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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국 품절남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포스팅하게 되었네요. 어제는 아내와 함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임신 후 처음으로 초음파 검사를 받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지요. 임신 사실은 지난 달 첫째 주 프랑스 여행 출발 당일에 알기는 했지만, 임신 후 병원 방문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네요.

 

한국에 있는 친구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즉시 바로 산부인과로 가서 피검사 및 소변검사를 통해 임신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소 이르지만 초음파까지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영국에서 제가 겪은 초음파까지의 과정은 한국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저희 부부는 약 5주전 프랑스 여행 출발 당일 약국에서 구입한 테스트기로 임신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첫 초음파 검사 전까지도 의사 혹은 의료관계자로부터 임신여부를 정확하게 확인 받고 싶었는데 그럴 수가 없어 답답하더군요.

 

☞ 영국에서 임신 사실을 확인하면, 앞으로 행해지는 일들?

 

1. GP 주치의에게 임신 사실 알리기

저희는 GP(1차 진료소)에 가서 주치의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지만 주치의가 한 일은 그저 혈압 정도만 확인한 후, 금해야 할 음식에 대해 알려주고 조산사(midwife)와 연락을 주선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원래 예정되어 있던 불임검사 약속을 취소한 것뿐이었습니다.

 

2. 조산사와의 만남 및 혈액 & 소변 검사(약 7~9 주 정도)

약 2주전, 조산사가 집으로 방문해서 혈액, 소변 및 혈압 검사 등을 하고 부부 건강 상태 및 가족력 등을 바탕으로 약 30분 정도 상담을 했습니다. 다만 언제 임신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더군요. GP로부터 넘겨받은 건강 자료와 마지막 생리 날짜를 바탕으로 출산일을 예측할 뿐이었습니다. 자세한 출산 예정일은 초음파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습니다.

 

 

 

 

제가 진정 알고 싶은 것은 실제 임신 여부 그 자체였습니다. 2월 초부터 열도 있었고 3주전부터는 입덧도 열심히 하기에 임신이 아닌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조산사는 며칠 내로 초음파 검사와 관련 편지를 보내주겠다고 했습니다만 정작 편지가 도착한 것은 조산사 상담이 있고 난 열흘 후였습니다.

 

 

3. 첫 초음파 및 다운 증후군 검사 (약 12주 정도)

편지에는 초음파 검사를 받게 될 장소와 시간 등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외에 권유 사항으로 검사 한 시간 전까지 물을 약 1리터를 마시라고 했습니다. 그 정도의 물이 왜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희야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었지요. 병원에 도착해서 서류를 제출하자 간호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저희를 초음파실로 안내했습니다. 병원에 올 때마다 항상 20-30분 정도 기다렸었는데 오늘은 다르더군요.

 

초음파 스캐너를 배에 대고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저희 부부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이가 안 보여~~!!" (혹시 상상임신??)

 

비록 둘 다 차마 말은 못했지만 눈빛만 봐도 서로의 생각은 알 수 있었습니다. 스크린만 다시 뚫어지게 쳐다 보는데, 드디어 한 구석에서 태아처럼 생긴 뭔가가 살짝 보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 스캐너를 부지런히 움직이던 간호사는 드디어 태아가 잘 보이는 위치를 찾아 냈습니다. 한참을 안도하며 스크린을 쳐다보는데 간호사가 아내에게 화장실을 다녀 오라고 하네요. 아이가 잘 안 보였던 이유는 바로 한 시간 전에 마셨던 물 때문이었습니다. 물을 마셔도 너무 마셨나 봅니다. ㅎㅎ

 

 

다시 스캐닝을 시작하자 간호사는 태아가 잘 보이는 위치에 스캐너를 고정시켰습니다. 그러자 귀엽게(?) 생긴 태아가 막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비록 5cm도 안 되는 작은 태아였지만, 제법 사람처럼 생겼더라고요. 꿈틀대는 것을 보니 놀라우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이 녀석은 누굴 닮았는지 벌써부터 손발이 바쁘기만 합니다.

