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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인과 문화

영국 고속 버스 운전사 특이한 행동, 깜짝 놀라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2. 11. 8.


드디어 여자 둘의 배낭 여정이 시작됨을 알립니다. 런던에서 출발하여 에딘버러까지 약 13시간 넘게 탑승한 버스 안에서는 꽤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 중의 하나를 먼저 풀어볼까 합니다.

버스 타고 영국 여행 1탄 - 한국인이 본 영국 고속 버스 운행 방식~

 

1. 영국 운전사의 차 마시기 강요(?)

영국인들의 차 사랑은 워낙 유명하니 말할 필요가 없지만요, 이번에 버스 타고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새삼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에 런던에서 만체스터까지 약 4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마다 휴게소를 들리는 겁니다. 다시 말해서 런던에서 만체스터까지 4번 휴게소를 정차한 거에요.

더 특이한 것은요, 휴게소를 들릴 때마다 영국 운전사의 낯선 행동에 깜짝 놀랐어요. 저희는 저녁 7시 30분에 출발을 해서 만체스터에 밤11시 20분 정도에 도착했어요. 한국의 경우에는, 밤에 휴게소에 도착 하더라도 버스 내부 안을 환하게 밝히지는 않잖아요. 노란 불인가요?? 물론 운전사마다 환하게 불을 켜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기는 하네요. 하지만 자는 사람들을 위해 운전사는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로 휴게소에 들린다고 알립니다. 운전사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요.

 

그런데, 여기는 그게 아니었어요.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휴게소에 도착하면, 운전사는 갑자기 불을 환하게 확~ 켜고, 큰 소리로

혹은 커피 마시러 가세요!!

 

      

 

처음 휴게소에 들릴 때에는 그런 모습이 크게 이상하다고는 생각되지는 않았어요. 워낙 영국인들이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니 '역시 여행 중에도 티 타임은 기가 막히게 지키는구나..' 이렇게 이해가 되었거든요.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한 시간이 지나니 또 불을 환하게 켜고는 “차, 커피 마시러 가세요." 라고 큰 소리로 말하는 거에요. 그러면 정말 저희만 빼고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우루루 나가서 차나 커피를 마시고 들어옵니다. 한국인인 저희들은 차는 커녕 단지 화장실만 한번 다녀오고는 절대로 내리지 않았답니다. 그리고는 둘이 속닥거렸지요. "겨우 4시간 가는데 뭐 이렇게 티 타임을 매시간마다 갖는 거야?? 이상해~~"

 

그런데 알고 보니, 영국인들이 티 타임을 매 시간마다 갖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운전사 및 승객들의 탈수증 위험” 때문이라는 것이었어요. 고속 버스 좌석마다 배치되어 있는 주의사항에 보면, 안전 벨트 착용 등과 함께 "장시간 버스 여행 시 탈수증 주의" 하라고 적혀 있거든요. 따라서 매 시간 영국 고속 버스 운전사들이 휴게소에 들려 사람들에게 “차”와 같은 음료를 자주 마시라고 한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답니다. 또 다른 이유도 얼마든지 있겠지만요. ㅎㅎ

 

2. 영국 운전사들의 철저한 교대 운전 방식

영국 고속버스는 철저하게 4시간 이상의 장거리 여정인 경우에는 운전사 교대 운전 방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만체스터까지 갈 때에는 제가 주의 깊게 보지 못해 확인을 못했었는데요, 에딘버러에서 만체스터까지 돌아오는데, 운전 기사 아저씨가 운전사 교대 지역을 알려 주었습니다. 약 9시간이 걸렸는데요, 철저하게 세 시간씩만 운전을 하더군요.  “에딘버러 –>  뉴카슬 -> 더럼 -> 만체스터” 이렇게 중간 지점에서 새로운 운전사로 바뀌었습니다.

 

         이동 경로:  캔터베리 출발 -> 런던 -> 만체스터 찍고 -> 글라스고 경유하여 에딘버러 도착

                                                       (출처: 구글 이미지)

 

이런 운행 방식으로 인해, 에딘버러에서 런던까지 올 때 다소 짜증나는 일이 있었어요. 출발 시간이 넘었는데도 버스가 출발할 생각을 않는 거에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을 해 주기는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스코틀랜드 방언이라서 그런건지,,, 당췌.. 조금 있으면 출발하겠지' 그렇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앉아 있었어요. 그런데 삼십 분이 지나도 통 출발할 생각을 안하는 거에요. 알고보니 교대 운전을 해야 할 사람이 없다는 거에요. 그러니 교대할 사람이 마련될 때까지는 출발을 못 한다는 거였어요.  결국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출발을 했답니다. 에딘버러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 안에서 두 시간동안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얼마나 지루하던지요.

