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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대학총장이 밝힌 교육 경쟁국, 한국이다?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3. 1. 6.



안녕하세요? 영국품절남입니다.
한 해의 첫 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래저래 바쁘셨을 텐데요, 충분히 재충전하는 하루가 되셨으면 합니다.

 

요새 세계 경제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죠. 영국을 포함한 유럽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프랑스 정부는 개인의 소득에 따라 최고 75%까지 세금을 부과하려고 했다가 위헌 판결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위헌 판결에도 프랑스의 국민 배우로 알려진 제라드 드 빠르띠외는 이런 프랑스 사회당 정부의 조치에 반발해서 아예 러시아로 망명해 버리기까지 했답니다. 경제적 망명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세금도피라고 해야 하나요? 영국의 보수-자민 연립정부도 세수확대와 예산삭감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이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영국의 재무장관인 조지 오스본 (George Osborne)이 총리만큼이나 언론에 자주 등장하니까요.

 

                                              (출처: The Times Economics)

 

이러한 영국의 예산 삭감의 광풍에 대학도 예외는 없는 듯 합니다.

거의 모든 대학이 공립인 영국에서 정부의 대학에 대한 자금 지원은 필수적입니다. 한국 대학과 비교해서 훨씬 많은 교직원 – 제가 있는 정치학과만 해도 교수만 약 30명, 직원은 8명 – 을 유지하려면 정부의 자금 지원은 영국 대학을 지탱하는 기둥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대학에 대한 예산 삭감 바람은 대학에도 휘몰아쳐서, 작년 9월 신입생부터 등록금이 기존보다 약 3배 인상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학생들의 데모가 심각했었음에도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실행시켰지요. 그런데 중앙 정부의 추가 조치로서 대학원생에 대한 장학금까지 축소한다고 발표해 각 대학 총장들의 반발을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영국 대학생들도 점점 힘들어지네요. (출처: Guardian Oli Scarff/Getty Images)

 

영국 정부는 특히 석사과정(Taught Master) 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전면 중단하고 연구석사(Research Master)나 박사과정 (PhD)에 대한 장학금 지급도 각각 47%와 20% 삭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영국 대학 총장들은 이는 결국 박사과정에 들어와 학계에 남는 학생이나 석사학위를 통해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학생들의 수를 감소시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네요.

 

그런데 스티브 스미스(Sir Steve Stmith) 엑시터 대학 총장 - 최근 더욱 유명해진 표교수님께서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이죠 - 이러한 정부조치에 반박하며 "한국의 교육비"를 언급했습니다.

 

최근 데이터에 의하면 영국은 연구 개발(Research and Development)로 GDP대비 1.8%를 사용하는데, OECD의 평균이 2.34%이다. 3%를 넘게 지출하는 일본과 한국 같은 우리의 경쟁자들(Competitors)에 비해 3분의 1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즉, 내용은 장학금 축소가 우수한 학생들의 진학을 막아 영국의 교육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것인데요.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한국을 영국의 경쟁자들 중 하나로 언급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이 기사가 실린 가디언紙의 기사만으로는 위에 언급한 데이터 3%가 어떤 용도로 구체적으로 사용되는 지는 알 수 없지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합니다. ㅎㅎ

 

미국 대통령이 종종 한국의 교육열에 대해서 연설 등을 통해서 언급한 적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조금 문맥이 다르기는 하지만 영국의 대학 총장이 한국을 영국의 경쟁국으로 언급했다는 것이 조금은 뜻밖이네요. 비록 한 개인의 의견일 수는 있겠으나, 영국 사회 역시 대학 총장이 갖는 사회적 권위와 엑시터 대학 총장 자신은 기사 작위까지 받은 사람이라 영향력은 크다고 볼 수 있겠지요.

