉보기에는 신경 안 썼다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한국인 입장에서 보면 시상식에서 주는 꽃을 보면 예쁘긴 한데 너무 보잘것 없고 작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영국과 한국의 꽃다발 스타일이 달라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또한 시상식에서도 보면 도우미들의 옷차림 등도 크게 신경쓴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단순한(?) 외형보다는 올림픽을 보러 온 "관중"들의 안전 및 편의에 더욱 관심과 배려를 쏟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테러 대비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요.)

 

오심, 편파판정, 국기 실수 등 부정으로 얼룩진 런던 올림픽으로 말이 참 많은데요, 그래도 굳이 꼽는다면 런던 올림픽에서 "사람" 에 대한 친절하고 배려깊은 서비스 만큼은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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