 

간호사는 스크린을 출력해 건네주면서 "아직 태아가 너무 작아 다운증후군 검사는 할 수 없으며 성별도 아직은 알 수 없다" 고 합니다. 약 2주 후에 다시 스캐닝과 피 검사를 받아야 한답니다. 2주 후 병원에 다시 와야 할 것 같기는 합니다만 임신과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어서 저희 부부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마셨던 물은 스캐닝 이후에도 품절녀님을 조금 괴롭혔습니다. 병원에 나서면서도 화장실만 세 번을 더 들락날락했으니까요. ㅎㅎ

 

저희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부터 첫 초음파 검사까지 무려 6주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며칠 전 출산을 한 처제의 말에 따르면, 한국이었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것라고 하던데요. 무엇이 더 나은지는 개인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처음에 아기가 안 보여서 가슴이 철렁했지만, 건강하게 엄마 뱃속에서 잘 놀고 있는 까롱이를 보니 아주 안심이 되네요. 하루 빨리 아내 입덧이 끝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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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국품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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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토마 2014.04.15 09:0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애기가 너무 기대되요

  2. 버크하우스 2014.04.15 09:40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은 GP 위주의 1차 진료 시스템이 참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전문의가 80프로 이상인 우리나라와는 참 다르네요. 잘보고 갑니다. ^^

  3. 보헤미안 2014.04.15 09:4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이런....제목보고 설마!!!!!!!!!!!!!!!!!
    라면서 놀랐잖아요!!
    에이그...너무 작나봅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무엇보다 존재한다니 너무 다행입니다☆
    품절녀님 입덧이 사그라드셔야 할텐데 말이죠☆

  4. 중남 2014.04.15 11:07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하합니다!
    건강한행복한임신기간즐기세요^^

  5. 일본시아아빠 2014.04.15 12:04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 임신하셨군요 축하드려요~~ 자주 들어와서 보는데, 깜빡 놓쳤나봐요. 이제 알았네요 ㅊㅋㅊㅋ
    품절남님도 저처럼 초보 아빠 대열에 합류하시겠군요 흐흐흐~ 어서오세요!
    저도 초음파 처음 찍을때는 아이가 잘 안보였답니다. 머리 형태만 살짝 보였었나?
    그래서 걱정했었는데, 다음에 가니까 제법 잘 나오더라구요. 화이팅! 품절아빠, 품절 엄마! ^^

  6. tabby 2014.04.15 14:26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폭풍입덧중에요 한국에서도 힘든데 타국에서라 더힘들겠네요 힘내세요 전 이또한 지나가리라하며 주문을 외워요ㅋㅋ 한국은 초음파할때 물은 안마시더라구요 자주하면 임산부는 안심은 되지만 아기는 스트레스받는다니 장단점이 있는듯 해요 가벼운 산책이 입덧에 좋데요 힘내세요

  7. Mom9 2014.04.15 19:4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여기 뉴질랜드도 .. 거의 공식적으론3달정도있어야ㅠ초음파 해요 .. 아기를괴로히는일이라고 ....많이안하죠 ...

  8. 산위의 풍경 2014.04.15 21:06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아직 입덧으로 고생하시는가보네요.
    영국은 천천히 검사가 이루어 지는듯 합니다.

  9. 밴쿠버 품절녀 2014.04.15 21:2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랑 처지가 비슷하시군요 여기도 똑같은 소리하는데.. 캐나다 의료구조도 비슷해요
    패밀리닥터선에사 안될때만 전문의로 리퍼해주고 산부인과에 가도 초음파는 전문기관에서 따로 찍고 말이죠
    굉장히 불편하지만 병원비 자체가 없으니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10. 김유정 2014.04.16 00:23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영국의 의료제도가 전 맞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경우 병원이 수익을 위해 너무 과도한 진료를 할수밖에 없는 의료체계가 문제에요. 병원비부담 늘고 병원은 수익을 위해 애쓰고, oecd국가중 고가장비 보유률이 상위권에요. 그만큼 국민은 더 비싼 검사로 과다진료 검사에 노출되어 있네요.
    영국국영의료제도 부럽습니다. 1차 페밀리닥터제도로 건강예방을 통해 건강유지가 목적이 되는게...