 

사실 마냥 이런 말 한마디 듣는다고 "드높아진 조국의 위상에 대해 뿌듯하게 느낄" 나이는 아니긴 합니다. 그러나 제가 영국에서 석사과정에 있던 시절과 비교해 봐도 확실히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석사시절 기숙사 옆방을 쓰던 일본인 선배가 그러더군요. "한 10년 있으면 한국이 영국을 누를 수 있을 것 같다" 고요. 당장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영국이 일본과 함께 한국을 경쟁자로 보는 것을 보니, 한국은 조금 더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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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1

  • 미라클러 2013.01.06 11:00 신고

    재작년부터 고등교육에 있어서는 영미권에서도 아시아대학을 이제 견제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고등교육지 크로니클에서도 언급한 바 있고, 영국의 고등교육지인 더타임즈에서도 연례적으로 발표하는 세계대학 순위에서 연거푸 강등되고 있는 영국대학들에 비교해 아시아대학들이 거듭 랭킹 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100위권 대학 중 대다수가 여전히 영미권 대학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수치상으로도 예산의 규모가 너무나 다르고, 전임교원 수에서도 아직까지는 확연히 다릅니다. 다만, 영국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점이 재정면에서는 미국에 비해 10배 이상 밀리고(예를 들어 영국 Exeter의 재정규모는 4600만달러 수준이지만 미국의 Arizona대학도 5억달러정도로 10배 이상의 규모입니다, 참고로 USC는 Arizona 재정의 6배정도네요 ) 7년전 한국의 사립대학들의 재정이 2~4천만달러 정도였으니 영국대학 입장에서는 슬슬 위기감을 느낄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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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선샤인 2013.01.06 14:18 신고

    오늘은 품절남님이시군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품절녀님과 휴일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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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헤미안 2013.01.06 17:06

    그렇군요☆
    잘은 모르겠지만.......현재 한국교육은 총체적 위기라....그리 와닿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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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나루 2013.01.06 17:12 신고

    확실히 한국의 위상도 높아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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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3.01.06 17:29

    휴...답답하네요...모든 것을 효율성과 결과에 의존하는 대학 시스템의 전지구화 현상을 보면서요. 그리고 그 논쟁 가장 밑바탕에는 한국의 교육이 깔려 있고요. 우리는 그런 시스템에서 값싼 지식만을 방출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내용의 논문들이 배설하듯 나오고 있어요. 성찰을 통해 깊은 내면을 읽을 수 있는 글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안타까운 과정 속에서...탄식을 멈추지 못하겠네요...
    펀딩을 끊고 결과 위주로 학생을 평가하게 되면요, 대학에서 추구하는 가치와 가장 맞닿는 지식을 방출하는 (그것도 빨리) 학생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볼 것이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더욱더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되겠죠. 할 수 있는 학문의 형태도 변하고, 지식의 가치 역시 돈으로 환산되어 어떤 지식을 배출해 내느냐에 따라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계급구조화가 이루어 지겠죠.
    승자 독식의 구조. 한 번 몸부림 없이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건지...그리고 그런 신자유주의 구조의 근거가 한국교육의 소재라는 것이 참...너무...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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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미예 2013.01.06 19:49 신고

    잘보고 갑니다. 한국의 위상도 많이 올랐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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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수 2013.01.06 20:08

    한국 학교 현실을 잘 모를때야 "한국 교육 경쟁력있다"고 말 할 수 있죠. 외국 애들 데려다가 우리나라 고등학교 다니게 해봐요. 자퇴율 50% 넘어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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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트빵빵 2013.01.06 21:35

    아시아를 배우러 영국 사람 유럽사람이 오기는 쉬운데, 왜 우리가 가기는 이렇게 힘들까요? .. 저도 가서 공부좀 하고 싶은데, 먹고살기도 힘들고 장학금은 하늘같은 경쟁률에 빡빡한 조건까지.. 워킹홀리데이가도 직업구하기는 언감생심. 이미 돈 많은 사람들은 뭐다뭐다 해서 다 영어권 거주 경험으로 압도적으로 기회를 가지게 되고.. 한편으로는 영어강사니 뭐니 너무 쉽게 한국에 와서 돈 벌고 가는 애들이 너무 얄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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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do 2013.01.06 22:15

    영국인이신데 한국어를 굉장히 잘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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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크뷰 2013.01.07 02:32 신고

