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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영국 지역 축제, 한국과 뭐가 다른가?

by 영국품절녀 2011. 8. 29.


제가 살고 있는 영국 켄트 주에는 여름 축제가 한창 입니다. 7, 8월에는 매주마다 켄트 주의 작은 도시들에서짧게는 이틀 길게는 약 10 일동안 다양한 프로그램과 볼거리, 먹거리 등이 어울어져 축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답니다.

영국 지역 축제의 특징은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정기적으로 행사가 이루어진다는 것 입니다. 몇 달 전에 급조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닌,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지역 축제가 대부분입니다. 지역 축제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축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기간 및 시간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대단하고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영국 지역 축제의 특징은 "모두 다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직접 본 지역 축제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문화 행사 프로그램이 많다"는 것 입니다. (특히 가족 위주로 된 행사가 많아요) 단순히 먹고 마시고 끝나는 그런 행사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에는 미술, 음악 등과 관련된 행사가 있어 클래식, 포크 공연과 미술 작품들도 볼 수 있는 갤러리 행사 등이 많이 있습니다. 직접 일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기도 하고요.


제가 올 여름에 가 본 지역 축제 중 두 곳의 공연 현장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역시 축제에는 음악 공연이 빠질 수는 없지요


2011년 7월 Whistable Oyster Festival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 시작되었지요.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서 가 보았더니, 너무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어요. 알록달록, 요상한 복장과 메이크업을 한 사람들이 순서에 맞추어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공연을 기다리는 팀들입니다
. 자신들의 팀 스타일에 맞게 의상 및 메이크업을 했어요. 각 자 나름대로 다 멋있고 특이했어요. 전 개인적으로 검은 드레스 복장 및 얼굴까지 검게 한 팀이 가장 좋더군요. 이 팀의 공연을 놓쳐서 다소 아쉽긴 했지만요.




                    

이것이 바로 영국 포크댄스의 한 형태인 모리스 댄스입니다. 여러 명이 칼, 손수건, 막대기 등을 사용해 음악에 맞추어 스텝을 이용한 춤이라고 합니다. 모리스 댄스는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과 색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공연이 시작되면, 먼저, 음악 연주하는 팀들이 나와 흥겹게 시작을 알립니다. 그러면 비슷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막대기, 칼 등등을 사용하는 모리스 댄스를 춥니다. 포크 댄스처럼 크게 어려울 것 없이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참 흥겨웠어요. 보는 사람들이나 춤을 추는 사람들이나 다들 즐기는 분위기가 좋았지요

제가 본 공연들은 대부분 켄트 스타일(Kentish)의 모리스 댄스였다고 하네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들 공연을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그 공연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바쁜 모습이었고요. 앞에서 아이들은 공연을 보면서 신나게 소리를 지르며 따라 하기도 했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이에요.

 



단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타임이 시간이 주어졌어요. 일제히 관광객들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고요. 이들은 또한 합창도 하면서 자신들이 더 즐기는 모습이었답니다.





 다음은 8월에 가본 2011 Herne Bay Festival의 공연 현장 입니다.

한국의 지역 축제는 항상 인기 가수의 공연이 빠지질 않지요. 그래서 일부 지역 축제는 인기 가수의 공연밖에 볼 것이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니까요. 이에 반해 영국 지역 축제는 인기 가수의 공연은 없지만, 다양한 장르의  아마추어들의 공연들이 많습니다.


보기에 정말 평범한 모습을 한 분들의 공연이 있었는데, 너무 신나더라고요. 거의 공연이 끝날 때 가서 영상을 담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 였어요. 앞에서는 공연이 계속 이어지고, 사람들은 맥주와 음악에 취해 즐거운 축제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지요.


제가 본 공연인데, 무슨 음악 장르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카메라로 동영상을 찍고 있는 걸 본, 제 뒤에 앉았있던 영국 남학생이 저에게 자신의 메일로 찍은 영상물을 보내 줄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재밌게 봤나봐요.


     28초에 나오는 흥겨운 남자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일부 지역 축제에 가보면, 항상 별다를 것 없는 급조된 듯한 프로그램으로 사람들은 크게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인기 가수의 공연에만 넋을 잃고 쳐다보는 경향이 크지요. 저마다 지역 축제 명칭은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뚜껑을 열고 보면, 크게 다를 것 없이 다들 비스무리한 지역 축제가 많은 것 같아요. 아쉬운 것은 지역의 특색이 담긴 축제다운 면모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 이지요. (물론, 모든 지역 축제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영국 지방 도시 축제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한국도 영국처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지역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대단한 인기 가수의 공연으로 사람들의 주의를 끄는 것이 아닌, 그 지역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지역 축제는 그 곳에 오신 분들에게 그 지역의 먹을거리, 볼거리 등의 문화를 알리면서 즐거움을 주는 것이 본 목적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