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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공과금 폭탄, 올해 겨울이 걱정되는 이유

by 영국품절녀 2011. 10. 5.


영국에 살면서, 공과금이 한꺼번에 나오는 달은  생활이 참 팍팍해짐을 느낍니다. 아마 영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제 마음 다 아실 거에요. 그런데, 우리와 같은 외국인 뿐 아니라 약 40% 에 해당하는 영국인 가정들도 공과금을 제 때 내는 것이 힘들 정도로 경제 상황이 별로 좋지가 않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정들이 2008년에 비해 33%나 늘어났다고 하니, 영국인들의 살림살이도 점점 빡빡해지고 있나 봅니다.

영국에서 살면서, 많은 한국 분들은 공과금 폭탄이라는 것을 들어보셨거나, 경험하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며칠 전에 만났던 한국 아줌마도 이번 9월에 전기세 폭탄을 맞았다고 아주 괴롭다고 했어요. 예상치 못했던 너무나 과중한 금액으로 인해 잠시 패닉 상태에 빠졌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부터는 전기 사용을 절약하기 위해 무척 주의한다고 했어요. 다행히 저희는 주변 분들로부터 공과금 폭탄에 대해 들은 바가 많아, 미리 공과금 폭탄을 예방하기 위해 절약하며 살고 있답니다.


영국 공과금은 보통 가스,전기세, 상하수도세를 말하지요.
그 외 인터넷, 전화세, 휴대폰 사용비, 카운실 택스(학생은 제외) 가 있지만요.
 (저희는 남편이 학생이라 카운실 택스를 내지 않으며, 그 외 공과금은 큰 금액이 아니므로 통과하도록 하겠습니다.)

1. 가스 및 전기세


보통 가스, 전기세는 분기별로 나옵니다. (3, 6, 9, 12) 보통 우편으로 발송되기도 하지만,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 집에는 가스, 전기 미터기가 있어 매달 가스, 전기 미터 리딩을 해당 사이트에 입력합니다. 그래야 정확하게 가스 전기세가 책정이 됩니다. 현재, 영국은 가스와 전기세가 조금씩 계속 상승세에 있어요. 특히 가스비가 비싸서 추운 영국 겨울에는 난방 걱정이 지금부터 걱정입니다.  

집마다 어느 회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저희는 British Gas에서 가스와 전기를 공급받고 있습니다. 또한 일부 가정은 가스 없이 전기로만 사용하는 곳도 있답니다 



          영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British Gas, 계속되는 비용 인상으로 인해 욕을 먹고 있지요.   
                                                    (
출처: Guardian.co.uk)

 

특히 가스세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저희 집 같은 경우에는 거의 5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아무래도 봄, 여름에는 샤워 및 설거지 정도만 온수를 쓰기 때문일 거에요. 겨울에는 매일 난방을 하기 때문에 가스 사용량이 많지요. 영국은 현재 가스비가 전기비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스보다 전기 스토브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것도 많이 사용하면 전기세도 무시 못할 거에요.

전기세의 경우
, 저희는 매 달 일정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또한 오븐을 많이 쓰면 가스세 혹은 전기세가 많이 나오는 것 잊지 마세요. 특히 한국 아줌마들은 영국 와서 케이크 굽기에 흥미를 갖게 되어 자주 하다가 나중에 공과금 폭탄을 맞기도 했다고 해요.



2. 물값 (상하수도세)


영국 물값은 상/하수도를 나누어서 냅니다. 특히 하수도세가 비싼 편인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에는 상수도세는 일년에 두 번 나눠서 냅니다. 저희 집은 방 하나에 두 사람이 거주하므로, 2인 정액제 인 것 같아요. 상수도는 1년에 약 120 파운드 정도 내고요. 하수도는 다달이 11파운드 정도씩 나가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영국 물값이 비싸다는 말을 듣고 절약을 무척 했는데요. 정액제라서 그냥 자유롭게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다만, 매일 욕조 목욕을 하거나 빨래를 할 경우에는 물값이 치솟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한국에 살 때 공과금을 내 본 적이 없어
, 정확하게 비교는 못하겠지만요,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과 크게 차이는 없다고 하시네요. 하지만, 겨울에 춥다고 난방을 한국처럼 때면, 3월에 가스세 및 전기세 폭탄을 맞을 준비는 하셔야 할 거에요. 또한 물 사용도 많으면, 다음 해에 물값이 크게 상승한다고 하니, 조심하시고요.


올 영국 겨울은 작년보다 더 춥다고 하던데요. 2010년 겨울에는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너무 추운데다가 가스비까지 올라서 절약을 했는데도 난방비가 조금 많이 나왔어요. 아마도 겨울 철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서는 집에 있는 것보다는 따뜻한 도서관에 있는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아요. 제가 아는 영국인 아줌마도 영국 집이 추워 낮에는 집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가 밤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아마도 겨울철 난방비 사용 증가는 바로 공과금 폭탄으로 이어지니 영국 현지인들 중에도 저와 같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영국 겨울이 오면, 전 항상 따뜻한 한국 아파트가 그리워 집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에도 집에서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있을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수면 양말, 내복, 오리털 파카까지 입고 있어야 할 때가 있거든요. 한국의 과도한 난방비 사용이 문제이긴 하지만요, 추운 영국 집에 살다보면, 따뜻한 한국 집이 그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영국 겨울이 덜 춥기만을 바랄 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