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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

조용한 영국 시골 마을의 폭탄 테러 소동에 놀라

by 영국품절녀 2011. 8. 28.


제가 사는 영국 시골인 캔터베리는 사건 사고가 크게 없는 곳 입니다. 이번 영국 폭동에도 제가 사는 곳은 참으로 평화로웠듯이요. 그렇게 여느 때처럼 조용한 금요일 늦은 오후, 울 신랑이 맛있게 끓여 준 수제비를 신랑의 친한 일본인 친구를 초대하여 같이 먹기로 했어요. 그런데 집에 들어오면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시내에 무슨 일이 있는 거 같다는 거였어요. 신랑도 그 말을 듣고 밖을 내다 보더니 경찰이 집 앞 거리를 막아 놨다고 하더군요. 일단 저희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 있겠거니 하며 수제비를 맛있게 먹었지요.

그런데, 한 시간 정도가 흘러도 여전히 집앞에 경찰이 도로를 막아 놓고 있는 겁니다. 제가 블로그 운영하는 사실을 아는 일본인 친구는 저에게 무슨 일이 있는 지 빨리 알아보고, 글을 써야 한다고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나 캔터베리 시내로 나갔지요. 확실히 뭔가 심각한 사고가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어요. 캔터베리 경찰차와 구급차 들이 저희 집 앞 도로를 아예 차단을 한 상태였고요. 시내에 들어가는 입구 역시 폴리스 라인이 둘러져 있더군요. 캔터베리 시내 입구에는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다들 밖에 나와 대기하고 있더군요.

                                           완전히 폐쇄된 캔터베리 시내 입구의 모습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막스앤스펜서에서 무슨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만 해 주더군요. 자신들도 무슨일인지 경찰들에게 물어봤는데, 현재 조사중으로 아직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대요. 현장 사진을 몇 장 찍은 후에, 집에 얼른 와서 BBC를 들어가 보았는데, 아직 캔터베리 사고 소식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Kent police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제가 사는 곳 근처 도로의 기차 역에서 무슨 폭발물과 같이 생긴 것을 본 시민의 전화가 있었다는 것(오후 4시 20분 경)과 막스 앤 스펜서 2층 아이 기저귀등을 바꾸는 곳에서 작은 화재가 있어 경보음이 울렸다는 것(오후 5시 20분 경)이 었어요. 이에 대해 경찰이 도로를 폐쇄하고 조사 중이라는 내용이었어요.

                            저희 집 앞 도로가 폐쇄되어 통행자들이 서 있는 모습이에요.

                        캔터베리 시내  근처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밖에서 대기 중이에요.  

그리고 나서 몇 시간 후에 BBC 뉴스에 뜨더군요. 경찰은 두 사건이 연관이 되어있는지를 확인해 본 결과, 연관은 없었고, 누군가 장난삼아 설치해 놓은 장치인 것으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또한 추가로 켄트 크리켓 장에서도 비슷한 폭발물 신고가 들어왔지만, 발견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혹시 모를 비슷한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더욱 감시를 철저하게 할 것이며, 폭발물과 같은 것을 보면 즉시 신고해 줄 것을 캔터베리 시민에게 당부한다고 했어요. 이번 폭발 테러 소동에 폭발물 작업 전문가들과 약 100명의 경찰들을 배치했다고 하네요.

       
BBC 뉴스의 캔터베리 폭발물 테러 소동 기사가 인기 순위 5위에 있었어요. (출처: BBC New)

정말 평화로운 캔터베리 금요일 오후에 난데 없는 테러 소동이 있었네요. 한창 열기가 뜨거워질 금요일 밤 시내 클럽은 이날 만큼은 아주 조용했지요. 거의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시내를 개방했거든요. 황당한 해프닝으로 끝난 테러 소동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안전 지대는 없다는 사실을 새삼 경험하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