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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영국 명절과 기념일

크리스마스 일년내내 준비하는 영국인, 놀랍다

by 코니팀장 영국품절녀 2013. 12. 25.

드디어 영국인들이 일년 내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크리스마스입니다. 어제 오전에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위해 대형 마트에 갔더니,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쇼핑 바구니가 없을 정도였답니다. 크리스마스 당일는 대형 마트들이 휴무이기 때문인지 어제 막판까지도 장을 보려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어요. 대량으로 쌓여 있던 크리스마스 식재료들은 시간이 갈수록 동이 났지요.

 

영국인에게 아~ 주  특별한 12월 25일

 

 

제가 지금까지 영국에서 5번째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고 있는데요, 매년 겪는 일이지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영국인들의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마치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위해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착각에 빠지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크리스마스를 위해 살아가는 영국인들의 사계절에 대해 말씀드려 볼게요.

며칠 전 BBC에서는 재미있는 영상을 소개했어요. "The 12 months of Christmas"

 

 

영국인들이 "1년, 12개월, 봄/여름/가을/겨울" 을 크리스마스 하루를 위해 산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영국 산업 종사자" - 소매업, 농부, 식품업, 전나무 재배업 등 - 들은 크리스마스가 단순한 12월 연례 행사가 아니에요. 이들은 크리스마스 단 하루를 위해 일년 내내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요.

 

 

SPRING (봄)

 

 

보통 크리스마스에는 영국의 모든 상점들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를 꼭 장식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12월에 크리스마스 식사 초대를 받아 영국 가정 집에 방문해 보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은 항상 있기 마련입니다.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작은 상점들 역시도 크리스마스 트리는 필수에요.

 

 

이를 위해 크리스마스 트리 제조업자들은 봄부터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용할 나무를 키웁니다. 매년 영국에서는 8 백만개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판매되며, 가격으로 환산하면 68 milion (약 1200억원 가량) 이랍니다.

일부 영국 여자들은 일찍부터 크리스마스 달력을 직접 만들기 시작합니다. "Advent Calendar" 라고 불리는 달력으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초콜릿, 성경 구절, 좋은 말 등을 날짜 주머니에 넣어 크리스마스 날짜를 셀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직접 만들어서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는데요, 어떤 분은 달력 세개를 만들어서 선물한다고 하시더라고요. 12월 날짜 주머니를 만들고, 장식까지 하려면 시간이 꽤 걸리므로, 늦어도 빠르면 봄/여름부터는 시작해야 한다고 하네요.

 

 

아이들에게 선물용으로도 좋은 크리스마스 달력

 

SUMMER (여름)

 

여름부터 식품업체에서는 수백만개의 민스 파이를 굽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영국 크리스마스에서는 절대 빠질 수 없는 대표 음식이니까요. 제가 경험한 바, 크리스마스까지 민스 파이를 단 한개도 먹지 않는 영국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 거에요. ㅎㅎ 대형 마트에는 10월부터 판매가 시작되고요, 11월부터는 마트, 카페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민스파이랍니다.

 

 

민스파이와 함께 민스 타르트도 있어요.

 

 

 

이와 함께 크리스마스 만찬인 "터키"도 여름부터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약 24주 동안 키운 터키는 크리스마스 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영국인들이 크리스마스에 소비하는 터키의 가격은 1억(1700억) 랍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ㅎㅎ 하긴 모든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레스토랑, 펍마다 크리스마스 만찬에 빠지지 않는 것이 터키니까요. 저도 올해 이미 터키 요리를 네 번 정도는 먹었네요.  

 

 

 

올해 마트에도 터키들이 다양한 모양으로 진열되어 있어요.

 

 

 

AUTUMN (가을)

 

영국인들은 이메일, SNS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는 풍습을 고수합니다. "크리스마스 카드 딜레마" 라는 제목의 BBC 기사도 얼마 전에 있었는데요,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카드를 구입하고 보내려는 영국인들로 인해 우체국에는 항상 줄이 엄청 길어요, 가격이 싸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저 역시도 12월 첫째 주에 크리스마스 카드를 한국에 보냈는데, 아직까지도 못 받은 분들이 있다고 하네요.

 

 

 

혹시 제 크리스마스 카드 받으신 분들 댓글 좀 남겨 주세요.

제가 확인한 바로는 3명만 받았다고 하거든요.

 

가을이 되면 대형 마트 및 시내 상점들에는 크리스마스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약 9억개의 카드가 소비되고요, 그 가격은 350 million 라네요. (약 6,000억)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가장 인력 채용을 많이 하는 곳이 단연 로얄 메일이라고 합니다. 이 때에는 21,000 여명의 단기 인력을 고용한다고 하네요.