  11. 미야 2014.04.16 00:42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둘째 임신중인데 지금12주예요
    병원을 갈때마다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초음파 검사를 합니다. 병원마다 틀리지만 4만원선이에요.
    한국은 임신을 하면 절차가 거의 정해져 있는듯 해요. 첫애때는 뭣도 모르고 시키는대로 했는데 둘째는 이런 절차들이 돈낭비 혹은 상업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외국의 산부인과 시스템을 모르니 뭐라 말은 못드리겠지만 장단점은 있는거 같아요.
    한국은 저출산이라 하나라도 잘 낳아서 잘 키우자는 주의라서 임신하는 순간부터 뱃속아기를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않고 투자(?)를 하니 산부인과도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따라가는듯 쓸데없을 정도로 많은 거품이 있는듯 해요.
    물론 기본 검사는 하는게 맞겠죠.
    그러나 상술도 많은건 사실인듯 해요.
    뭐만 했다하면 돈 십만원이 훅훅 ㅠㅠ
    초음파는 그냥 기본진료고.. 뱃속아기 잔다고 억지로 깨우는데 참...
    암튼 첫애기 임신을 축하드리고 마음편히 가지세요~~~^^

  12. 부레옥잠 2014.04.16 02:54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ㅋㅋ저 아는 언니도 임신했는데 GP에 전화했더니 테스트기로 결과가 양성이 나왔다면 임신이 맞는 거라고 특별히 병원에서 따로 검사도 안해줬더라구요. 첫 초음파 검사도 한 달 뒤로 예약 잡아줬다하고. 우리나라에선 임산부들 병원 갈 때마다 초음파 검사 하고 입체 초음파도 몇 번 해주는 거 같은데 여기선 특별히 문제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임신 기간 통틀어서 두 번 정도 해주는 것 같아요. 아무튼 아기가 건강하다니 다행이에요!^^ 품절녀님 입덧도 어서 낫기를 바랄게요~ (님을 빼먹어서 깜놀하고 수정했어요ㅋㅋㅋ)

  13. yerinmom 2014.04.16 05:10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는 미국에서 아기 임신하고 낳았는데요..
    임신 확인하고 병원 예약해도 8주가 넘어서야 midwife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12~16주에 첫 초음파를 확인하고 20주 넘어서 마지막 초음파 검사한후 성별을 알려줍니다.
    산모나 아기한테 큰이상이 없다면 midwife가 계속 진찰하고 상담해줍니다.
    아..그리고 초음파전에 물 마시라고 한건 초음파 검사할때 방광에 적당히 소변이 차있어야 아기가 잘 보인대요..그래서 물 마시라고 recommendation 한걸껍니다. 즐태하시고 예쁜 아기 낳으세요

  14. aiden1013 2014.04.16 07:41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뉴질랜드도 영연방아라 영국이랑 똑같네요~ 저는 12주 스캔찍고 현재 16주인데 목빠지게 20주 스캔을 기다리고 있어용 ㅎ
    성별도 너무 궁금궁금~ ^^*
    암튼 임신 축하드리구용~ 즐겁게 이쁜태교 하세용~

  15. 자칼타 2014.04.16 11:5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초음파사진 보고 행복했을 것 같네요...
    저는 언제 그 기분 느껴볼까요 ㅎㅎ

  16. Grace* 2014.04.23 16:11 신고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축하드립니다. ^^

  17. 이경아 2014.05.13 06:1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초음파 대신 간간히 생사확인 심장소리 들을꺼에요 윈져구요 낼 들으러 가요

  18. 행복하세요 2014.07.02 07:59  댓글주소  댓글쓰기 수정/삭제

    좋은 정보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