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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최근 인터넷 기사를 보니, 한국에서 역사 교과서의 정치적 성향 문제로 말들이 많은 것 같더군요. 마침 어제 국사편찬위원장의 청문회가 있었는데 이 소식이 뉴스 정치면에서 다루어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역사교과서 문제가 국민적 관심이 높은가 봅니다. 2008년에도 한 차례 이 문제가 "정치 - 사회적 이슈" 였는데요, 그 때는 한 역사 교과서의 정치적 좌편향성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우편향성이 논의의 초점이 된 듯 합니다. 역사와 정치를 전공해서 그런지 이 문제를 상당히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긴 합니다.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이자 국제정치 이론가였던 E. H. Carr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 한마디는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만, 다음의 몇 가지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의 사실을 기록한 역사는 그 성격상 현재적 의미를 가질 수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역사 서술에는 역사가의 주관이 들어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조금 더 쉽게 말한다면, 역사 서술이란 과거의 사건(fact)의 이해를 위해, 사건 당시 및 현재의 다양한 1,2차 사료(史料)를 검토해 가장 합리적인 해석을 내놓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러한 해석 과정에서 역사가의 역사관은 사건 및 사료의 경중(輕重)을 판단하고 취사선택을 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서 역사 서술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치적 편향성 문제도 바로 이 부분에서 발생합니다.

 

저는 현재 논의의 초점이 되는 교과서를 꼼꼼히 읽지 못하였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좋다"  혹은 "나쁘다"라는 판단은 일단 유보하려 봅니다. 더군다나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분과는 일면식이 있는 사이라 글을 쓰기에 조금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아울러 현재 한국의 역사 교과서 논쟁에는 다양한 주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에 한 마디로 간단하게 문제의 본질을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요. 다만 제가 이 문제를 지켜본 소감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 역사교과서는 일단 사실 자체가 큰 바탕이 되어서 서술해야 합니다.

 

일부 언론 보도에 의하면, 현재 검정을 받기 위한 교과서에 사실을 부정확하게 표기한 부분이 꽤 많으며, 어떤 교과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첨부자료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일단 교과서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교과서로의 기본 중의 기본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역사 교과서로서의 역할" 입니다.

역사에 딱히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가 그 사람의 인생의 마지막 역사책이 될 지도 모릅니다. 이 시기에 형성된 역사관이 어쩌면 평생을 이어갈 수도 있겠지요. 이번 문제에 논란거리 중 하나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통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식민지 근대화론"은 일제에 의해 식민지 조선에 강제 이식된 근대적 요소가 결국은 광복 후 대한민국의 근대화의 근간이 되었다는 논의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의견으로서 "자본주의 맹아론"이 있는데, 주요 내용은 강제 병합 이전 조선에는 이미 근대적인 요인이 싹을 트고 있었다라는 의견입니다. 제가 이쪽 전문가가 아니라 어느 의견이 옳다고는 쉽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만, 양쪽 모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역사 교과서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일단 상반된 의견의 근거가 되는 사실들을 그대로 교과서에 기술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식민지시대에 농업 생산량이 이전 조선시대에 비해 증가했고, 식민지였던 조선에 상업과 공업이 발전한 것을 그대로 설명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식민지 시대에 강제로 이식되었던 일본의 근대적 요소가 대한민국 건국후의 근대화에 과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는데에 대해서는 저는 개인적으로 의문입니다.

 

실제로 식민지 시절 조선의 경제는 전적으로 일본 제국주의 팽창을 지탱하기 위해 설계된 예속된 구조 속에 있었습니다. 대륙 진출의 전진 기지로서의 북한에는 해방 당시까지 공업 시설이 집중되어 있었던 반면 남한지역에는 공업적 기반이 전혀 없는 농업 생산기지였을 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근대화는 식민지의 유산이라기 보다는, 1960-70년대에 피땀 흘려 수고한 우리의 부모님 세대의 노력의 결실이라고 보는 편이 더욱 타당하리라 봅니다. 이러한 역사관이 역사 교과서에 실려야 할 내용이 아닐까요?


 

동물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하며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현재의 역사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의 우리들의 역사관까지 결정짓는다는 의미이겠지요. 자랑스러운 한국사만을 강조하는 역사 교과서는 분명 지양되어야 합니다. 냉철하게 비판해야 할 부분은 그대로 비판해야 합니다. 또한 세계사적 혹은 동북아시아사 속에서의 한국사로 조명할 필요도 있겠지요. 제가 존경하는 한 역사학자와의 만남에서 들었던 한 마디를 마지막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제대로된 역사교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또다시 강압적인 식민지 체제에 들어갔을 때, 학생들로 하여금 독립 운동을 하게끔 가르쳐야 하나요? 아니면 그 체제에 순응하게끔 가르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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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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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플파란 2013.10.15 07:1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교과서 관련 읽을때마다.. 참.. 어떻게 해야하나 난감하더라구요... ㅠㅠ
    명절때 다행히 정치관련 이야기를 안해서.. 다행이지만.. 지난번같이.. 역사용어 갖고 그러면...
    합리적으로 설명해도.. 우기시니..ㅠ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2. 일본시아아빠 2013.10.15 12:27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외교 분쟁을 막기 위해 역사 교과서를 바꾼다는 기사를 보고...저도 얼마나 어이 없었던지요.
    세계에 이렇게 자국 역사를 홀대하는 나라가 있을까 싶어요. 한숨만 나옵니다.

