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작년부터 유난히 인상 깊었던 영국인들의 옷차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일명 “깔깔이 패션”입니다.
물론 한국 군인들이 입는 정통 깔깔이 스타일은 아니지만요.
영국에서는 이런 깔깔이 풍의 옷을 누비 재킷 (Quilted Jacket) 이라고 부릅니다.
군대관련 플래시로 인기 최고였던 오인용 (출처: 구글 이미지)
폴로 깔깔이 (출처: 구글 이미지)
전 한국에서 퀼팅 재킷을 폴로(Polo)와 버버리(Burberry)에서 처음 본 것 같아요. 그리고 영국에 와서 또 알게 된 브랜드가 하나 더 있어요. 바로 바버(Barbour)라는 의류 브랜드 입니다. 이 브랜드는 영국의 명품 브랜드의 하나로, 5대째 가업을 이어받고 있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입니다.
일명 깔깔이 자켓으로 대표되는 영국 브랜드라고 할 수 있지요. 이 곳에서 파는 다양한 스타일의 자켓 대부분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깔깔이 풍이에요. 제가 사는 곳의 백화점에도 바버 매장이 있는데, 영국인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의류 매장이며, 특히 세일 기간에는 엄청나게 잘 팔린 답니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바버 브랜드을 입고 있는 사람들도 꽤 됩니다. 어떤 가족의 경우에는 모두 바버 브랜드의 깔깔이를 입고 다니기도 했고요. 바버 뿐 아니라 다른 중저가 의류 매장에서도 이런 종류의 자켓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영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깔깔이를 입고 다닙니다. 실제로도 영국에서 일명 깔깔이 스타일의 퀼티드 재킷(Quilted Jacket)이 작년 겨울 최대 히트 상품으로 꼽혔을 정도라네요. 어린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 대에서 누비 자켓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색깔과 모양도 가지각색으로 아주 멋스러워 보이고요. 영국 중 고등학생들은 보통은 교복 위에 겉옷을 잘 입지 않는 편인데도, 유독 깔깔이 스타일의 자켓을 입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띌 정도랍니다.
사유리도 한국 TV 프로그램에서 깔깔이 패션을 선보였네요.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깔깔이 인기가 이미 한국까지 전해진 듯 합니다. 한국에서도 깔깔이 풍의 자켓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영국에 온 한국 여학생들은 엄마 혹은 자신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버버리 퀼팅 자켓을 구입합니다. 런던 외곽에 위치한 버버리 팩토리에서 엄청 할인해서 구입했다는 친구도 있었거든요. 다만, 영국에서 아직 깔깔이 풍의 옷을 입은 한국 남자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네요. 제가 못 본 것일 수도 있지만, 혹시 군대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가요? (집에서는 깔깔이를 입고 사는 남자들이 있다고 하던데요.)
버버리 여성용 깔깔이 (출처: www.shopstyle.com)
저도 영국인들이 입고 다니는 깔깔이가 있고 싶어, 신랑에게 사달라고 졸랐어요.
"신랑, 나 버버리 깔깔이가 입고 싶어~ 사줘~~" 그랬더니
신랑 曰 "군대 가~, 그럼 공짜로 나눠주거든......" 그만 할말을 잃었습니다. ^^;
한국 군인의 방한복인 깔깔이 패션, 이제 대세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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