 

 

가을부터 시내의 크고 작은 소매상점들은 크리스마스 단기 인력 채용을 공고합니다. 특히 대형 소매점, 마트들은 꽤 많은 인력을 뽑는데요, 이 때 채용이 되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부 대학생 및 졸업생들은 이 때가 구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때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몇 달 앞으로 다가오면, 영국 여자들은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및 선물 등을 직접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를 테면 니트로 된 크리스마스 점퍼, 털 모자, 장갑, 양말, 목도리, 가방 혹은 손주, 자녀에게 줄 장난감 같은 것들을 퀼트를 이용해서 만듭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만든 진저브레드 하우스

 

 

교회 사모님이 손녀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드신 공

 

 

 

 WINTER (겨울)

 

11월부터는 대부분의 백화점, 쇼핑몰, 럭셔리 브랜드들은 일제히 세일을 알립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직접 가서 쇼핑을 하기 보다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데요, 12월에는 개인 당 평균 8시간 이상씩을 온라인 쇼핑하는 데에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결과 12월까지 온라인 쇼핑은 약 10.5 billion... 12월에 영국인들이 쇼핑을 하는데에 지출하는 총합은 82. 7 billion 이게 얼마인가요? 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가격이네요. ㅎㅎ 다시 말해서 영국인들은 일년 중 쇼핑을 12월에 몽땅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guardian.co.uk)

 

특히 올해에는 양상이 좀 달라졌어요. 경제 불황으로 인해, 영국 쇼핑매장, 각 종 브랜드, 백화점들이 일찍부터 세일을 시작하고, 세일 폭도 꽤 컸습니다. 또한 매장에는 내년 1월에 가격이 더 이상 싸지 않을 것이라는 표시까지 하는 등, 12월에 모든 물건을 다 팔려는 것 같았습니다. 내일은 복싱 데이로, 적어도 반 값 이상의 가격으로 물건들이 파격 세일을 할텐데요, 이 곳 시골 백화점 및 상점들도 새벽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도 올해 복싱 데이는 아침 일찍 서둘러서 구경 좀 해보려고요. ㅎㅎ

 

한 집에 가족들이 모여,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받고, 크리스마스 디너 먹고, TV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12월 26, 27.... 1월 4일... 보통 2주 정도 크리스마스 휴가를 합니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나면 또 다시 영국인들은 내년 크리스마스를 위해 살아가겠지요.

 

 

제가 듣기로는 영국인들은 일년 중 가장 행복한 날이 크리스마스라고 해요. 명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장식, 맛있는 음식들, 가족들과의 시간, 카드 및 선물 교환, 캐롤 서비스, 쇼핑, 휴가 등등. 물론 때로는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요, 그래도 영국인들은 즐겁고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고 즐기는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크리스마스는 이들에게 삶의 활력소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날을 위해 일년 내내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서 말이지요.

 

(출처: Everyjokes)

 

크리스마스 100% 즐기기

마음을 편하게 갖기, 휴식 취하기, 먹고 마시면서 즐겁게 놀기

다이어트 하지 말기, 웃기

 

" Happ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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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 mindman 2013.12.25 10:18 신고

    흐!~~
    이젠 크리스마스는 그냥 이 사람들 풍속이자 문화가 된 것이죠
    일요일에 교회 출석율이 5%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교회가 재정난으로 팔려서 디스코텍이 되기도 하고, 이슬람 사원이 되기도 하고......

    예전 예수님 수난 시절에 '아리마데의 요셉'이라는 사람이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따랐던 그 잔(성배)을 가지고 영국에 전했다는 전승이 있기 때문에,
    중세에는 많은 신화 사냥가들이 영국을 연구했었죠.

    근데 품절녀의 뜻이 뭐예요?
    정말 몰라서요. ^.^

    좋은 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되세요!
    답글

  • 보헤미안 2013.12.25 11:35

    캬하☆ 우리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에는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외식!! 주로 이브날 저녁
    아니면 크리스마스 당일 점심 정도? 그리고 필수적 케이크를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더라구요☆
    어제 제가 이브날 친구들과 노느라고 늑게 걸어가는데 저희 집 쪽이 외각이어서 그런지
    전부다 친구들끼리, 가족들만 길 거리를 다니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더라구요☆
    시간이 늦어 케이크를 사려는 부모님들과 퇴근길 그 의무를 맡은 언니, 오빠들 역시...비장한 각오로
    줄을 서있는☆

    우리나라도 점점 그렇게 될지도요☆ 다이어트 포기하기 맞는 말이에요☆
    품절녀, 품절남님 메리 크리스마스☆
    답글

  • 이슈스타 2013.12.25 12:04 신고

    크리스마스 만큼은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답글

  • 콩지니 2013.12.25 20:05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맛나는 음식을 가족들과 함께하고,
    손수 쓴 크리스마스 카드와 선물을 교환하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상상만해도 막 따뜻한 느낌이 물씬~

    오늘 오후 친구 선물산다고 잠시 번화가에 갔더니, 세상에나.... 길을 가는데도 줄서서 걸을만큼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요즈음은 뭔가 정성을 들여 만든 걸 선물로 주거나 손수 쓴 카드를 주고 받는 건 마치 구석기시대 일로 치부되는 것 같아
    훈훈하고 따뜻한 기분이 예전보다는 훨씬 덜해진 것 같아요.

    아무튼..
    품절녀님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답글

  • 발리투도 2013.12.26 00:13

    메리크리스마스.... 기독교권 문화이기에 그들은 우리의 설날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