  3. 토마 2013.10.15 13:05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하...역사교육 답이 없어요...
    일단 국영수 위주로 교육 시키니

  4. jemiky 2013.10.15 21: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난 왜 저 교학사 교과서가 왜? [우편향적]이란 타이틀을 붙이는지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언제부터 보수, 우익이란 개념이 친일과 독재를 의미했나요?

    사실, 전 우리나라에 진정한 보수파와 진보파 양쪽 다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모당이 자칭 보수주의, 또 다른 모당이 자칭 좌파, 진보주의를 내세우고 있지만.. 갸우뚱.. 글쎄요;; 간판만 그렇게 내건다고 그런건 아니죠..
    전, 이미 김구선생이 암살되셨을때, 우리나라 진정한 보수주의 자들은 다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어중이 떠중이들만 남았지요..

    하여간, 역사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거 보니 참 씁쓸한 일입니다.

  5. 콩지니 2013.10.16 00: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품절남님이 인용한 마지막 질문... 멋집니다.

    사회체제가 독립성을 보장받지 못하다면 당연히 저항을 할 수 밖에 없겠지요.
    우리의 독립성과 우리의 자주성이 보장되는데 굳이 그렇게 모진 고문을 당하면서 처절하게 독립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고 했는데,
    어른이란 범주에 속한 제가 과연 역사를 늘 생각하고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6. 에휴 2013.10.16 03:5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조선시대랑 다름없이 정치인들은 자신을 위한 명분을 위해 말 바꾸고, 그렇다고 진정한 보수 따윈 없으니 암담할 뿐입니다.
    아무리 자기 살기 급급해도 져버리면 안되는 것들이 많은데 눈치본다며 다 내주고 있고... 있는건 보존도 제대로 못하고 하루가 다르게 회손되 가고 있으니 안타깝네요.
    미래가 다른 의미로 기대가 되네요. 그때가서 반성해봤던들 소용도 없는데...

  7. zen 2013.10.21 09: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교학사 교과서 정말 문제죠.. 현 정부 여당의 역사관이 어떤지 잘 드러나 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우리나라 주류 고대사학계는 정말 참담할 정도입니다... 식민사학의 거두 이병도의 제자들이 모든 권력을
    쥐고 있으니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셈이죠..

    '엉터리 사학자 가짜 고대사' 김상태 ...이 책을 적극 권장합니다..

    소위 환빠식의 과장된 고조선론이 아닌 고고학 자료와 철저한 문헌 고증을 통한 엄현한 사실인 대고조선에 대해 알 수있고 식민사학과 동북공정을 둘러싼 주류 강단사학의 흑막에 분노할 겁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 북한의 리지린, 남한의 비주류 고대사학자인 윤내현으로 이어지는 대고조선론에 대해 쉽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윤내현에 따르면, 고조선은 서기전 2400년 무렵에 명백한 국가로서 건국되었고 건국 초기부터 만주와 한반도 전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포함했다고 합니다. 이는 서기전 1500년 무렵에 탄생한 중국의 은나라는 물론 그 이전의 하나라 보다 앞선 시기입니다. <삼국유사>에 단군이 중국 요임금 때 고조선을 건국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그 기록 그대로입니다. 주류 고대사 학계에선 삼국유사 삼국사기를 불신 한다지요..

    관련해 최근 만리장성 밖에서 중국 황하문명 보다 오래된 유물 유적이 발견되어 중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있다고 하는데 '홍산문화'라고 하지요. 근데 이 지역에서 발굴되는 적석총 석관묘 빗살무늬 토기, 웅녀여신상,옥장식품 등 여러 유물 유적들이 중국 중원 문화와 구별되는 고조선 등 한반도 초기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믈론 중국은 숨기고 부정하지만요..
    우리땅이 아니니 직접 조사도 못하고 아쉽지만 대고조선론이 확실시되는 유적이 아닐까합니다..

    참고로, 대고조선에 대한 대중적인 책으로
    성삼제의 <고조선, 사라진 역사>, 이덕일의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한국사 그들이 숨긴 진실>
    윤내현의 <고조선의 강역을 밝힌다>등이 있습니다.

    옆 나라들에선 한국 역사를 왜곡하면서까지 자기나라 역사를 과장하는데 정작 한국인은 제 나라 역사를 왜곡당하고 조작당하면서도 제대로 모르고 있고 아는 자들중에도 옆나라 장단에 맞춰 스스로 자국역사를 왜곡 축소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길게 써 봤습니다...

  8. 대한민국민 2013.10.23 09:2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진보성향글자아깝다.역사왜곡은일본이하는줄알았는데대한민국국민전교조종북단체가왜곡하고있다.이북입장에서.간첩인지조사할필요

  9. 시바시키 2017.10.09 11: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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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시바시키 2017.10.09 11: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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