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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유럽 한류

영국 대학 태권도 대회, 금메달 딴 일본인 학생

by 영국품절녀 2012. 5. 21.



지난 3월에 영국 노팅험 대학교에서 전영 대학 제26회 태권도 대회 (26th British Student Taekwondo Federation National Championships)이 있었습니다. 올해 대회에는 영국 29개 대학, 275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해서 그 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겨뤘습니다. 물론 켄트 대학의 태권도부도 참가했습니다.

 

 (출처: http://www.bstf.org.uk/index.htm)

 

영국 대학에는 많은 스포츠 동아리들이 있는데, 태권도 동아리도 외국 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신랑에게 군대에서 태권도를 배웠으니, 운동삼아 동아리에 가입하라고 했지만, 신랑은 나이도 많고, 군대에서 배운 태권도 실력으로는 좀 창피하다고 했어요. 예비군도 끝났는데 까딱하다가는 다친다며 몸을 사리는데 좀 우습더라고요. 예전 연애할 때는 태권도 유단자라고 큰 소리 뻥뻥 쳤던 사람인데... ㅎㅎㅎ

 

                                                     켄트 대학교 태권도 부원들

 

현재 켄트대학 태권도 부의 구성을 보면, 사범님은 영국인이며 부원들은 주로 학부생들로 영국 및 유럽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학생들도 일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대회는 영국에서도 꽤 큰 태권도 대회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이야기를 듣고 보니 생각보다 꽤 규모가 커서 놀랐었습니다.

일단 올해 열렸던 태권도 대회의 영국 대학팀 종합 순위를 알려드릴게요.

1위 University of Southampton

2위 University of the West of England , University of Surrey (공동)

3위 University of Nottingham

4위 Oxford Brookes University

5위 Newcastle University

 

비록 켄트대학은 순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개인전 성적이 꼭 나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아시아 출신 학생들이 많이 분발했습니다. 태권도 유단자인 한국인 학생은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는데, 그 학생 말로는 준결승 상대가 스코틀랜드 대표선수라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대 선수였던 그 영국 학생은 한국으로 전지 훈련을 하면서 한국 학생들과 연습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나홀로 영광(?)의 금메달을 획득해 학교와 개인의 명예를 드높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일본인 학생이었습니다.

 

올해 태권도 대회에서 메달을 딴 켄트 대학교 태권도 부원들의 단체 사진

 

일본인 친구는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3학년 학생으로 태권도부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자기도 학교 대표로 나간다고 해서 약간 놀랐었는데, 거기다가 금메달까지 딸 줄이야... 물론 대회 전 저희는 좋은 성적을 거두라고 격려는 했지만, 그저 인사차원에서 한 말이지 정말 금메달까지 딸 줄은 몰랐네요. 그런데 더욱 재미있는 것은 그 학생의 아버지는 가라테 유단자라는 점입니다. 자신은 가라테보다 태권도가 훨씬 안전하고 재미있다며, 대학 졸업 후 일본에 돌아가서도 계속 태권도를 연습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메달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한 일본인 학생

 

한국인이라고 꼭 태권도만 하란 법도 없는 것이고, 일본인이라고 꼭 가라태만 하란 법은 없습니다. 저도 몇 번 본적이 있었는데, 일본인 친구가 태극문양이 들어간 운동복을 입고 (실제로도 가장 편하고 좋아하는 복장이라고 해요) 태권도를 연습하는 것을 보는 것도 무척 흥미있었습니다.

 

                                                      일본인 학생의 격파~  

 

참, 영국 대학에 스모 동아리는 없어요. ^^  영국 대학생들의 스모 코스튬이랍니다. ㅎㅎ

 

일본인 대학생을 보면서 스포츠에는 국경이 없다는 말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태권도를 외국인들이 더 많이 즐기고 좋아하는 스포츠 중에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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