 

이렇게 황당한 경우에, 이런 질문이 있을 수도 있을 거에요.

만약 런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수단을 예약한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시나요?

운전사는 승객들에게 런던에서 다른 곳으로 경유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을 했어요. 그러더니 운전사는 출발 지연으로 인해 승객 중 유로 스타, 기차, 비행기로 갈아타야 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더라고요. 저희의 경우에도 런던에서 캔터베리행 왕복 버스표를 미리 사 놓았거든요. 물론 아무런 문제없이 약 두 시간 늦게 런던에 도착했지만, 에딘버러에서 왔다고 하니 이미 연락을 받았는지 알았다면서 곧 출발 예정인 버스에 탑승시켜 주었답니다.

 

☞ 원래 버스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가려고 할 때에는 5파운드 (만원)를 내야만 합니다. 종종 일부 운전사들은 무료로 탑승을 시켜 주기도 하지만요. 버스를 놓쳤을 때에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저렴한 표 (FunFare) 의 경우에는 재구매를 해야 할 것 같아요. 단, 출발 지연으로 인한 경우에는 탑승을 허용하는 것 같습니다.

 

참, 제가 런던에서 에딘버러로 이동하는 시간이 당시 한국 시간으로 블로그 포스팅 하는 시간과 겹쳤는데도 불구하고 블로그 관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고속 버스 와이파이 이용” 가능했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글을 예약 발행 해 놓고, 버스 안에서 블로그 관리를 할 수 있었지요. 정말 세상 참 좋아진 것 같아요. 버스 안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니요. ㅎㅎ

                                                  (출처: Google Image)

 

"버스 타고 영국 장거리 여행" 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사실이 있습니다. 유독 건강과 안전 (Health & Safety)을 중요시하는 영국에서는 장거리 버스 여행 시 영국 고속 버스 운전사들은 승객의 탈수를 걱정하여 휴게소에 자주 들리나 봅니다. 또한 영국 고속 버스 회사는 철저하게 운전사 및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교대 근무를 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한국도 영국처럼 운전사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운전사들의 처우 개선 등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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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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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2012.11.08 09:28

    약자에 대한 배려겟죠. 건강한 사람에게는 4시간정도야 문제없지만 몸이 불편하거나 어린아이들에겐 힘든 일이죠. 그래서 매시간마다 티타임을 갖고 만약에 있을지 모를 사고를 예방하고자 하는 의도겟네요. 참 좋은거 같습니다. 우리도 여유를 갖고 생활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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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스민 2012.11.08 10:03

    저도 영국에 있으면서 대중교통 운전기사분들의 공익정신과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속버스기사도 택시 기사도 운전뿐아니라 승객 짐을 늘 옮겨주더군요,,, 그리고 런던에서는 운전기사가 길이 복잡하면 내리는 승객없냐고 물어보고는 노선을 즉시 바꾼다던가 하는게 재밌었고요,, 승객과 말싸움도 당당히 하는 것도 우리와 달랐어요,,, 무엇보다 기사분들이 나라의 법에 보호를 받으면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사분들의 열악한 고용과 비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답글

  • 자스민 2012.11.08 10:03

    저도 영국에 있으면서 대중교통 운전기사분들의 공익정신과 서비스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고속버스기사도 택시 기사도 운전뿐아니라 승객 짐을 늘 옮겨주더군요,,, 그리고 런던에서는 운전기사가 길이 복잡하면 내리는 승객없냐고 물어보고는 노선을 즉시 바꾼다던가 하는게 재밌었고요,, 승객과 말싸움도 당당히 하는 것도 우리와 달랐어요,,, 무엇보다 기사분들이 나라의 법에 보호를 받으면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것은 우리나라 기사분들의 열악한 고용과 비교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답글

  • 와이파이는... 2012.11.08 10:11

    우리나라에서 와이파이는 전철, 시내버스 등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답글

  • 아미누리 2012.11.08 10:57 신고

    그렇게 차가 좋을까 했는데 탈수의 위험 때문이었군요..
    약간의 불편은 있을 수 있지만 의도도 그렇고 방법도 그렇고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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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능왕 2012.11.08 11:11

    아 ! 역시 선진국의 교통 시스템을 보는 것 같네요. 승객과 운전기사의 안전 참 인간적이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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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꿀이 2012.11.08 11:39

    역시 안전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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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용수바 2012.11.08 13:26

    난 하루에 물한잔 200ml도 안먹는데...
    아침에 사과하나 점심에 국으로 나온거 몇숫가락떠먹고
    저녁에 사과반쪽 국 몇숫가락. 물을 너무 안먹는다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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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플파란 2012.11.08 14:19 신고

