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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생활 정보

영국 장보기 노하우 - 폭탄 세일을 잡아라

by 영국품절녀 2011. 6. 21.


영국에 오는 분들은 대개 영국의 살인적인 물가에 놀라지요. 항상 물건을 고를 때마다 눈은 가격표를 향하고 머리로는 환율 계산을 시작하지요. 그러다 보니 영국에서 장을 보는 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렇다고 매일 싼 것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요. 그래서 저는 발 품을 팔아가면서 신랑과 저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몸 소 터득한 저만의 현명한 알뜰살뜰한 장보기 노하우를 여러분께 공개 합니다.

 

음식 재료를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음을 저도 여기 온지 4달이 지나서야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지요. 시내에는 큰 슈퍼마켓이 많아요. 예를 들면 Tesco, Sainsbury, Asda, M&S등이 대표되는 곳들 이죠. 제가 주로 애용하는 Tesco의 경우, 유통기한이 철저하게 지켜지는 이 곳은 평일 보통 5-9시 사이에 (보통 평일에는 10시까지 운영) 유통기한이 2-3일 남은 모든 음식 재료들(고기, 야채, 과일 등등)을 거의 50% - 70% 이상씩을 깎아서 팔고 있어요. 이것이 바로 Clearance sale 이에요. 제가 전에 감자 15, 당근 15, 오이 반 개, 식빵, 샐러드용 야채 2 팩을 1.12 파운드(2300원 정도)에 다 샀어요. 거의 10p, 20p등 우리나라로 치면 약 200 400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할인되어 팔고 있더라는 거죠.


 


                                                켄터베리 시티센터 안에 있는 Tesco Metro

 

Clearance 품목은 가격 태그 위에 이렇게 노란 reduced 딱지가 붙어서 물건값이 할인 되고 있지요. 폐점 시간이 가까울수록 안 팔리는 물건들의 딱지는 계속 덧붙고 물건 가격은 계속 떨어진답니다.

 



팁을 알려드리면,  빵은 영국 사람들의 주식이므로 나오자마자 몇 초도 안되어서 없어져버리고요. 또한 과일도 비싼 만큼 싼 가격에 나오면 금방 사라집니다. 지키고 있다가 나오는 대로 아무런 망설임 없이 바로 챙겨야 합니다. 잠시 이게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면 놓치기 십상이죠. 저도 신랑이랑 쇼핑 중에 달걀로 만들어진 볶음면(Egg Noodle)이 있길래한번 해먹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에 어떤 아저씨가 와서 볶음면 10개를 한꺼번에 싹 쓸어간 경험이 있어 체험 속의 교훈을 얻었죠.

저희 집이 Tesco까지 걸어서 5분이 채 안 걸려 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9시마다 갔어요. 갈 때마다 1-2 파운드씩 식빵, , 각종 야채들, 과일 등을 사다 보니 냉장고와 부엌 저장 공간이 이미 다 차서 이제는 저장할 공간이 없더라고요. 너무 주부 티 내나요? ㅋㅋ 신랑 왈매일 쓰는 돈도 만만치가 않아, 다 먹고 또 사는 게 어떻겠어그러더라고요. 보통 일요일이 물건이 많은 편이지만, 다소 복불복인게요. 어떤 날은 가보면 비싼 고기, 치즈, 과일들이 아주 싸게 있는가 하면, 아예 없는 날도 있답니다.


알뜰 쇼핑 tip (음식 재료들)

1)     큰 슈퍼마켓 (Tesco, Sainsbury, Asda)은 보통 끝나기 한 두 시간 전에 가면 reduced 된 가격에 필요한 것들을 살 수 가 있다. 보통 일요일에 물건이 많은 편이다. (일요일은 평일보다 일찍 문을 닫으니 서둘러야죠). Tesco의 경우 빵 할인은 2-5시 정도에 있는 경우가 많아 빵이 필요하다면 다소 일찍 가는 것이 좋다.

 

2)    앞의 대표되는 곳들 이 외에도 조금 더 저렴하게 식료품을 파는 슈퍼마켓들이 있다. 독일계 슈퍼체인인 ALDI 같은 곳은 비교적 싼 가격에 공산품이나 음식 재료들을 살 수가 있다. (특히 독일 소시지, , 베이컨 등이 다른 대형 마트에 비해 싼 편이고, 품질도 좋다. 매 주 월요일 아침에는 69p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들어온다   

  네토(Netto)는 주마다 특정 상품에 대한 할인행사를 많이 하는 곳인데, 특히 맥주 할인행사를 자주 하는 편이다. 칼스버그 맥주 24캔이 10파운드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좋은 점은 매 주 할인 상품에 대한 전단지가 집으로 온다는 것이다. (특히 주류, 휴지, 계란의 값이 싼 편이다)

파운드 숍으로 우리나라도 다이소와 같은 1000원 샵이 있듯이, 여기도 모든 물건들을 1 파운드에 팔고 있다. 내가 주로 사는 것은 공산품이다. 특히 치약 가격이 부츠 (boots)에 비해 50%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또한 건전지
, 집안 청소 용품 등 자주 쓰고 버리는 품목들은 이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티 센터 high street에 위치하는 POUNDLAND

 

3)     동네마다 다르겠지만, 여기 켄터베리는 금요일에 high street에서 장터가 형성되는데, 여기 아랍아저씨들이 가져오는 채소 및 과일들이 좋고 싼 편이다. (특히 파, 마늘 구입 추천) 한 바구니에 과일이나 채소 등을 넣어서 1 파운드에 팔고 있다. 1주일치의 신선한 과일과 채소 등을 한 번에 살 수 있고, 조금 친해지다 보니 이것 저것 맛보라며 덤으로 더 얹어주기도 한다. 또한 끝나기 한 시간 전부터는 (거의 4시 이후) 두 바구니에 1.5파운드로 가격을 깎아준다. 다른 큰 동네들은 (런던, 브리스톨 등) 새벽시장이 있어 대량으로 아주 싼 가격에 과일과 야채들을 살 수 가 있으니 한 번 알아보는 것도 잊지 마시길.

 

4)     Mark and Spencer (막스앤스펜서)는 앞의 슈퍼마켓과는 다르게 크게 가격을 할인(Clearance)해서 팔지 않고, 유통기한이 거의 된 것들은 homeless들을 위해 쓴다고 한다. 그러니 막스앤스펜서는 왜 안하냐고 묻지 마시기를 ㅋㅋ 그래도 가끔 세일하는 품목 (과일이나 연어, 바로 데워먹을 수 있는 ready meal) 50-70% 정도 할인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참고하시길.


이제 한국도 물가가 엄청 올라서, 이렇게 할인가에 음식 재료를 사게 되면, 한국보다 훨씬 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에요. 

다만, 한식을 자주 먹는 한국인 가족들은  런던 등 대도시가 아니면 한식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거나 다소 비싸지요. 더구나 제가 사는 곳은 한인 마켓이 없고, 파는 종류도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와 신랑은  한식을 해 먹을 수 있는 현지 재료를 구하기 위해 주변 분들에게 물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식도 먹고, 쇼핑 비도 절약할 수 있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