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유학생 부부의 한식 레서피

영국에서 한국 삼겹살과 수육이 먹고 싶을 때

by 영국품절녀 2011. 9. 16.


영국 어학 연수 및 유학을 하는 학생들은 홈스테이를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이 직접 밥을 해서 먹어야 하는 고충이 있지요. 저도 처음에 영국에 와서 요리를 못해 한동안 라면만 먹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지요. 아무래도 요리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들은 끼니를 챙겨 먹는 것이 참 힘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영국에서는 대개 아침은 씨리얼이나 과일을 먹고, 점심은 샌드위치, 햄버거 등으로 때우기 때문에, 저녁 한끼정도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 합니다.  대충 아무 것이나 먹다 보면, 쓸데없이 살만 찌고, 영양소가 결핍되어 몸에 이상이 오곤 하거든요. 따라서 힘든 학업과 생활을 위해 적어도 매 주 하루는 고기 섭취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울 신랑도 학업과 일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많아지더니 자연스럽게 고기를 찾고 있어요. 또한 워낙 고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살다보니, 고기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가 봅니다. 그런데,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고기 요리보다는 한국식으로 먹는 고기가 훨씬 맛있게만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울 신랑이 터득한 영국산 고기를 한국식으로 간단하게 먹는 방법을 알려 드릴까 합니다.

                           

가장 쉽고 편하게 먹는 영국산 삼겹살 요리 (오븐이 있는 경우에 한해서만)


요리라고 할 것도 없이, 영국 대형 마켓에 가면 belly, rasher와 같은 돼지고기가 있어요. 아마 한국의 삼겹살의 맛과 가장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한 팩 정도 사와서 먹을 만큼 꺼내서 오븐에 넣고 그냥 구우면 됩니다. 보통 한 팩에 네줄이 들어 있는데, 저희 부부의 경우에는 둘이서 한 끼에 다 먹곤 하지요.


맛있게 먹는 팁!  
고기 위에 바질, 후추와 같은 허브를 뿌리면 훨씬 맛있게 구워 집니다. 기름이 쫙~ 빠지므로 지방이 싫은 분에게도 좋습니다혼자 먹을 때에는 먹을 만큼만 꺼내서 굽고, 나머지 덩어리들은 냉동 보관해서 종종 생각날 때 꺼내서 드시면 됩니다. 그리고 오븐에 구우실 때에는 밑에 알루미늄 호일을 깔아 두어야만 설거지가 조금 편해진답니다.


 

 

                                                    
                                                      오븐에 잘 구워진 삼겹살

 

삼겹살에 빠지면 안 되는 것이 바로 상추이지요. 상추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요, 얼마 전에 한국 상추와 비슷한 것을 발견했어요.

 

 

                    이렇게 생긴 상추를 사서, 아래 부분을 싹둑 잘라서 깨끗이 씻으면 되지요.

 
영국에서 구입한 영국산 삼겹살, 된장국, 오븐에 구운 치킨





삼겹살이 싫으신 분들은 수육 (기름기가 싫으신 분들에게 추천)


오븐이 없거나, 삼겹살 굽는 것이 싫으신 분들에게는 수육을 추천합니다. 저희 집은 오븐이 없어서 항상 수육을 해먹곤 합니다. (후라이팬에는 기름 때문에 굽기가 부담스러워요) 그러다 보니, 신랑은 "수육 요리 도사"라고 불릴 정도로, 맛있게 수육을 만드는 팁을 터득했지요.


수육 맛있게 만드는 팁!

돼지고기와 함께 끓이는 재료는 사과, 양파, 생강, 마늘, 중국 간장, 팔각, 계피, 커피를 넣고 30 ~ 40분 정도 끓입니다. 중국 진한 간장을 넣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테스코에 가면 중국 간장이 파는데요, Dark와 Light 두 종류가 있습니다. Dark를 사시는 것이 고기를 삶을 때는 훨씬 유용합니다.


원래 한국에서 먹을 때에는 된장으로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앴는데요. 비싼 된장을 수육에 넣기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된장 대신 중국 향신료인 팔각(八角)과 계피 덩어리를 넣습니다. 중국 슈퍼에 1파운드 내외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돼지고기 삶을 때 넣는 중국 향신료인 팔각과 계피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에서 구입한 재료로 만든 수육
, 상추, 겉절이 김치 (신랑표 쌈장과 새우젓)

 


특별하게 손이 많이 가지 않으면서도
, 맛있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고기 요리를 알려드렸습니다. 힘든 영국 생활 및 학업 중에 친구들과 함께, 혹은 혼자라도 한국식으로 고기와 밥을 먹으면 힘도 나고,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는 마음도 좀 덜하겠지요.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챙겨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2011/09/02 - [음식(Food)/유학생 부부의 요리 비법 전수] - 한국 반찬 '장조림'에 훅 간 유럽 친구들의 사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