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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귀향살이 (2014-2018)/남매맘으로 살아가기

우리는 부산으로 태교 음식 여행간다.

by 영국품절녀 2014. 9. 19.

요즘 예비 부모들은 출산을 앞두고 너도나도 태교 여행을 떠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괌, 유럽 등 해외 태교 여행지를 선호하지만, 저는 이미 임신 초에 프랑스에 다녀왔으므로 국내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배가 더 많이 불러오기 전에 가야 한다는 계획 아래 저희는 신랑의 고향인 부산으로 태교 여행지를 잡았지요. 당시 둘 다 백수라 경제적인 형편에 맞춰 짧고 굵은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을 다녀왔어요. 사실 1박 2일이 짧다면 짧지만, 이번 태교 여행의 테마는 오로지 "먹고만 오자" 였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부산으로 태교 여행 가요!!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니~ 오후 한시..

신랑 고향 친구가 저희를 마중 나왔어요.

그 때부터 저희는 삼인 1조가 되어..

 부산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탐방에 돌입했습니다.

 

 

아쉽게도 먹기만 하느라 부산의 아름다운 해변, 정경 감상은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게다가 일정 내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씨가 계속되어 먹는 것에만 오로지 집중할 수 있었지요. ㅎㅎ

 

 

1. 부산 떡볶이는 달라??

 

떡볶이를 무척 좋아하는 저는 가장 먼저 떡볶이 맛집으로 고고!! 본래 즉석 떡볶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인기가 많다는 말에 솔깃~ 직접 맛을 보러 갔지요. 가게는 허름하고, 주인 아저씨는 얼마나 까칠한지... 먹고 싶으면 먹어라는 식이에요. (사리는 도중에 추가 못한다고 얼마나 못을 박는지... ㅠㅠ)

 

 

 

암튼 이렇게 라면 사리가 들어간 즉석 떡볶이가 나왔어요.

비주얼은 여느 떡볶이집과 별반 다를 바가 없지요??

 

 

학창 시절에 먹던 단순한 떡볶이 맛인데, 중독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알겠더라고요.

하지만 팬에 깔려 있는 은박지는 위생 및 건강상 별로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요.

 

 

배가 너무 고팠던 탓에 폭풍 흡입을 한 후

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

 

잠시만요!!

 

해운대 시장안에 있는

상국이네 김밥

 

 

부산에서 상국이네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묵었던 호텔이 시장 근처라 아침에 간단히 요기를 했어요.

 

 

서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유부 주머니와 떡오뎅은 제 입맛에는 별로였지만,

빨간 떡볶이와 씹히는 두껍고 큰 오뎅은 진짜 맛있게 먹었어요.

꼬마 김밥이 동이 나서 못 먹은 것이,, 지금까지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2. 충무 김밥, 비빔 당면, 순대 삼인방?? 

 

 

 

요즘 서울 시장에서는 이런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든데요,

부산 시장에는 여전히 이렇게 음식을 팔고 있었어요.

 

 

 

 

아줌마들이 막 오라고 손짓을 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다가 앉은 곳

충무 김밥, 비빔 당면, 순대를 주문~

 

 

신랑에게 말로만 들었던 순대를 막장에 찍어 먹는 부산 스타일~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맛있더라고요.

특히 저는 충무 김밥의 맛에 푹~ 빠졌답니다.

다만 비빔 당면은 제 입맛에는 영~~ 별로였어요.

 

이제 제법 출출했던 배가 불러오네요.

입가심으로 시원한 빙수를 먹을까~ 하는데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3. 씨앗 호떡이 뭔가요??

 

 

얼마나 줄이 긴지..

한참 기다린 후에야 먹을 수 있었던 씨앗 호떡

 

 

 

 

 

기름에 튀겨서 씨앗을 넣은 부산 명물 호떡~

역시 유명세와 그 명성답게

전혀 느끼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바싹하고 맛있더라고요.

너무 맛있어서 서울에 싸가지고 가고 싶을 만큼요~

서울에도 이런 맛을 지닌 호떡을 먹을 수 있나요??

 

 

 

 

저는 서면에서 파는 씨앗 호떡이 더 맛있어요. ㅎㅎ

 

 

씨앗 호떡으로 점심은 막을 내리고...

저희는 잠시 호텔방으로 들어와 휴식을 취했습니다.

 

홀몸이 아니어서 그런지 차로 이동을 해도

몸은 무척 피곤하더라고요.

무조건 태교 여행은 쉬엄쉬엄 해야 한다는 것!!

 

 

잠시 낮잠을 잤더니 금방 어둑어둑~

이번에는 신랑의 또 다른 친구가 저희를 맛집으로 안내했어요.

 

 

4. 꼼장어 맛이 이럴수가... 

 

저녁 시간이 되기도 전에 해운대 시장은 사람들로 바글바글~

특히 저희가 찾은 곳만 유일하게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때마침 저희 3인이 앉을 자리는 마련되어 있어 운좋게 바로 들어갔지요.

이 곳이 바로 신랑 친구들의 아지트였던 꼼장어 집이랍니다.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꼼장어를 먹었답니다.

살아있는 꼼장어의 모습이 징그럽기도 했지만... 그 맛은 끝내주더군요. ㅎㅎ

 

 

 

꼼장어의 맛이 이럴줄은 전혀 몰랐어요.

한마디도 안 하고 계속 먹기만...

 

 

 

볶음밥까지 일사천리로 끝내버린 저희 일행~~

지금도 감칠맛 나는 꼼장어가 생각이 납니다.

이번 부산 태교 여행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은 단연 꼼장어에요. ㅎㅎ

 

 

꼼장어를 먹고 간단하게 차를 마신 후~

다시 저희는 또 다른 신랑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출발~

팥빙수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만난 신랑과 친구들은 수다 삼매경..

 

12시가 넘은 이 시각에~~

저희가 찾은 곳은

 

 

5. 돼지 국밥 역시 최고!!

 

 

 

24시간 국밥집으로 펄펄 끓는 국물을 보니 침이 꼴깍~

 

 

부산은 인심도 무척 좋아 깜짝 놀랐어요.

순대와 수육을 시켰는데, 인원수대로 국물이 나오네요.

 

 

 

국물 맛이 어찌나 담백하고 입에 착착 감기는지...

배가 불러도 계속 들어가는데... 이러다가 배 터지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순대와 수육도 부들부들~

먹는 내내 뜨거워서 후후~ 불면서 먹어야 해요. ㅎㅎ

배가 불러 돼지 국밥은 다음 기회에...

 

 

 

이렇게 저희는 1박 2일 일정으로 부산 태교 여행을 다녀 왔어요. 사실 일정이 짧아 음식에만 초점을 맞췄지만요, 신랑 친구의 친절하고 신속한 가이드 덕분에 신랑이 자란 해운대, 달맞이 고개, 중/고등학교 등등 다 갈 수 있었어요. 저와 뱃속에 있는 우리 아기는 신랑(아빠)이 자란 부산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한 태교 여행이었답니다.

 

서울로 출발하기 전에 부산 명물 빵집인 OPS에서 빵을 샀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가족 여행으로 다시 부산을 찾을 예정입니다. 그 때에는 좀 더 느긋한 일정으로 부산 음식뿐 아니라 이곳 저곳을 구경해보려고 합니다. 물심양면으로 저희에게 행복한 태교 여행의 추억을 선물해 주신 신랑 친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