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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프랑스

파리 유명 서점 벽에 남긴 예비 아빠의 편지

by 영국품절녀 2014. 3. 11.

오늘은 여러분들께 깜짝 소식를 전해드릴까 합니다. 어제 품절남님이 무계획적인 여행으로 인해 자신이 무척 고생했다는 하소연과 함께 한을 제대로 푸셨던데요. 여행 내내 숙소에 도착하자 마자 제가 잘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힙니다. 파리 떠나는 당일 날 아침에 혹시나 해서 제가 임신 테스트를 했는데요, 글쎄 빨간 줄이 두 개~~ 와우!! 제가 6년 만에 임신을 한 거에요.

 

 

지난 몇 주 내내 지독한 감기로 몸이 무척 아프고 피곤했는데, 알고 보니 임신 초기 증상이었다는 것이지요. 감기약을 먹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그렇게 저희 부부의 파리 여행은 난데 없이 "태교 여행" 으로 급변해버렸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장시간 여행을 금하는 등 무척 조심해야 한다고 하던데요, 저희는 어쩔 수 없이 조심히 잘 다녀 오자고 그렇게 파리로 떠났습니다.

 

 


파리 여행 첫 날 (Day 1-1) - 신랑이 가장 가고 싶어했던 1순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SHAKESPEARE AND COMPANY)

 

 

 

파리 유명 관광지의 하나답게 여행객들이 끊이질 않고 그 곳을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책을 보는 취향이 다르므로, 잠시 떨어져 구경을 했습니다. 원래 내부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하나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사진을 찍더군요. 그래서 저 역시도 용기를 내어 조심스럽게 촬영을 했습니다.

 

서점 내부를 먼저 구경해 보세요.


가지런하게 내부를 가득 메운 수많은 책들, 오래된 장식들과 어울러져 차분한 분위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벽은 그림들과 함께 자연스럽게 돌로 되어 있기도 하고요,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훨씬 더 아늑한 공간을 구경할 수 있어요. 그 곳에서 역시나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책이 아닌 포동포동 살찐 흰색 고양이~ 다들 그 고양이를 보면 얼굴에는 웃음이~~ 카메라 셔터가 계속 고양이를 향해 터지더라고요. ㅎㅎ

 

 

 

의자가 있어서 책을 읽거나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어요.

 

 

오래되고 낡아 보이는 장식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는데요,

마치 별그대에서 도민준의 서재를 구경하는 듯했답니다. ㅎㅎ

 

 

 

서점의 일부 벽에는 이미 다녀 간 여행객들의 노트가 붙여있었는데요, 한글도 제법 많이 보이더라고요. 저희도 합류~ 제 가방 속에 들어 있던 작년 런던 기차표에 신랑이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에게 짧은 편지를 남겼어요. 파리 가는 날 임신을 알았다며, 신랑은 아이 태명을 (마)"카롱이" 라고 지었어요. ㅎㅎ 동그랗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가진 아이가 나오길 바란다면서요.

 

 

 

 

 

품절남님이 부끄럽다며 포스팅을 말렸지만,,, 올리고 말았습니다. ㅎㅎ


원래 제가 참 좋아하는 것이 어린이 영어 동화책인데요, 영국에서도 중고 서적에 갈 때마다 조금씩 사서 수집하고 있거든요. 거기에서도 얼마나 아기자기하고 참신한 스타일의 동화책들이 많은지요. 정말 다 사고 싶은 마음이~~ 하지만 값이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그저 저만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쉬움을 달랬지요.

 

 

동화책이 모여 있는 곳이에요.

마치 다락방같은 느낌이 들지 않나요?

 

 


여기에서는 책을 구입하면, 속지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마크를 찍어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신랑이 고른 책에도 도장을 받았고요, 제가 구입한 세 장의 엽서에도 도장을 꾹꾹 받아왔지요. ㅎㅎ

 

'

 

 

엽서 한 장당 0.60유로에요.

 

 

 제가 사온 엽서 세 장~

 

 

 

파리 여행 첫 날 간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았습니다. 특히 파리 여행 당일 날 알게 된 임신 사실과 함께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에게 아빠가 보내는 사랑이 담긴 문구는 저에게 정말 감동이었어요. 나중에 세 식구가 되어 다시 이 곳을 찾고 싶습니다. 그 때에는 동화책 꼭 사줄래요. ^^

 

 

아가야!! 엄마 뱃속에서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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