    괜히 뿌듯하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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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삐용 2013.01.07 07:47

    귀양은 중국 남부에 있는 도시 이름인데요... 영국서 어떻게 귀양살이를 하나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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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놀랍네요.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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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진 2013.01.09 09:05

    반대로 생각해보세요. 한국교육의 극(?) 효율 추구가 영국같이 늙은 나라에서는 하나의 충격으로 받아들여 집니다.저도 일본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지만 일본도 영국 따라한다고 설쳐대다가 다시 유도리 교육포기했습니다. 교육이란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어느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력수준은 다른나라와 비교를 불허합니다. 물런, 지나치게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이 문제지만 그덕에 어느정도 국민들의 지식수준은 높아졌습니다. 유럽 배낭여행 갔다가 이탈리아 사람들 영어 한마디도 못하는거 보고 충격을 먹은 경험이 있습니다. 누가! 한국 영어못한다고 욕했냐 싶은..프랑스도 영어 안되더라구요;; 한국인이 영어 못하는거랑 프랑스 이탈리아 인이 영어 못하는건 좀 다른문제죠. 영국 교수의 말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한국같이 결과 위주에 압박 교육이 좀 더 유용하지 않나 생각하는걸 겁니다. 한국의 위상은 각종 교육평가 지표에서 핀란드와 1 2등 다툰 덕에 좀 유명해졌죠. 한국은 입시위주 교육이 문제지 그외에는 장점도 많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친구넘도 한국의 교육의 장점이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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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스핏언더 2013.02.15 12:12

    제가 사교육에 종사하기 때문에 교육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식 교육이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비효율적이라고 하시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시스템 상의 문제와 교원의 자질 학생의 능력의 문제는 일단 구별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시스템이나 교육 커리큘럼만 놓고 본다면 한국교육은 최소한 고등학교까지는 세계최고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수학만 보자면 그렇습니다. 제가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지라...^^
    제가 지방대학에서 수학을 강의하는데요.. 많은 학생들이 질문하는 것중에 하나가 왜 한국에서는 노벨상이나 필즈상이 없는가? 라는 것인데요..
    그때마다 제가하는 답은
    1. 한국은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이 수학을 전공하지 않기때문이다.
    2. 필즈상은 나이제한이 있는데.. 남학생의 경우 한국은 군대제대하고 대학졸업할때 이미 27세 정도가 되고 석사 박사를 이수할 때쯤되면 이미 나이가 넘어버려서 그런 측면이 있다.
    3. 한국이 최신 서구식 교육을 제대로 가르치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30년이 될까말까한 시점이다. 그런 나라에서 노벨상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것이며 한편으로는 대단한 것이다.
    4. 70-80년대는 공부잘하는 아이들을 다 공대로 갔고 그 이후는 의대로 갔다. 그 결과 현재 한국의 공업제품 IT 제품들은 나름대로 잘 나가고 있다. 또 한국의 의술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5. 노벨상이나 필즈상은 그 분야의 1등에게 주는 상이 아니다.(냉정하게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 오히려 인기상에 더 가깝다.. (이건 제 주관적 판단입니다. ) 따라서 노벨상이나 필즈상을 받기 위해서는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국가의 위상도 중요한 것이며 학계에서의 유대관계가 더 크게 작용한단고 본다. 최근 정부차원에서 노벨상에 도전하겠다는 소리가 나왔으므로 10년안에는 수상자가 나올것이다. 한국은 한다면 하는 나라이며,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정부에서 10년을 얘기했으므로 과거의 전례를 보자면 5년 후쯤 나올 가능성이 높다.
    5. 문학상의 경우는 작품성의 문제가 아니라 번역의 문제다.

    한국 교육은 문제가 사실 많다고 봅니다. 특히 고등교육은 중등교육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한국 교육의 미래가 밝다고 보는 것은 한국인들은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고치기로 일단 합의가 되면(합의에 도달하기가 어렵다는게 함정이지만.. ) 반드시 고쳐냅니다... 한국 교육의 미래는 아마 밝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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