    좋은데요..ㅎㅎㅎ
    국내에서도 시내버스 안에 와이파이 되는 곳도 있어요..ㅎㅎㅎ
    구미나 대구 같은 경우 버스 안에 와이파이를 넣었더라구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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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주색 2012.11.08 15:08

    탈수증 우려된다고 1시간마다 휴게소에 정차하는건 좀 이상하네요. 한국에서는 고속버스의 경우 맨앞에 있는 냉장고인지 아이스박스인지에 미리 생수나 정수기물을 비치해 놓습니다. 그리고 웬만한 승객들은 다들 음료수 하나씩은 가지고 타던데요. 아마 휴게소 매출이라던가 운전사의 집중력 저하를 막기위한것일 가능성이 더 높은듯. 원래 이론적으로는 1시간 운전하면 잠깐 쉬는게 좋다고는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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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글 2012.11.08 15:16

    한시간마다 티타임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그래도 안전이 제일이기에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재밌는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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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선샤인 2012.11.08 16:15 신고

    정말 한국과 많이 다르긴 하네요~ 그래도 처음 경험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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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헤미안 2012.11.08 16:36

    오호!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저도 유럽여행을 고속버스로 다녔는데...꽤 자주 쉬더라구요..
    두시간에 한번쯤?
    근데 그 때는 가이드님이 무슨 버스규정이 있어서 쉴 때 안쉬고 그냥 가면 우리는 무작위 단속대상이 되서
    운 나쁘면 걸려서 다 내려서 다른버스를 기다려야된다는 식으로 했는데......
    거기에 승객안전도 포함되었네요☆
    저희는 기사님 졸음운전방지책이라고 들어서 그 덕에 유럽여행에서 버스사고가 없다더라는...
    승객에게나 기사님에게나 좋은 제도 같더라구요☆
    답글

  • 러브멘토 2012.11.08 23:10 신고

    우리나라는 선진국 따라갈려면 아직 멀은 듯...
    잘보고 갑니다 ㅋ
    답글

  • 산위의 풍경 2012.11.09 08:08 신고

    우리나라라면 아마 끝까지 한 기사가 갔겠지요?ㅎㅎ
    특이 하네요. 조심 하시구요~~ 즐거운 여행 이셨길 바랍니다.ㅎㅎ
    답글

  • *카이* 2012.11.09 09:13 신고

    포스팅이 정말 찰지게 재미있는데요? ㅋㅋ한자한자 너무 재밌게 읽고갑니다~ㅋ
    답글

  • 문라이트 2012.11.09 23:57

    우리나라는 말은 선진국이지만, 건강과 안전에서는 아직 선진국이란 타이틀에
    따라가지도 못하는게 현실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저런 크던 작던 사소하던 대중적이던 많이 신경좀 써줬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기계는 아니잖아요? 우리나라는 한 사람이 쉬지도 않고 장거리 운행을 하니..
    전 우리나라에서 버스를 탈때마다 버스기사분들 밤늦게까지 운행할텐데 힘들겠다는 생각에 너무 안쓰럽더라구요.
    답글

  • 자스민 2012.11.10 01:13

    영국고속버스에서 또한가지 놀란건,, 차내에 화장실이 있다는것~
    답글

  • kent 2012.12.15 14:10

    우와.. 언니 어떻게 저 긴긴 여정을 코치로 ! 안힘드셨어요? 저같으면 진짜 ㅠㅠ 런던에서 기차로 가도 되고 아님 kent airport에서 에딘버러 가는 비행기도 있었던거 같아요. .. 아.. 정말 대단하심.
    답글

  • 인디^^ 2013.02.17 07:05

    한국에서는 심지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 사람이 운전할 뿐 아니라,
    단지 한두시간 쉰 후 같은 사람이 다시 부산에서 서울까지 운전해서 돌아오기도 하죠.
    심할 경우, 서울에서 창원까지 갔던 운전노동자에게 15분 휴식 후 다시 서울로 갈 것을 지시하기도 한다네요.
    그리고 그게...
    예전엔 안 그랬답니다.
    70년대, 80년대에는 편도운행 정도는 원칙이었고 대부분 지켜졌고,
    90년대 까지만해도 편도운행이 원칙이었지만 일부 무시하는 경우도 있긴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 2000년대 후반 부터는 거의 안지켜지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답니다.
    즉,
    한국은 후진 중...... 이랄까요......
    (문제는 이게, 버스 등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비정규직의 대량 확산과 불안정고용, 인원감축 등에 따르는 전반적인 사회-노동 현상이라는 거죠......)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