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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영국 서머타임 시간을 알아서 맞추는 아주 Smart한 갤럭시 탭!

by 영국품절녀 2011. 3. 31.


영국의 길고 긴 지겨운 겨울이 끝나고 이제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이 왔어요. 캔터베리 성벽 앞에는 노란 수선화가 활짝 피워, 그 꽃을 보는 사람들도 하여금 환하게 미소 짓도록 해주고 있어요. 아침에도 너무 일찍 해가 떠서, 잠자리에 더 이상 누워 있기가 민망할 정도로 커튼 사이로 눈이 부시게 햇빛이 침실로 들어오네요. 태양이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오자 마자, 영국인들은 하나같이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바로 여름 복장으로 바뀌어버렸어요.


 

아는 영국인 아저씨를 만났는데, 벌써 반팔을 입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영국인들은 해가 나오면 자기처럼 다들 반팔을 입는다고 말하더군요. 신랑 말로는 요즘 학교 캠퍼스 잔디 밭에 너나 할 것 없이 남녀 대학생들이 모두 누워서 햇빛 쬐느라 정신이 없다고 해요. ㅋㅋ 워낙 겨울 내내 햇빛을 못 봐서 그런지 햇빛만 나오면 다들 선탠 하느라 난리인가 봐요.

 

영국에서는 한시적으로 매 년 3월부터 10월까지 서머 타임제 (Daylight saving Time)를 시행하고 있어요. 미국은 지난 주에 벌써 시작한 것을 보니, 지역마다 조금씩 기준일이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썸머 타임제가 시작되면 그리니치 기준 시각으로 1시간이 더해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 시간을 덜 자게 되는 셈이에요. 2011년 영국의 서머 타임은 327일 일요일에 시작해서 1030일 일요일에 끝이 납니다. 그런데 영국이 썸머 타임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국 여름에는 해가 굉장히 늦게 진답니다. 한 여름에는 10시가 되어야 해가 저무니까요. 그래서 보통 사람들이 저녁에 일을 하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좀 더 갖도록 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평소보다 한 시간 빨라집니다.

가끔씩 한국처럼 썸머타임을 하지 않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서머타임을 지나치기 십상이에요. 저도 브리스톨에 살 때, 주일 예배를 한 시간 늦게 간 적이 있지요. 썸머타임인지 모르고, 그냥 저는 평소대로 교회에 갔는데, 사람들이 다들 웃으면서 끝났다는 거에요. 저처럼 늦는 친구들도 몇 명 있었어요. ㅋㅋ 항상 서머타임이 적용되는 요일이 일요일이 거든요. 그래서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는 2주전 주보에 “ Spring forward “이런 식으로 알려주네요. 요즘에는 휴대폰에 서머타임 적용이라는 장치가 있어서 그것을 선택해서 적용하면 자연스럽게 시간이 바뀌니 그것을 이용하면 된답니다. , 기계의 차이에 따라 있고 없을 수도 있겠네요. 영국에서 구입한 휴대폰의 경우에는 다 있을 것이라 여겨지네요. 그런데 제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탭에서 서머타임 적용장치를 찾아볼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그냥 귀찮기도 하고 해서, 한 시간을 미리 당겨놓았지요. 그리고 뭐 몰랐어요. 하도 전화가 안와서 어쩔때는 탭을 집에 놓고 다니거든요. 그런데, 왠일 역시 smart phone답게 알아서 한 시간이 앞당겨진다는 걸 몰랐네요. 오늘 보니 2시간이 앞당겨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에그머니나,, 봉사활동에 한 시간 일찍 가서 오늘 아주 힘들었네요. ㅋㅋ

 

                 현재 오전 11시 28분이지만, 세계 시간을 보면, 오전 10시 28분인 런던은 그리니치 현재 시간으로 
                 서머타임 적용이 되지 않게 표시가 되어 있지요. 한국은 이제 8시간 차이가 나겠지요.

사실 영국에서는 10년 전부터 일년 내내 썸머타임제를 전면적으로 실시하자는 주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주장을 뒷받침 하는 내용으로는 경제 활성화, 건강 복지 증진 및 온실효과감소 등이 있어요. 하지만 지역 및 직업 군에 따라 찬반이 갈리고 있어요. 이를 테면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의 경우에는 겨울에 해가 늦게 뜨니까요. 1년 내내 전면적인 시행을 주장하는 2010/11년 영국 Daylight Saving Bill은 현재 의회에서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보수정권은 좀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 같다고 합니다.

 

한 때 우리나라도 썸머 타임을 한시 적용한 때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저는 그 때 너무 어려서 그게 뭐가 좋았고 나빴는지 잘 기억이 안 나기는 합니다. 몇 년 시행하지 않는 것을 보면 논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간간히 다시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을 보면 썸머 타임의 효용성이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일본 지진으로 인해 일본 정부가 전력 수요 비상에 따른 이유로 서머타임제를 검토중에 있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그렇게 되면 같은 시간대를 가지고 있는 한국도 서머타임을 함께 시행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아무래도 서머타임을 하게되면 여름철 전력 수요에 따른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어찌될지는 지켜봐야 하겠네요.

 
특히, 앞으로 영국에 여행이나 어학연수 및 유학을 오실 분들은 서머타임제를 시행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세요. 가끔 비행기표와 기차 및 코치 시간을 착각하여 놓치는 수가 종종 있다고 하네요. 서머타임으로 인해 영국에는 삶의 질 향상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다고 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좀 귀찮네요. 그래도 저에겐 똑똑한 갤럭시 탭이 있어 알아서 한 시간 당겨주는 센스를 발휘하니 뭐.. 할말은 없지만요. ㅋㅋ

                                                         뭐, 이제는 다 알고 계시겠지요. 

                                                                                                              (Source: Google 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