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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녀의 영국 귀양살이 seasno 1 (2010-2014)/유럽 한류

한국 드라마에 빠진 외국인, 한국어 능숙하다?

by 영국품절녀 2013. 1. 25.



드라마를 몹시 좋아했던 저는 영국 온지 3년이 넘어가니, 한국 드라마가 크게 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듭니다. 물론 제가 좋아하는 현빈이 곧 드라마에 복귀를 하게 된다면 모르겠지만요. 저처럼 한국에서는 드라마 광이었던 한국 여학생들도 영국에 나와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별로 한국 드라마 시청에 관심을 쏟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개인마다 차이는 분명 존재하겠지만요.

 

그런데 영국에서 보면 오히려 외국인들의 한국 드라마 사랑이 대단합니다.

학교 도서관 컴퓨터실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는 외국인들을 볼 때면 참 신기합니다. 영국 대학에 재학 중인 오만 출신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는 물론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섭렵하고 있다는 군요. 아예 아랍의 한 채널은 오로지 한국 TV 프로그램만 하루종일 나온다고 하는데, 채널 고정이라고 하더라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영국에서 만난 한류 팬으로 인해 황당한 에피소드들을 소개해 볼게요.

 

1. 난 한국어를 알아 들을 수 있어요!!!!

한국 아줌마가 아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습니다. 밖이다 보니, 얼굴은 웃으면서, 말로는 "~하지 마라~" 뭐 이런 식으로 야단을 치고 있었나 봅니다. 앞에 서 있던 한 유럽 여자가 계속 그 한국 아줌마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아줌마가 하는 말을 이해했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요.

대뜸 그 여자가 하는 말~ (영어로)

나 당신이 뭐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어요.
얼굴은 웃고 있지만, 지금 혼내고 있는 거지요?

 

그녀는 그리스 출신으로, 한국 드라마 팬이라고 하면서 드라마를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한국 말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알아 들을 수는 있다고 하더랍니다.

 

실제로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 외국인들이 그러는데요, 한국 사람들이 한국어로 말을 하면, 문장 전체를 정확하게 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아는 단어들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충 한국 사람들이 하는 말 속의 단어를 가지고 행동과 상황을 통해 유추하는 것 같습니다.

 

2. 한국에 어학연수 하러 갔다 왔어요!!!

영국 대학교 캠퍼스에서 아는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한 여학생이 지나가면서 옆에 있는 동생에게 아는 척을 하는 거에요.

언니, 잘 지냈어?? 오랜 만이야~~

 

저는 한국 유학생인가 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인이라는 거에요. 그녀는 언어 능력이 좀 뛰어나긴 했어요. 영어도 잘하고 발음이 정말 좋더라고요. 한국어도 인사말과 함께 어느 정도 기본적인 대화를 할 때까지는 한국인으로 오해 받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발음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한국어를 너무 잘하는 그녀에게 제가 한국어를 어디서 배웠냐고 물었지요.

북경에서 한국어 배웠어요. 거기에는 한국 학생들이 많아요.
여름에는 한국 가서 어학연수 하고 왔어요.

몇 달 전에는 한국어 더 잘했는데, 지금은 별로 못해요.

 

그 당시 그녀는 한국을 다녀 온지 몇 달이 지난 때라서 그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한국을 갔다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에는 자신이 생각해도 한국어를 유창하게 했나 봅니다. 역시 그녀도 한국 드라마 팬이었어요. 바로 드라마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더라고요.

 

                중국인들은 거의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고 있더라고요. (출처: 구글 이미지)

 

3. 나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래요!!!


제가 아는 분이 어학연수를 하면서 알게 된 태국 학생은 태국에서 명문대에 재학 중이며, 영국에 영어를 배우러 왔다고 합니다. 그 때 당시 태국 학생들에게는 "풀하우스"가 상당히 인기였다고 해요. 그녀는 풀하우스를 통해 한국어를 배워서 그런지, 하는 말이 다 반말인 거에요.

 

아저씨, 커피 마시러 가자~ 밥 먹으러 가자~~  등등

 

뭐 이런 식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반말이었지만, 한국어를 참 잘해서 신기했다고 하네요. 그 당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대학 졸업하고 나중에 꼭 한국에 가서 어학연수를 할 거에요." 시간이 흘러서 그 때의 한국 학생들은 다들 한국으로 귀국 했다고 합니다.

 

(출처: 도미노 피자 )

 

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 연락이 왔다고 하네요.
나 한국 OOO에서 한국말 배우고 있어~~

 

그녀는 진짜 한국에 어학연수를 하러 온 거에요. 그녀는 한국이 너무 좋다면서, 한국 남자와 결혼해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했다는데요.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국 드라마를 통해 한류 팬들은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기도 하고, 심지어 한국까지 가서 어학연수를 하기도 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해외에서는 언어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한국인이 별로 없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주변에 한국인이 없어도, 함부로 주변 사람들의 험담을 하거나 욕설을 내뱉는 등의 언사는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주변의 누군가가 우리의 말들을 다 알아듣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제가 사는 시골은 아직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이 거의 없지만, 런던 등 큰 도시만 해도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한류 팬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이미 제가 아는 친구도 런던에서 한국어를 몇 명 가르치고 있다고 하니까요.

 

앞으로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강사의 입지가 점점 높아질 것 같은데요, 앞으로 영국에서는 한국어 강습 아르바이트 혹은 언어 교환 등의 기회가 늘어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국어를 아는 외국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 참 신기합니다. 가끔씩 한국어로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 외국 학생들을 만나기라도 하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한국어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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